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집콕 생활’에 도움 되는 추천도서 25권
▶ 까뮈의‘페스트’·유홍준의‘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등
외출자제령으로 시작된 ‘집콕 생활’이 한 달을 넘기고 있다. 집에서만 생활하며 외부세계와 단절된 채 지내는 요즘, 그동안 바빠서 읽지 못했던 책들을 읽으며 ‘고요히 자신을 들여다보는 시간’을 가지면 어떨까. 책장을 넘길 때마다 느껴지는 종이의 질감 속에서 아날로그 감성을 되살려 우리가 살고 있는 세계와 인간에 대한 성찰, 참 인생은 무엇인가를 찾아보길 권한다. 눈부신 햇살이 쏟아지는 봄날, 향긋한 차 한 잔 들고 창가에 앉아 책을 펴보자.
▼고전
◆페스트(알베르 카뮈)
‘페스트'라는 무서운 전염병이 휩쓰는 비극적인 현실 속에서 의연히 대응하는 인간의 모습이 오늘날 코로나19 사태와 맞닿아 있어 요즘 더 관심이 가는 소설이다. 이 작품은 20세기 문학의 기념비적인 고전으로 꼽힌다. 잔혹한 현실과 죽음 앞에서도 희망을 놓지 않는 것이야말로 부조리한 세상에 대한 진정한 대항임을 알려준다.
◆어린 왕자(생텍쥐베리)
다른 별에서 온 어린 왕자의 순수한 시선으로 모순된 어른들의 세계를 비추는 이 작품은, 꾸밈없는 진솔한 문체와 동화처럼 단순해 보이는 이야기 속에 삶을 돌아보는 깊은 성찰을 아름다운 은유로 녹여냈다. 다시 읽을 때마다 우리는 삶에서 가장 중요한 것들, 그러나 잊히거나 상실된 것들, ‘눈에 보이지 않는' 것들을 돌아보는 자리로 돌아오게 한다.
◆그리스로마 신화(토마스 볼핀치)
2천여 년의 역사를 뛰어넘은 문명의 신화인 그리스 로마 신화 내용을 쉽고 재미있게 풀어냈다. 그리스 신화의 대부분은 신들의 자손인 영웅들의 영웅담, 남녀 간의 사랑, 괴물들의 이야기들로 재미있게 꾸며져 있다.
◆사랑의 기술(에리히 프롬)
인류의 영원한 화두인 사랑에 대해 질문을 던지고, 사랑의 의미를 진지하게 돌아보게 한다. 1956년 출간 이후 34개 언어로 번역돼 수백만 부 이상 판매되며 대표적 스테디셀러이자 현대 고전으로 자리잡았다.
◆소포클레스 비극 전집(소포클레스)
‘그리스 비극의 완성자'로 불리는 소포클레스의 비극들을 모은 작품집이다. 그리스 비극은 인류의 예술과 사상, 종교, 역사 등에 큰 영향을 끼쳤다. 소포클레스의 작품 7편 중 최고의 비극으로 평가되는 ‘오이디푸스 왕’은 인간의 의지와 신이 내린 운명의 대립이라는 소포클레스적인 주제를 잘 보여주는 작품이다.
▼인문학
◆정의란 무엇인가(마이클 샌델 )
하버드대 최고 인기 강좌 내용을 엮은 책으로 세계 37개국에서 출간된 베스트셀러이며 한국에서도 200만부가 팔렸다. 인생을 살면서 빠지게 되는 여러 가지 도덕적 딜레마에 대해 모병제, 대리출산 등 다양한 예시를 제시하며 어떤 입장을 가질 지 스스로 생각하고 확고히 할 수 있게 이끈다.
◆나의 문화유산 답사기 산사순례(유홍준)
명실상부한 한국 인문서 최초의 밀리언셀러, 전국토를 박물관으로 만들며 문화유산답사 붐을 이끌었던 ‘나의 문화유산답사기’ 시리즈의 하나다. 산사의 역사와 각 산사의 가람배치 등 산사와 자연의 조화가 만들어낸 산사의 미학을 전국의 대표적인 산사들을 들어 살폈다.
◆소피의 세계(요슈타인 가아더)
많은 사람들이 추천하는 소설로 읽는 철학 입문서다. 철학자들의 사상을 딱딱한 말로 설명하는 다른 철학 책들과는 달리 소설 속 이야기를 통해 쉽게 전달해준다.
◆미술관 옆 인문학(박홍순)
미술과 인문학의 관계 맺기를 시도하는 흥미로운 인문서이다. 동서양의 미술작품을 매개로 하여 인문학 고전으로 점차 심화해나가는 구성을 취한다. 전체 주제는 자유, 서양, 이성, 빈곤, 일상성, 자아 등의 6개로 나뉜다.
◆호모데우스(유발 하라리)
사회학 또는 인류학의 대표적 스테디셀러인 ‘사피엔스’에 이어 펴낸 저서다. 우리의 현명한 선택은 인류에 대한 혜택을, 현명하지 못한 선택은 사피엔스의 소멸을 초래할 것이라 말하며 어떤 선택을 할 지 제시한다.
▼시집
◆너와 함께라면 인생도 여행이다(나태주)
현재의 삶이 가진 무게와 가치를 알기 위해 주위를 둘러보며 사람과 자연을 사랑하기를 권유하는 나태주 시인만의 따사롭고 아늑한 감성이 담겨져 있다.
◆사랑하라 한번도 상처받지 않은 것처럼(류시화)
고대 이집트 파피루스 서기관에서부터 노벨 문학상 수상자에 이르기까지 시대를 넘나드는 유명, 무명 시인들의 시를 수록했다. 현대시인들, 아랍과 인도의 중세 시인들, 이누이트 족 인디언들, 티베트의 현자 등의 시 77편이 실려 있다.
◆어쩌면 별들이 너의 슬픔을 가져갈지도 몰라(김용택)
‘김용택의 필사해서 간직하고 싶은 대표 시‘라는 부제처럼 윤동주, 김소월, 김영랑, 백석 등 한국인이 사랑하는 시인들의 보석 같은 명시 113편이 담겨 있다. 시대를 초월해 오랫동안 사랑받는 시에서 변치 않는 아름다움, 클래식의 감동과 여운을 느낄 수 있다.
◆당신을 찾아서(정호승)
순수하고 맑은 가을바람 같은 시를 쓰는 서정시인 정호승이 올해 1월에 펴낸 신작 시집이다. 사랑과 고통을 노래하며 삶을 위로하고 인생의 소중함을 되새기게 하는 정결한 시편들이 잔잔한 여운을 전한다.
◆백년 만에 오시는 비(권귀순)
워싱턴 문인회장을 역임한 권귀순 시인의 시편들은 이른 아침 나팔꽃에 맺혀있는 이슬처럼 섬세하고 맑고 투명하다. 명주주머니에서 나는 풍금소리처럼 가볍고 백 년 동안 달궈진 불꽃의 춤처럼 공감각적 카타르시스를 전한다.
▼소설
◆나미야 잡화점의 기적(히가시노 게이고)
잡화점에 든 도둑들이 어디선가 날아오는 편지에 대한 고민에 답변을 하는 내용으로, 사람들이 살아가는 이야기들을 따뜻하게 풀어냈다. 살다가 한 번쯤은 마주치는 선택들과 사람 간의 관계에 대해 생각해보게 한다.
◆참을 수 없는 존재의 가벼움(밀란 쿤데라)
세계적인 작가 밀란 쿤데라의 작품으로 인생의 의미와 무의미함, 시간의 의미를 탐색해 볼 수 있는 기회를 준다. 한 번에 그 의미를 다 깨닫지 못하더라도, 두 번, 세 번 읽으며 인간의 인생에 대해 고찰하게 해주는 책이다.
◆그리스인 조르바(니코스 카잔차키스)
현대 그리스 문학을 대표하는 작가 카잔차키스의 장편소설로 인간의 자유를 실현하고 있는 사람을 그리고 있다. 자신이 존경하는 인물과 주인공인 ‘나’가 만나 전혀 다른 성격을 갖고 있지만, 하나의 지향점을 향해 간다.
◆채식주의자(한강)
맨부커 인터내셔날 상을 수상하며 신드롬을 일으킨 책으로 인간의 심리와 내면을 바닥부터 그려내면서 자신의 마음속을 들여다보게 만드는 연작 소설집. 표제작인 ‘채식주의자’는 욕망, 식물성, 죽음 등 인간 본연의 문제들을 한 편에 집약해 놓았다.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박완서)
불혹의 나이에 등단, 한국문단의 거목으로 솟은 박완서의 소설집이다. 자식을 잃은 어미로서의 슬픔과 이를 감내하는 과정을 그린 ‘한 말씀만 하소서’ 외 ‘그대 아직도 꿈꾸고 있는가’, ‘서울 사람들’ 등 세 편의 중편이 실렸다.
▼에세이
◆멈추면, 비로소 보이는 것들(혜민 스님)
하버드대 출신의 혜민 스님이 힐링과 위로를 테마로 쓴 에세이집으로 최근 10년간 종합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책이다.
◆언어의 온도(이기주)
2017년 베스트셀러 1위에 오른 에세이집이다. 일상에서 발견한 의미 있는 말과 글, 단어의 어원과 유래, 언어가 지닌 소중함이 농밀하게 담겨 있다. ‘말의 품격’은 경청, 공감, 반응, 뒷말, 인향, 소음 등의 24개의 키워드를 통해 말과 사람, 품격을 풀어냈다.
◆나는 나로 살기로 했다(김수현)
밥벌이에 지친 현대인들에게 온전한 ‘나’로 살아가기 위해 무엇이 필요한지 말해준다. ‘나’를 돌아보고 진짜 ‘나’로 살기 위해 한번쯤 생각하고 고민해야 할 것들을 수록했다.
◆법정 스님 인생 응원가(정찬주)
치열한 경쟁사회 속에서 불확실한 미래의 중압감과 물욕, 상실감에 허덕이며 고단히 살아가는 사람들에게 위안과 진정한 행복의 길을 밝혀준다. 살면서 괴롭고 힘들 때, 마음의 평안이 필요할 때 힘이 되는 책이다.
◆예언자(칼릴 지브란)
스물여섯 가지 삶에 대한 주제를 시적인 언어로 표현한 잠언시집이다. 깊고, 맑고, 거침없는 언어로 사랑과 결혼, 기쁨과 슬픔, 이성과 열정 등 삶의 보편적 화두를 다뤘다. 1923년 첫 출간 후 100년에 가까운 시간이 흘렀지만 여전히 전 세계적인 베스트셀러로 자리잡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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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영희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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