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월요 인터뷰] UC 어바인 법대 송 리처드슨 학장
▶ 주한미군 아버지 서울서 어머니 만나, 한국선 1년 살았지만 한국문화속 성장

자신은 한국 문화에 익숙한 한인으로 느끼고 있다는 송 리차드슨 UC 어바인 학장. [UCI 법대 제공]
한인 학생들이 다수 재학하고 있는 UC 어바인(UCI) 법대에 한국계 여성 송 리처드슨이 올해 학장으로 취임했다. 미국내 탑 30위권에 드는 법대 중에서 현재 소수계 여성 학장은 그녀가 유일하다. 흑인 아버지와 한인 어머니(채송연 씨) 사이에서 태어난 리처드슨 학장은 지난 2014년부터 UC어바인 법대 교수로 부임해 작년 7~12월까지 임시 학장으로 재직하다가 이번에 학장직에 올랐다. 리처드슨 학장과의 인터뷰 내용을 문답 형식으로 정리했다.
-송 리처드슨 학장 자신과 가족 관계 배경은
▲어머니는 서울에서 성장했다. 아버지는 미군 중령으로 군에서 복무했다. 2명의 남동생 중에서 한명은 하버드, 또 다른 동생은 MIT를 다녔다. 부모님은 서울에서 만나서 결혼 했고 (아버지의 복무지를 따라서) 전 세계 여러 곳의 미군 기지에서 살았다. 내가 어렸을 때 약 1년간 한국에서 살았지만 기억이 잘 나지 않는다.
고등학교 때 매사추세츠로 이사했으며, 대부분 보스톤 외곽지역에서 성장했다. 어머니는 피아노 연습과 공부를 많이 해라고 자녀들을 독려했다. 내 자신은 한국적인 문화 환경에서 성장했다. 어머니의 전체 가족(한국에서 미국으로 초청)들은 매사추세츠에 살았다. 한인 삼촌, 숙모, 조카들이 모두 매사추세츠에 거주했다.
-한인 및 흑인계로서 한인 커뮤니티와 어떠한 관계를 맺고 있나
▲나는 항상 한인커뮤니티와 가깝다고 느끼고 있다. 어머니가 한인이기 때문에 매우 강하게 한인이라고 느끼고 있다. 나는 한인 삼촌, 숙모, 조카들과 함께 자랐다. 군기지에는 많은 사람들이 다른 배경을 가지고 있다. 나의 가장 친한 친구들은 흑인과 한인이었다.
그 당시 많은 사람들이 혼혈이었기 때문에 이것이 특별하다고 생각하지 않았다. 하버드에 진학했을 때 혼혈인 나의 배경을 다른 사람들이 특별하게 생각하고 있다는 것을 깨달았다. 이로 인해서 인종, 문화, 민족에 대해서 많은 생각을 하게끔 했다. 이는 나를 민권법과 이민법에 대해서 관심을 가질 수 있도록 했다. 혼혈은 나의 생활에 에너지를 주었고 세상을 바라보는 시각에 상당히 영향을 끼쳤다.
-한인과 흑인으로서 성장하면서 특별한 도전이나 경험이 있는가. 한편으로는 당신의 혈통이 주는 베네핏은 무엇이었나
▲나의 혈통에 대한 베네핏은 양쪽 모두로부터 받았다. 내가 한인이라고 느끼고 한국 문화에 대해서 배울 수 있었다. 어머니와 아버지는 열심히 일하고 공부하는 가치를 심어주었다. 어머니는 나와 동생들이 탑이 되고 성공하기를 원했다.
-한국의 문화, 푸드, 뮤직, 의류 등과 어느 정도 친숙한가
▲나는 한국 사람으로 자랐다. 한국말을 할 수 없지만 한국 문화에 대해서 많이 알고 있다. 한국 음식을 먹고 옷에 대해서도 알고 있다. 불고기, 잡채, 순두부와 같은 한국 음식을 좋아한다. 어렸을 때 어머니는 내가 공부하고 (피아노) 연습하기를 원했기 때문에 부엌일 하는 것을 원치 않았다. 혹시나 부엌일을 하면서 피아노를 쳐야 할 손가락이 다칠까봐 우려해 시키지 않았다.
-많은 미국인들은 혼혈이다. 이들에게 조언할 말은. 특히 한인 혼혈아에게.
▲사람마다 경험과 배경이 다르기 때문에 조언을 하기는 어렵다. 나는 양쪽(한인, 흑인)배경을 가져 행운이었다고 느낀다. 일부 사람들은 이같은 기회가 없다. 양쪽 커뮤니티를 연결할 수 있는 배경을 가져 행운이라고 느끼고 있다.
-인생에 있어서 가장많은 영향을 준 사람은 누구인가
▲어머니이다. 그녀는 자녀들을 위해서 모든 것을 희생했다. 그녀는 열심히 일하는 가치를 나에게 가르쳤다.
-한국을 방문 한적이 있는가. 만일에 아니라면 한국을 방문할 계획이 있는가
▲작년 5월 어머니와 동생들과 함께 한국을 방문했다. 어머니는 42년만에 처음으로 한국을 방문했다. 어머니는 변화된 서울의 모습을 보고 너무나 좋아했다. 우리는 남산, 인사동, 명동을 갔다.
나는 당시 UC어바인 법대 임시 학장으로 고려대와 MOU를 체결하기 위해 한국을 방문했다. 한국 대법원과도 MOU를 체결했다. 어머니에게 나와 판사가 함께 있는 모습을 보여줄 수 있어서 너무나 좋았다. 서머 김 교수가 맡고 있는 UC어바인 한국법률 센터는 서울 대학교, 고려대학교, 판사들과의 관계를 맺도록 주선했다.
-UC어바인 법대가 학생들에게 줄 수 있는 장점들은
▲학생들이 졸업과 동시에 법조인으로 활동할 수 있도록 준비를 시켜 주고 있다.
UC어바인 법대는 탑 법대 중에서는 드물게 학생들에게 캠퍼스내에서 커뮤니티 무료 ‘법률 클리닉’을 제공하고 있다. 높은 수준의 법률 학습을 원하면 UC어바인 법대에 진학하는 것이 좋다. UC어바인의 학내 분위기는 상당히 친화적이고 학생들이 서로 서로를 돕고 있다. 서로 경쟁하는 것이 아니라 돕고 있다. 교직원들은 학생들과 긴밀한 관계를 맺으면서 공부하고 학생들도 상호 긴밀한 관계를 유지하고 있다. 서로 성공하기를 원하는 환경이다.
-UC어바인에는 한국 법률 센터가 있다. 한국의 법대들과 연결하는 아이디어나 플랜은
▲한국 법률 센터는 이미 한국 법대들과 관계를 증진 시키고 있다. 한국 법대들과 긴밀한 관계를 원하고 있기 때문에 서머 김 교수는 한국의 법대들과 MOU를 계속 추진하고 있다. 우리 학교 직원들과 학생들이 한국에서 일하거나 연구하기를 원하고 한국 법대 관계자들은 UC어바인 법대에서 일하기를 원하고 있다. 직원인 스티븐 이 교수는 이번 여름 고려대에서 강의할 예정이다.
-US뉴스&월드 리포트지 선정 30대 탑 법대 중에서 유일한 소수계 여성 학장이다. 이 것은 리차드슨 학장에게는 무슨 의미라고 볼 수 있나.
▲어머니가 굉장히 자랑스럽게 생각하고 있다. 이 것은 나에게 많은 의미를 주고 있다. 오늘 여기까지 올 수 있도록 나의 커리어에 많은 멘토들이 도움을 주었다. 법조인이 되기를 원하는 다른 여성들에게 멘토가 되기를 희망하고 있다. 다른 한인 여성들이 나로 인해서 보다 더 큰 성취를 할 수 있도록 자극이 되었으면 하는 바람이다.
-UC어바인 학장의 임기는 몇 년 인가. 학장으로서 성취하려는 것과 목표 및 플랜은
▲임기는 5년이다. 나의 목표 중의 한 부분은 한국 및 한국 법대와 보다 더 깊은 관계를 형성하는 것이다. 비즈니스와 테크놀러지 커뮤니티에 도움을 주었으면 한다. 가령 인공지능(AI) 등과 같은 분야 법률적인 부문이다. 학생들이 변화하고 있는 법률 분야에서 법조인으로서 준비가 되기를 원하고 있다.
-UC어바인 법대 진학을 원하는 학생들에게 전할 메시지는
▲UC어바인 법대 진학을 원하는 학생들은 학교를 방문해 보면 높은 수준의 법을 공부 할 수 있다는 것을 깨닫게 될 것이다. 졸업 후 법조인으로서 열심히 일할 수 있도록 준비 시켜 줄 것이다.
■ 송 리처드슨 학장 약력
-하버드 대학 심리학 전공
-예일대 법대 졸업
-9개 주요 피아노 경연 1위
(보스톤심포니 오케스트라 포함)
-American Law Institute 회원
-NAACP 법률변호
-시애틀 연방 및 주 관선변호인
-디폴대, 아메리칸대, 아이오와대 교수
<
문태기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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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분도 대단한 분이네. 축하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