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 2분기 1.6% 감소 불구...무수익 악성이 70% 육박
▶ 부동산 대출 편중 심해...여신관리 여전히 적신호
한인은행들의 부실 대출 규모가 전년 동기 대비 소폭 감소했지만 여전히 2억달러 규모에 육박하는 등 여신 관리에 적신호가 켜졌다. 특히 상승한 연방 기준금리의 여파로 인한 대출금리 상승에 변동이자의 적용을 받는 SBA 론과 기업대출, 건축론 등의 부실 증가가 늘고 있다는 지적이다. <도표 참조>
미 서부지역에서 영업하는 10개 한인은행들이 연방예금보험공사(FDIC)에 제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2분기(2019년 6월30일) 현재 부실 대출 총액(30일~89일 연체, 90일 이상 연체, 무수익 여신 포함)은 1억8,715만달러로 집계됐다. 이는 전년 동기인 2018년 2분기의 1억9,026만달러에 비해서는 1.6%%(311만달러) 소폭 감소한 것이다.
올 2분기 현재 한인 은행권의 부실 대출을 종류별로 보면 ▲페이먼트가 들어오지 않는 악성 무수익 여신 규모가 전체의 69.4%인 1억2,993만달러로 가장 많으며 ▲30~89일 연체 규모가 전체의 20.9%인 3,918만달러 ▲90일 이상 연체 규모가 전체의 9.6%인 1,805만달러로 각각 집계됐다.
1년 전인 2018년 2분기와 비교하면 부실대출 중 가장 안 좋은 무수익 여신 규모가 4.5%(564만달러) 증가했다. 반면 30~89일 연체 규모는 12.9%(579만달러), 90일 이상 연체 규모는 14.1%(297만달러) 각각 감소했다. 특히 부실 대출 회계처리 과정의 마지막 절차로, 회수 가능성이 없어 손실 처리(charge-off)한 대출 규모가 340만달러로 2018년 2분기의 97만달러에 비해 2.5배인 249.3%(242만달러)나 급등했다.
총 대출 대비 총 부실 대출 규모를 나눈 한인 은행권의 부실 대출 비율은 올 2분기 현재 0.80%로 전년 동기인 2018년 2분기의 0.84%에 비해 0.04% 포인트 감소했다.
은행별 부실대출 비율은 뱅크오브호프가 1.11%로 가장 높으며 이어 CBB(0.97), 한미(0.74%), 오픈(0.47%), 유니뱅크(0.20%) 등의 순이다.
10개 한인은행 중에서는 자산 규모 2위 은행인 한미은행과 CBB, 오픈뱅크, 오하나 퍼시픽 은행의 부실률이 전년 동기 대비 증가했다.
특히 한미은행의 부실 대출 규모가 2018년 2분기의 2,489만달러에서 2019년 2분기에는 3,356만달러로 34.8%(867만달러)나 급등했다. 오픈뱅크도 동 기간 248.7%(318만달러), CBB 은행도 동 기간 101.7%(455만) 급등했다.
전체 규모 면에서는 뱅크오프호프의 부실대출 규모가 1억3,245만달러로 10개 한인은행 전체 부실 대출 규모의 3분의 2를 넘는 70.8%를 차지하고 있다. 한미은행의 부실대출 규모는 3,356만달러로 전체의 17.9%를 차지하며 두 번째로 많았다. 이어 은행별 부실대출 규모를 보면 CBB(902만달러), 오픈뱅크(445만달러), 신한 아메리카(250만달러), 퍼시픽 시티 뱅크(224만달러), 우리 아메리카(191만달러) 순이다.
부실 대출은 적정 수준을 넘어가면 자산 건전성 악화는 물론 은행 생존에도 직접적인 영향을 미치기 때문에 FDIC와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 등 연방·주 감독당국이 은행 감사 때 가장 꼼꼼하게 들여다보는 부문이다. 통상 총 대출 대비 부실 대출 비율이 1%를 근접하거나 넘어가면 감독국의 감사가 한층 강화된다.
한인은행 관계자들에 따르면 부실 대출의 가장 큰 부분은 부동산 대출이며 이어 기업 대출과 SBA 대출도 큰 부분을 차지하고 있다. 특히 최근 2년간 연방 기준금리 상승으로 인한 대출 이자 상승으로 변동 금리 적용을 받는 기업 대출과 건축론, SBA 대출의 연체가 늘고 있어 한인 은행들을 긴장하게 하고 있다. 2분기에 부실률이 소폭 감소했지만 이는 한인은행들이 SBA 대출을 줄이는 등 대출 성장을 억제하고 있기 때문이라는 분석이다.
한인 은행권의 부실 대출 비율은 2008년~2012년 글로벌 금융위기 당시 한 때 4%를 훌쩍 넘었던 것과 비교하면 많이 개선된 것이지만 여전히 방심할 수 없다는 것이 한인 은행 관계자들의 지적이다. 특히 한인 은행권 대출의 경우 ▲아직도 부동산 대출이 전체 대출의 70~80%에 달하는 등 편중 현상이 심각하고 ▲부동산과 건설 대출의 경우 여신 규모도 크지만 부실화 위험 역시 가장 높은 대출이며 ▲아직도 이사나 경영진의 입김이 작용하는 소위 ‘안면 대출’도 일부 있는 등 한인 은행권만의 구조적인 위험 요소를 갖고 있기 때문이다.
한 한인은행 관계자는 “대출 규모가 상대적으로 큰 부동산 대출이나 건축 론의 경우 몇 개만 부실화돼도 부실 대출 비율이 껑충 뛸 수 있어 위험하다”며 “부실 대출 비율이 금융위기 당시에 비해서는 많이 개선됐지만 한인은행 구조 상 절대 방심할 수 없다”고 지적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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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환동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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독자분들도 잘 아시다시피 솔직히 한국계 은행들은 너무 많다!!! 골목마다 있는 느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