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늘 에콰도르와 4강전…새로운 역사에 도전 출사표
▶ 오전 11시20분, TV- FS2
에콰도르와 4강전을 하루 앞두고 10일 열린 공식 기자회견에서 한국의 정정용 감독(왼쪽)과 골키퍼 이광연이 밝게 웃고 있다. <연합>
폴란드에서 개최되고 있는 국제축구연맹(FIFA) U-20 월드컵에서 36년 만에 4강 신화를 재현한 리틀 태극전사들이 9일 대망의 준결승 장소인 폴란드 루블린에 입성했다. 11일 오전 11시30분(LA시간) 루블린 스테디엄에서 에콰도르를 상대로 결승티켓을 놓고 운명의 한판승부로 격돌한다.
한국과 에콰도르는 이번 대회 개막 직전 마지막 평가전으로 격돌했고 당시 한국은 이강인의 결승골로 1-0으로 승리했던 좋은 기억을 갖고 있다. 이제 에콰도르만 넘으면 한국은 U-20 월드컵 사상 첫 결승 진출에 성공하며 FIFA 주관 남자 대회 사상 최고 성적 기록을 작성한다. 한국은 여자 대표팀이 지난 2010년 U-17 월드컵에서 우승했지만 남자는 결승에 오른 적이 없다.
한국은 지난 8일 세네갈과 8강전에서 승부차기까지 가는 그야말로 투혼을 다한, 눈으로 보고도 믿겨지지 않는, 극적인 드라마를 펼쳐 보이며 4강 고지에 올라섰다. 지켜본 사람들도 이 정도인데, 직접 뛴 선수들의 흥분감이 쉽게 가실 리 없다. 하지만 4강전을 위해선 체력적인 재충전과 함께 냉철함을 되찾아야 한다. 세네갈전의 흥분은 빨리 가라앉히고 새로운 상대를 준비해야 한다. 120분 이상의 혈투를 펼친 뒤 불과 이틀을 쉬고 나서는 경기이기에 체력 회복이 가장 중요한 요소다. 상대인 에콰도르도 이틀을 쉬고 경기에 나서지만 한국보다 먼저 경기를 했고 연장없이 경기를 마쳤기에 체력적으로 한국보다 유리한 입장이다.
정정용 감독은 10일 루블린 경기장에서 열린 기자회견에서 이제는 “아시아의 자존심을 걸고 싸워 보겠다”며 우승을 향한 출사표를 던졌다. 그는 “여기 오기 전 두 가지 꿈이 이뤄지면 좋겠다고 생각했다. 하나는 ‘어게인(Again) 1983’(1983년 4강 신화 재현)이었고 또 하나는 우리 선수들이 7경기를 뛰었으면 좋겠다는 것이었다”고 밝혔다. 그러면서 “말도 안 되지만 꿈 같이 이뤄졌다”면서 “지금은 ‘프라이드 오브 아시아’(Pride of Asia), 즉 아시아의 자존심을 걸고 싸워 보고 싶다”고 덧붙였다.
지금까지 U-20 월드컵에서 결승에 오른 아시아 국가는 카타르와 일본이 있지만 아직 우승한 아시아 국가는 없다. 제3회 대회였던 1981년 호주대회에서 카타르가 처음 결승에 올랐고, 1999년 나이지리아 대회에서 일본이 결승 그라운드를 밟았으나 모두 준우승에 그쳤다.
정 감독은 “이전 아시아 두 팀이 준우승한 것을 알고 있다”면서 “하지만 당장 내일 경기를 이겨야만 도전이 가능할 것이다. 내일 경기에 초첨을 맞추고 이기면 그 꿈을 꾸겠다. 당연히 최고 목표를 설정하고 간다”고 말했다.
상대팀 에콰도르에 대해서는 “남미 예선에서 1위를 한, 굉장히 강한 팀이다. 수비와 공격 밸런스가 좋은 팀이다. 개개인의 공격적인 능력도 좋다”라고 경계한 뒤 “우리 수비가 어떻게 막아내느냐가 관건이 될 것이다. 공을 잃지 않으면서 마무리까지 할 수 있는 방법을 찾고 있다”고 말했다.
에콰도르와 평가전에 대해선 “그 때는 평가전으로 여러 선수를 지켜보는 차원이어서 승패는 중요하지 않다”면서 “에콰도르는 경기를 치를수록 조직적으로 더 잘 준비가 되고 선수들의 자신감도 많이 붙는 등 발전해 가는 모습을 봤다. 쉽지 않은 경기가 될 것”이라고 밝혔다.
그러나 한국 대표팀에 대해서도 “선수들은 경기장에서 뛰면서 경기력이 는다고 생각한다. 자신감도 생기고 결과까지 따라주면 더 좋다”면서 “그런 부분을 통해 우리 선수들에게 ‘원팀’이라는 확신이 생긴 거 같다. 우리 팀의 장점이다”라고 상승세의 팀 분위기를 전했다.
신체조건과 개인기가 좋은 에콰도르는 올 초 남미 U-20 챔피언십에서 아르헨티나를 두 번이나 이기고 우승했으며 당시 아르헨티나전에서 골을 넣은 레오나르도 캄파나와 호세 시푸엔테스가 이번 대회에서도 에콰도르 돌풍을 이끌고 있다. 이전까지 이 대회 16강이 최고 성적이던 에콰도르는 우루과이와 미국을 연파하고 기적을 써내려가고 있는데 레닌 모레노 에콰도르 대통령이 트위터를 통해 “우리는 그대들이 정말로 자랑스럽다. 강인한 정신력과 협동으로 조국을 빛냈다”고 축하할 정도로 전 국민적인 성원을 등에 업고 있다. 호르헤 셀리코 에콰도르 감독은 “우리 팀은 자신감이 부족한 상태로 출발했지만 매 경기 패싱게임의 수준을 높이며 뚜렷하게 발전하고 있다”고 했다. 역시 상승세를 타며 자신감을 얻어가고 있는 한국과 우열을 가리기 힘든 박빙의 승부가 예상되고 있다. 이 경기는 11일 오전 11시20분(LA시간)부터 케이블채널 FS2를 통해 중계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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