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작스레 벌어진 감염병 대유행-코로나 바이러스 팬데믹(pandemic) 사태로 인해 일상 모든 게 멈춰버렸다.
현재 살고 있는 거대한 미국마저도 지금 두 달 이상 스테이 홈 상태로 대면 만남도 사회활동도 못한 채 지내고 있다. 모든 경제 흐름과 행복수준은 인간과 인간 사이의 적당한 교류를 통해 원활하게 돌아가게 마련인데 그 모든 것들이 공들여 쌓은 모래성이 한 순간 와르르 무너진 것처럼 엉망진창이 되어 버렸다.
인간 대부분의 소비현상과 자기관리는 타인과의 관계를 유지하기 위해 이뤄진다고 말해도 과언이 아닐 정도로 타인에 의해 또는 타인에게 인정받고 관심받기 위한 사회적 행위인데 이것이 어느 날부터 순간 멈춰졌다.
그리스 철학자 아리스토텔레스(Aristoteles)의 “인간은 사회적 존재이다.”라는 명언과 같이 인간이란 존재는 자신 이외 타인들과 더불어 만나고 함께 살면서 살아있음과 살고자 하는 의욕이 생기게 된다. 그것은 바로 사람과 사람 사이 즉, 인간관계가 중요함을 보여주는 것이다. 생각해보면, 타인들과 공존하지 않는다면 권위나 학위 그리고 부와 인기가 무슨 필요와 가치가 있겠는가? 간혹 혼자 오래전부터 상상한 것 중 하나가, ‘혼자 덩그러니 세상에 존재한다면?’이란 가정이다. 과연 잘 살 수 있을까? 행복할까? 삶의 의미가 있을까? 라는 의구심들이 꼬리 물어 줄을 잇는다. 이 무모한 질문에 언제나 내 개인적인 결론은 ‘아니다!’였다.
나 외에 타인들이 존재하지 않는다면 언어도 필요 없고 물질이나 쌓는 노력들도 모두 부질없다.
미국의 한 영성신학자 리처드 포스터(Richard Foster)가 물질소유에 대해 말하기를, “우리는 우리가 원해서 물품을 사고 갖는 게 아니라 타인에게 자신에 대한 어떤 인상을 심어주기 위해 그것을 갖는다”라고 인간관계에 기인된 중요한 인간심리를 꼬집어 말해주었다.
코로나19로 칩거생활 속에서 대면 사회 활동이 멈춘 미국 사회 많은 이들이 자신들이 살아온 삶의 소비행태에 대해 쓸모없었음 그리고 공허함을 많이 느끼고 있다.
가족이나 주변 지인들과의 모임이나 만남도 사라지고 직장도 갈 수 없고 동료들과 직장에서 만나 관계를 맺을 수도 없는 상황이 벌어지면서 삶의 쉼터였던 스위트 홈이 각자에게 창살 없는 감옥으로 전락되어 버렸다. 코로나로 실직한 이들이 폭증하고 집에서 같이 사는 가족만이 매일 얼굴을 맞대니 점차 가정 폭력과 문제가 심화되어지고 이로 인해 별거와 이혼율이 급증했고 정신적 문제도 심화되어 우울과 자살 문제가 급속도로 번지고 있는 위험한 실태이다.
그런데 아이러니컬하게도 정부에서는 이런 가정 붕괴나 정신문제의 피폐에 대해 보도하거나 다루지 않고 오로지 코로나19 감염자 및 사망자 숫자와 전염에 대해서만 초집중하고 있다.
보이지 않는 코로나라는 바이러스의 전염보다 더 위험한 건 바로 가정의 붕괴와 파괴 그리고 심리적 피폐로 인한 인간파괴성인데 말이다.
“인간은 생각하는 존재다”라고 데카르트(Descartes)와 수많은 이들이 논했듯 끝없이 생각의 꼬리를 무는 인간의 에고로부터 수많은 세상의 발전과 기여가 있었으나 반면 파괴력도 함께 비례했기에 어마무시하게 발달된 코로나라는 바이러스도 출현했다. 뿌린 대로 거둔다는 자업자득(自業自得)의 명확한 세상 법칙이 고스란히 드러난 형상이다.
바이러스 전염확산으로부터의 자기보호로 칩거생활을 하루하루 지내다보면 인간이란 존재는 무기력해지고 머릿속에 끊임없는 생각이 스스로를 괴롭히게 마련이다. 어느 정도의 움직임이 없을 때 머릿속 움직임은 더욱 강렬히 활동하게 된다. 그러다 보면 우울해지고 자책도 하게 되고 만사가 귀찮고 존재의 이유조차 가벼워지게 된다.
얼마 전 안타까운 십대 어린아이들의 자살소동을 들었다. 생일이 다가오는데 친구들과 생일잔치를 못해 우울해하다가 또는 자신이 가진 컴퓨터나 장난감이 고장 나 놀 수 없는 상태가 벌어져 감정적으로 욱해서 자살소동을 벌이는 어린 아이들의 자살사건들이 들려온다. 아이들이란 더군다나 어른들보다 더 활동해야 하고 표현하고 배워야 하는 성장기인데 그런 시기에 집에만 있어야 하고 뛰어놀 수도, 친구들과 어울릴 수도 없는 생활을 하게 되면 난폭해지고 충동성이 강해지게 된다. 그래서 아이들의 보호자들은 아이들이 어느 정도는 뛰놀 수 있게 야외로 함께 나가줘야 하고 아이들과 놀아주어야 한다. 물론 성인도 마찬가지다.
문의 yun8472@gmail.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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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술치료 전문가 / 센터빌, V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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