■코로나시대 한인비즈니스 운영자가 말하는 생존전략
우리는 지금 누구도 예상하지 못했던 코로나19 시대에 살고 있다. 경제활동이 멈췄던 올해 2020년 상반기를 보내며 우리 한인들이 앞으로 이 시기를 어떻게 극복해야 하는지, 어떤 방향으로 활로를 찾아야 하는지에 대해 워싱턴지역에서 다양한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한인들에게 들어봤다. <윤양희 기자>
“먹거리를 책임지는 사명감”
▲리커스토어: 존 임 대표
워싱턴 DC에서 리커스토어를 운영하고 있는 존 임 대표는 “저희가 그로서리, 비어, 와인, 리커 가게라서 사람들이 제일 기본적으로 소비를 해야 하는 곳”이라면서 “저희 동네에 사는 사람들 먹거리를 책임을 져야 한다는 사명감으로 일을 했을 뿐”이라고 말했다. 이어 “물론 가게를 닫고 안전하게 있고 싶지만 저희 가게까지 문을 닫으면 안 될 것 같았다”면서 “코로나19 때문에 모두가 힘든 이때 특별한 전략은 따로 없지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고 싶다”고 전했다.
임 씨는 “많은 사람들이 코로나19 이전보다 사업 운영 상태나 매출이 좋아졌냐고 물어보시는 분들이 많다”면서 “나쁘지는 않지만 앞으로는 어떻게 될지 모르겠지만 모든 상황이 나아져 경제가 빨리 정상화가 되길 바랄 뿐”이라고 말했다.
“신선한 재료에 위생 더욱 철저히”
▲델리: 메디슨 델리 데이비드 양 대표
버지니아 맥클린 ‘메디슨 델리’의 데이비드 양 대표는 “지난 3월 13일 비상사태가 선포되면서 팬데믹이 시작된 후 3월 15일부터 매상이 비현실적으로 90%가 하락했다”면서 “처음 겪는 이 상황에 어떻게 해야 할지 몰라서 남아 있던 채소들과 음식 재료들을 모두 버렸다”고 그때의 상황을 전했다. 이어 양 씨는 “손을 놓고 있을 수가 없어서 영업시간을 오전 11시에서 오후 3시로 대폭 줄이면서 테이크아웃으로 점심만 하면서 신선한 재료를 사용해 음식의 질을 높였다”면서 “예전에는 사무실에서 일하는 직장인을 위주로 했다면 지금은 지역주민에게 더 어필을 하고 어려운 상황이지만 주변 소방서에 기부도 하는 등 델리를 운영하면서 이 시기를 극복하려고 노력하고 있다”고 전했다. 또한 “마스크와 장갑을 항상 쓰면서 위생에 철저히 신경 쓰면서 맛있는 음식을 제공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밝혔다.
“화상 상담·전자사인 추세”
▲부동산: 켈러 윌리암 부동산 카니 정
부동산 에이전트 카니 정 씨는 “예전에는 대면으로 만나서 거래가 80% 정도 이뤄졌다면 코로나19 사태 동안 많은 거래들이 50% 이상 온라인으로 이뤄졌다”면서 “모든 것이 정상화가 되면 대면 거래가 이뤄지겠지만, 온라인상에서의 거래도 활발해질 것”이라고 전망했다. 또 정 씨는 “실제로 코로나19 사태 기간 동안 꾸준히 사무실에 출근을 해서 일을 했지만 주로 온라인으로 서류를 주고받고, 고객과 화상으로 상담을 했다”면서 “계약이 이뤄졌을 경우 전자 사인을 하는 등 계약과 관련해서 문제는 거의 없었다”고 말했다. 이어 정 씨는 “최근에는 집 리스팅을 온라인에 게재할 경우 사진을 주로 사용하지만 앞으로는 비디오와 3D를 이용해 다양하게 집 내부를 볼 수 있도록 하는 시스템이 발전할 것”이라면서 “코로나19 사태로 인해 부동산업계도 첨단화가 되어 가고 있으니 에이전트들도 시대의 흐름에 잘 맞춰 가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오개닉 클리닝과 찾아가는 서비스”
▲세탁소: 조지타운 발레 박순철 대표
워싱턴 DC의 ‘조지타운 발레’ 세탁소 박순철 대표는 “지금 너무나 힘든 상황이라서 사실 답답하다. 코로나19 사태 때문에 일단 손님들이 많이 줄었는데 설상가상으로 항의 시위까지 DC에서 열리고 있어 손님들이 나오질 않는다”면서 “경제 활성화가 되면 찾아가는 서비스 픽업 딜리버리 서비스를 활성화해야 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어 박 씨는 “옷을 물로 빠는 것보다 드라이클린을 해야 코로나 바이러스에 더 안전하다고 해서 저희 세탁소는 오개닉 클리닝을 많이 홍보를 많이 하고 있다”면서 “또한 웹 사이트를 활성화해서 온라인 서비스도 강화해야 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말했다. 또 “지금 상황에서는 직원들도 채용할 수 없으니 최대한 인건비를 줄이는 선에서 열심히 일해 이 시기를 극복하는 수밖에 없다”고 덧붙였다.
“사립 온라인 고교 설립”
▲학원: 제일학원 이원진 원장
버지니아 스프링필드에서 26년 동안 SAT학원을 운영해 온 이원진 원장은 “사업 시작 이후 처음으로 문을 닫고 온라인 수업을 하면서 경제적 어려움으로 온라인 수업도 할 수 없는 학생들이 늘어가자 마음이 아팠다”면서 “위기가 곧 기회일 수 있다는 믿음, 어려운 상황에서도 교육을 멈출 수 없다는 신념을 바탕으로 교사, 직원과 함께 새로운 아이디어를 내고 계획을 세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이 원장은 “당장 여름 방학을 맞아 온라인 수업의 문제점을 보완하고 최대한 효율적이고 교육적인 프로그램을 만들도록 노력하고 있다”고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아울러 지난 몇 달 동안 직접 체험한 온라인 교육의 경험을 토대로 풀타임 사립 온라인 고등학교를 개설, 정식 인가를 받았다고 한다. 이어 그는 “올 9월 새 학년부터는 미국 전역, 그리고 세계 각국의 학생들에게 온라인을 통해 정식 미국 고등학교 수업을 제공하고 모든 과정을 마친 학생들에게 정식 미국 고등학교 졸업장을 수여할 수 있게 됐다”고 말했다.
“고객이 원하는 물품 구비”
▲컨비니언 스토어: 미미스 이우성 대표
워싱턴 DC 조지타운 ‘미미스 컨비니언 스토어’의 이우성 대표는 “코로나19 사태로 모두가 힘든 가운데도 불구하고 필수 사업체로 영업을 할 수 있어서 감사했다”면서 “월마트나 코스코 같은 큰 상점에서 휴지, 페이퍼 타월, 세탁용품 등을 제한적으로 판매하고 있어서 고객들이 우리 상점에 와서 생활용품을 많이 찾곤 했다”고 말했다. 이어 “그럴 때마다 고객을 만족시켜 주기 위해 여기저기 다니면서 물건을 구해서 고객들에게 고맙다는 말을 들으면 보람을 많이 느꼈다”고 덧붙였다.
이 씨는 “지난주 폭동 시위로 가게가 피해를 입긴 했지만 주변 주민들의 걱정과 도움으로 위기를 넘길 수 있었다”면서 “저희 가게에서도 마스크, 세정제 등 많은 사람들이 찾는 물건을 많이 구비하고, 고객이 원하는 물건을 구비하려고 노력 중이고 고객 만족을 위해 최선을 다할 것”이라고 앞으로의 계획을 전했다.
“위생, 방역을 철저히 한다”
▲김정선 미용실: 김정선 원장
지난달 25일 영업을 재개했다는 버지니아 애난데일 ‘김정선 미용실’의 김정선 원장은 “다른 사업체에 비해 일찍 일상으로 돌아올 수 있어서 감사했다”면서 “미용실은 대면 서비스로 일이 이뤄져 손님과 사회적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이 필수이고 소독에 신경을 많이 쓰고 있다”고 말했다. 이어 김 원장은 “미용실을 찾는 고객에게 서비스를 강화하고 정부 방침을 지키면서 철저히 위생에 신경 쓰면서 영업을 할 것”이라고 전했다.
“전화로 주문 받고 배달, 픽업”
▲뷰티 서플라이: 다와 오은미 대표
메릴랜드 프린스 조지스 카운티에서 ‘다와 뷰티 서플라이’를 운영하는 오은미 대표는 “뷰티 서플라이는 흑인들에게는 필수적인 사항인데 비필수 사업체로 분리돼 영업을 할 수 없어서 손해가 컸다”면서 “메릴랜드는 카운티마다 지침이 달라서 지난주부터 매장 안에 고객 수를 제한하면서 영업을 시작해 사정이 조금씩 나아지고 있는 편”이라고 말했다. 이어 오 대표는 “혹시 또다시 이런 사태를 대비해 전화로 주문을 받아서 배달 혹은 픽업 서비스를 점차 확대해 가는 방향을 모색 중”이라면서 “온라인 판매도 고려는 하지만 가발 같은 경우에는 직접 사용 후 구매를 하는 제품이라 좀 더 아이디어를 내서 앞으로의 사업 방향을 모색해야겠다”고 전했다.
“화상회의 등 온라인 활용”
▲건축: Q건축 심규현 대표
Q 건축을 운영하는 심규현 씨는 “코로나19로 인해 진행하던 작업들도 모두 중단되거나 취소되고, 계획했던 리모델링 등 많은 작업들이 다음 달 혹은 무기한 연기됐다”면서 “3월부터 건축업계는 가장 바쁜 달로 일이 많아야 하는데 타격을 많이 입었다”고 말했다. 이어 심 씨는 “일하는 사람들과 사회적 거리두기를 하면서 마스크를 착용하고 작업에 임할 것”이라면서 “웹사이트에서 주문과 견적을 받고, 화상회의를 활용해 일을 좀 더 효율적으로 하는 방법을 찾을 것”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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