차민영 /내과 전문의
많은 한인들은 ‘문리버’(Moon River)라는 음악을 들어본 적이 있을 것이다. 오드리 헵번이 나오는 영화 ‘티파니에서 아침을’(Breakfast at Tiffany)에서 나오는 영화 주제곡이다. 이곡을 부른 사람이 바로 앤디 윌리엄스(Andy Williams)이다.
그가 수 년 전 방광암으로 별세했다. 향년 84세라고 한다.
그는 ‘티파니에서 아침을’ 외에도 ‘러브스토리’ 주제가를 부르고 ‘It’s the most wonderful times of the year’ 등 많은 크리스마스 노래 앨범을 만든 감미로운 목소리의 명가수였다. 골든 앨범이 18개, 플라티늄 앨범이 3개나 된다.
그 외에도 최근에 조동진이라는 포크팝 음악가도 이 병으로 운명을 달리했다. 그들을 죽음에 몰아넣은 방광암이 무엇인지 알아보자.
방광암(Bladder Cancer)은 글자 그대로 방광에 생기는 암이다. 방광암은 전체 암 중 약 3%에 불과하다. 그런데 발병률은 남녀 모두 조금씩 늘고 있는 추세이다. 방광암은 완치율이 높은 반면, 재발률도 높은 편이다.
즉, 일찍 찾아내면 완치가 잘 되는 반면에 조금만 늦어도 치료 후 재발이 잘 된다는 뜻이다. 어떻게 하면 일찍 방광암을 찾아낼 수 있을까?
방광암 조기 증세는 어떤 것이 있을까? 방광암은 초기에 방광이 아플까? 소변 볼 때 아플까? 아니다. 거의 대부분의 방광암 초기에는 통증이 없다.
소변 볼 때도 방광염과 달리 아프지는 않다. 그러므로 정기적으로 소변검사를 하다가 혈뇨를 찾아내면 꼭 원인 검사를 해야 한다. 이 때 혈뇨란 육안적인 혈뇨가 아니라, 현미경학적인 혈뇨를 말하는 것이다.
육안으로 보이는 혈뇨가 나올 정도라면 어느 정도 진행되었을 가능성이 있다. 이 때도 방광에는 통증이 없는 경우가 많다. 하여간 육안으로는 전혀 혈뇨가 없더라도, 1년에 한두 번 내과전문의를 찾아가 소변검사를 해야 하는 이유가 여기에 있는 것이다.
만약 혈뇨가 나왔다면, 이 혈뇨가 어디에서 시작되었는지 원인을 꼭 찾아내야 한다.
주로 콩팥(신장)에 있는 돌(결석)이 가장 큰 이유이지만(이때는 옆구리 통증 등의 증세가 있는 편이다), 초음파 촬영으로 콩팥부터 방광에 이르기까지 샅샅히 조사해야 한다.
방광암 초기에는 초음파에도 전혀 보이지 않는다. 그러면 내과전문의는 비뇨기과로 환자를 보내서 방광 내시경을 실시해 방광암 초기인지 아닌지 조사하게 된다.
물론 모든 현미경학적 혈뇨 환자가 다 방광 내시경이 필요한 것은 아니다. 그러나 40세 이상인 경우 특히 흡연을 한 적이 있는 경우는 한번은 꼭 방광 내시경을 하는 것이 필요하다.
방광암의 원인은 무엇인가?
흡연이 가장 중요한 원인이다. 20년간 담배를 피운 사람은 전혀 피우지 않은 사람에 비해 20배나 높다. 앞에 말한 앤디 윌리엄스도 과거 담배를 많이 피웠는지 알아보고 싶었지만, 어디에도 언급이 되어있지 않았다. 그 외에도 소시지나 햄등, 가공육을 오랫동안 많이 섭취하면, 여기에 들어있는 아질산 나트륨이 원인이 될 수도 있다.
방광암의 치료는 어떻게 하는가?
암 세포가 표면에만 있는 표재성 방광암의 경우 비뇨기과에서 방광 내시경을 통해서 암조직을 절제한다(복부 절개를 하지않고 수술이 가능하다). 절제 후에는 조직학적 징후나, 종양의 크기, 갯수 재발기간 등을 고려해 방광내 BCG나 항암제를 투여하는 치료를 한다.
만약 초기를 지난 진행암(침윤암)인 경우 방광을 절제해야 한다. 방광이 없어지면 참으로 큰일이다. 요로 전환술을 같이 시행해야 한다. 소변을 모아두는 주머니가 방광인데 이것이 없어졌으므로 소장의 일부를 떼어내 인공 방광을 만들고, 그 출구를 요도로 연결하거나, 아니면 별도의 오줌 주머니를 24시간 차고 다녀야 한다.
참으로 삶의 질이 크게 떨어진다.
우리는 두 가지를 명심해야 한다. 첫째, 담배를 피우지 말아야 한다. 흡연하는 사람은 담배를 빨리 끊어야 한다.
둘째, 40세부터는 1년에 한번 이상 소변검사를 해서 혈뇨가 나오는지 꼭 조사를 해서 방광암을 초기에 찾아야 한다. 담배를 피우는 분은 명심하길 바란다.
문의 (213)480-777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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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민영 /내과 전문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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