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정숙의 문화살롱
▶ 동시대 최고의 미술작품 선보이는 아트바젤
① Do Ho Suh polyester fabric and stainless steel wire,2011(왼쪽), Tina Kim Gallery 2018
프랑스 피악(FIAC), 뉴욕 아모리쇼와 함께 세계 3대 아트페어로 꼽히는 이 미술시장은 지난 3월 홍콩, 6월 스위스 바젤에 이어 올해 마지막 순서인 마이애미비치에서 12월 6일부터 9일까지 마이애미비치 컨벤션 센터에서 열렸다.
3개 대륙에서 펼쳐지는 아트 바젤 중 가장 젊고 자유로운 분위기다.
올해 17회 째인 아트바젤 마이애미비치는 세계 35개국 268갤러리, 4,000여명의 작가가 참가했고 70,000여명의 관람객이 다녀갔다.
전시는 8개의 섹터로 진행되었다
세계 유수의 갤러리 소속 작가 작품을 전시 판매하는 갤러리즈(Galleries), 최근 3년 동안 두각을 나타낸 아티스트를 소개한 노바(Nova), 판화, 프린트 등 재생산이 가능한 작품으로 콜라보레이션한 전시 에디션(Edition), 14개 갤러리에서 각각 작가 1인을 소개한 포지션(Position), 아트 바젤 마이애미비치의 하이라이트인 다양성과 미술사적 접근을 기반으로 한 31개 그룹전 캐비넷(Kabinet), 설정된 프로젝트 작업전 서베이(Survey), 미술관련 출판물을 소개하는 매거진스(Magazines), 아티스트와 미술계 유력 인사들과의 토론 컨버세이션스(Conversations)다.
(맨위) kimsooja 2018, (가운데줄 왼쪽) Peter Halley mixed media, 252x260x10cm, 2018 , Jeff Koons mixed media,212x194x157cm,1994-2009 , (하단)Sheila Hicks 2018
올해의 큐레이터는 필립 카이저(Philipp Kaiser), 마리 스피리토(Mari Spirito)다. 이들은 아트 바젤의 재원으로 풍부한 경험을 쌓아 세계 미술 시장을 움직이는 이들이다. 워낙 방대한 규모를 지휘하다 보니 미술품 보는 혜안은 절로 생긴 듯.
마이애미비치 컨벤션 센터의 대규모 확장공사가 1년여 만에 마무리 되어 근사한 외관을 개봉했다. 전시공간이 10% 이상 늘고 새롭게 단장되어 이 행사가 시작된 지 가장 관심을 끄는 해였다.
한국은 국제 갤러리가 참가했다. 이제 자매인 티나 킴 갤러리와 함께 아트바젤에서 인정받는 위치다. 10년 넘게 참가하며 점점 한국작가들의 전시 작품이 다수가 되고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한국작가로는 단색화의 거장 권영우, 묘법 시리즈의 박서보, 하종현, 이우환, 최욱경, 김용익, 양혜규, 함경아가 출품했다. 외국 작가로는 미디어아트 거장 빌 비올라의 영상 작업, 아니쉬 카푸어, 줄리안 오피, 이집트 출신 가다 아메르, 장-미셸 오토니엘, 바이런 킴 등이다.
티나 킴 갤러리는 김홍석을 집중 조명했다. 유화 페인팅에 금색 스프레이를 분사해 행위의 흔적과 스프레이 자체의 금색만 남김으로써 노동과 가치에 대한 사회적 관념을 짚어내는 신작 이다.
아트 바젤에는 1900년대 이후부터 현대 작가들의 작품이 전시된다. 회화, 사진, 조각, 판화, 비디오아트 등 모던과 컨템퍼러리 작품들이다. 피카소와 샤갈부터 현재 가장 뜨거운 작가인 제프 쿤스와 데미언 허스트, 야요이 쿠사마 등의 작품까지 컬렉터의 눈길을 사로잡았다.
규모로 따지면 아트 바젤 마이애미비치가 전세계 최대 시장이다. 이 기간에는 마이애미비치 인근에 무려 19개의 위성 아트페어가 열린다. 아트 마이애미, 펄스, 나다, 아쿠아, 스코프 등의 위성 페어는 규모나 작품에서 아트 바젤보다 떨어지지만 수준은 상당하다.
오늘날 문화는 경제를 만들고 도시 이미지도 변화시킨다. 돈으로 문화를 살 수 없다는 결론은 확인되었다. 마이애미도 아트 페어 유치로 인해 미술도시로의 품격을 갖추어 간다. 아트 바젤 마이애미는 좋은 기후, 편리한 위치, 12월의 축제 분위기로 해마다 성장했다. 마이애미의 매력은 세계 최대의 전시공간과 풍광 좋은 휴양지라는 점이다.
전시작품과 컬렉터도 최고 수준이다. 현재 가장 주목받는 작품들이 모였고, 각지에서 온 컬렉터들은 가격에 관계없이 미술품을 살 수 있는 능력을 갖췄을 정도다. 로이터통신은 전시 작품의 총 가치가 30억 달러이며 매년 이 기간에 컬렉터들의 전용 제트기 수백 대가 마이애미로 몰린다고 전한다.
미술품이 갖는 파급효과는 그 어떤 장르보다 크다
스위스 금융그룹 UBS는 20년 동안 바젤의 파트너다. 세계에서 가장 뛰어난 미술품을 보유하고 있는 기업인 UBS는 아트 바젤의 3개 대륙 페어를 모두 지원한다. 자국 기업의 후원은 문화의 힘이 갖는 파급 효과를 잘 알기 때문이다.
유럽에서 미국과 아시아로 확장해 가던 아트바젤의 행보가 약간 주춤한다. 경기 불황으로 미술시장이 위축되고, 큰 손인 중국 컬렉터들이 중국 정부의 정책 변화로 몸을 사리기 때문이다. 하지만 이런 현상도 잠시일 것이다. 아직까지 가장 안전한 투자처는 미술품이기에. 차후에 발표 될 올해 아트 바젤 마이애미의 총 결산이 어떻게 나올지 궁금하다.
●도정숙
뉴욕, 서울, 워싱턴, 파리에서 30여회의 개인전을 가짐. 세계 각지에서 국제 아트 페어와 200여 회의 그룹전 참가. KBS, 월간 미술경제지 ART PRICE, 월간 대전예술에 미술 칼럼 기고 중. 저서로 <그리고, 글>이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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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정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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