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안경체인 PB브랜드 고기능 제품 출시 인기
▶ 일부는 일본·이탈리아산 명품 소재 사용
안경 체인점의 PB 상품이 세련된 디자인과 명품 못지 않은 품질로인기를 모으고 있다. 다비치 안경의 비비엠 제품을 착용한 모델들.
주로 대형마트나 편의점에서 출시돼 인기를 얻은 PB(자체브랜드) 상품이 유통업계 전반으로 확산하고 있다. 경기불황으로 좋은 품질에 저렴한 가격의 제품을 구매하려는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 트렌드’가 퍼지면서 의류 편집숍이나 안경 체인점 등 패션업계에서도 잇달아 자체브랜드를 론칭해 주력 상품으로 키우고 있는 것. 특히 지난여름, 명품 부럽지 않은 품질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의 선글라스로 시장을 강타한 안경 체인점들은 렌즈와 보청기 등 다양한 PB 상품을 선보여 소비자로부터 좋은 반응을 얻고 있다. 아울러 자체 선글라스의 해외 진출도 시동을 거는 등 보폭을 세계로 넓히고 있다.
국내 최대 안경 체인업체 다비치안경체인은 올해 PB 제품을 대폭 업그레이드, 시장 점유율 석권에 나선다. 먼저 2015년 론칭해 지난해 900% 매출 증가의 신화를 이룬 비비엠 아이웨어는 올해 전문 안경사가 기획해 최상의 기능성을 전하는 ‘에어 2nd’ 시리즈를 출시한다.
최근 얇고 가벼운 철제 프레임이 유행하는 추세에 따라 5g이라는 극강의 가벼움과 에어 코패드, 베타티타늄의 조합을 통해 편안한 착용감을 전해준다.
다비치안경체인 측은 “지난해에 이어 유행이 이어질 것으로 보이는 틴트 렌즈나 미러렌즈의 화려함과 부담감은 줄이면서도 트렌디한 느낌의 반미러 렌즈 선글라스 등도 다양하게 선보인다”고 밝혔다.
또 다른 안경 체인점 룩옵틱컬은 글로벌 시장으로 눈을 돌렸다. 이미 중국에 자체 매장 및 백화점 매장 등을 운영하고 있는 룩옵티컬은 지난해 론칭한 블랙피하트와 블랙까발리에 등 PB 선글라스 브랜드의 중국 진출을 추진한다. 명품 선글라스 브랜드 편집숍인 모다루네쯔 플래그십스토어를 서울 신촌에 열고 PB 상품도 함께 판매하며 소비자와의 접점을 늘려가겠다는 계획이다.
선글라스뿐만이 아니다. 콘택트렌즈와 안경 렌즈, 보청기까지 PB상품이 등장하고 있다.
다비치안경체인은 콘택트렌즈 PB ‘뜨레뷰’를 론칭해 사용기간 1일, 1주일, 한 달 단위의 콘택트렌즈 시장에 ‘쓰리데이 렌즈’라는 새로운 카테고리를 만들며 소비자의 이목을 끌고 있다. 최근 들어 더욱 과감하고 다양한 색감의 컬러렌즈가 유행하는 것을 고려해 올 상반기 ‘뜨레뷰 컬러렌즈 러블리믹스 쓰리데이즈·쓰리위크’를 출시했으며 소비자 선택의 폭도 넓힌다.
뜨레뷰와 함께 운영하는 컬러렌즈 자체브랜드 아이럽은 ‘소개팅렌즈’, ‘얼짱렌즈’, ‘채경렌즈’라는 애칭을 얻고 있으며, 최신 트렌드를 반영한 혼혈렌즈 ‘아이럽 트와일라잇’을 선보여 큰 인기를 끌고 있다.
다비치안경체인의 전국 60개 다비치보청기 전문 매장에서 만나볼 수 있는 다비치보청기는 최근 스마트 디지털 보청기 ‘스마트 히어링 보청기’를 내놨다. 기존의 보청기 디자인을 과감히 탈피해 사람들이 간편하게 착용할 수 있는 블루투스 이어셋 형태의 넥밴드 디자인으로 보청기 착용을 부담스러워하는 사람들에게 주목받는 제품이다.
특히 40만 원대의 합리적인 가격에도 앱을 연동한 청력검사 이후에 다양한 음역대와 볼륨 조절 기능으로 주변 환경에 적합한 음성 및 음향 서비스를 제공해 인기가 높다. 별도로 배터리를 구매할 필요 없이 충전식 배터리로 편리함과 경제적인 효과를 더한 것이 특징이다.
안경의 기본인 렌즈 분야에서도 고기능에 저렴한 자체브랜드가 쏟아지고 있다. 눈 건강에 악영향을 미치고 백내장 등의 안질환을 유발하는 UV(자외선)와 청색광을 차단하고, 충격을 흡수하는 고강도 렌즈로 파손의 위협을 덜어주는 블루 플러스 UV 안전렌즈가 올 상반기 새롭게 등장했다.
보통은 일반 렌즈에 고강도 코팅, 청색광 차단 코팅, UV 100% 차단 기능 옵션을 추가하기 위해서는 추가 비용이 들지만, 블루 플러스 UV 안전렌즈는 세 가지 기능을 모두 포함하고 있는데도 옵션 비용보다 더 저렴한 6만 원선이다.
안경체인점 PB의 경쟁력은 명품 못지않은 품질이다. 다비치안경체인의 비비엠은 명품 안경에 사용하는 일본 베타티타늄과 이탈리아 오로침사 정품 부속을 사용한다.
티타늄이나 베타티타늄 등의 메탈소재는 합금으로 제조 시 성분을 어떻게 배합하느냐에 따라 고급과 저급을 나눌 수 있는데 요즘 흔히 볼 수 있는 중국제 제품의 경우 티타늄, 베타티타늄 소재라 할지라도 중국산 소재가 많으며 대체로 일본산 소재에 비해 성능과 가격이 떨어지는 경우가 많다.
외국의 유명 하우스 브랜드 메탈 안경이 일본산 제품이 많은 이유 중 하나이기도 하다. 오로침사는 1977년 개설된 이탈리아 회사로 아세테이트 소재의 윈저림과 이너림(안경테 장식)을 세계 최초로 생산한다. 현재는 룩소티카, 사필로, 데리고 등 해외명품 브랜드에 부품을 공급하고 있다.
또 다른 PB 상품의 강점은 고객의 가려운 곳을 긁어 주는 아이디어가 담겨있다는 점이다.
다비치안경체인의 뜨레뷰는 많은 고객이 원데이 렌즈를 사용하면서 권장 착용기간이 1일인데도 경제적인 부담으로 2~3일 착용한다는 점에 착안해 기획된 제품이다. 원데이를 2~3일 착용하게 되면 눈 건강에 해로운 영향을 끼치는 만큼 기존 렌즈와 동일한 가격에 3일을 사용할 수 있는 경제적인 렌즈를 출시한 것이다.
저렴한 가격에도 UV차단과 건조안 개선 등의 다양한 기능을 갖췄다. 보청기 역시 기존 보청기 디자인에 거부감을 느끼는 고객들이 많은 것을 고려해 지금까지의 보청기와는 전혀 다른 블루투스 이어셋 형태로 디자인해 사용자의 부담을 줄였다.
다비치안경 관계자는 “안경과 렌즈는 더이상 시력 교정 제품이 아닌 인상을 결정짓는 패션 아이템으로 자리잡았다”며 “소비자들이 더 좋은 품질에 더 다양한 제품을 선택할 수 있도록 PB 제품의 경쟁력을 높여갈 것”이라고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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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윤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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