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첫 LA 공연 갖는 ‘마린스키 발레단’ 김기민 수석무용수

스테이트 아카데믹 마린스키 극장에서 수석무용수 김기민씨가 나타샤 라지나의‘세헤라자데’를 춤추고 있다. <마린스키 극장 제공>
시거스트롬 센터 2017-18 인터내셔널 댄스 시리즈가 세계 최정상급 발레단으로 손꼽히는 러시아 마린스키 발레단 공연으로 개막한다. 마린스키 발레단에는 한인 발레리노 최초로‘브루아드 라 당스’를 수상한 김기민(25)씨가 수석 무용수로 활약 중이다. 개막 공연인 12일과 14·15일 미하일 포킨의‘세헤라자데’ 등에 황금노예로 분해 역동적인 무대를 선사할 예정인 김기민씨는“LA 방문은 처음이고 이 무대, 관객 역시 처음이어서 공연을 앞두고 매우 흥분된다”고 소감을 밝혔다.“좋은 공연을 선물하고 싶다”는 마린스키 발레단 수석무용수 김기민씨와 인터뷰를 했다.
- 세계적인 발레단 ‘마린스키’에 입단해 수석 무용수가 됐다.
▲마린스키에 온 지 벌써 6년이라는 시간이 흘렀다. 기쁜 일도 많았지만 힘들기도 했다. 지금 생각해보면 오히려 힘들었던 시간이 스스로에게 약이 되지 않았나 싶다. 러시아에서 많이 보고 느끼며 특히 마린스키극장에서의 소중한 경험들에 감사하는 마음으로 생활하고 있다. 이제는 러시아가 ‘집’으로 느껴진다. 이렇게 러시아의 생활이 좋고 편해진 것은 오래 전부터 느끼고 있다. 가족과 떨어져 있어 그립기도 하지만 그 빈 자리를 마린스키 극장, 극장의 친구들, 그리고 저의 스승인 블라디미르 킴, 마가리타 쿨릭이 채워주셔서 감사할 따름이다.
- 동양인 남성무용수로 세계 무대에서 성공한 비결은
▲세계 무대에서 춤추고 있는 이유는 여러 가지다. 운이 따라주었지만 제 자신도 많은 노력을 기울였고, 저의 재능을 더 크게 만들어주시는 훌륭한 스승들에게 가르침을 받은 게 가장 큰 이유이다. 마린스키 발레단 유리 파테예프 단장이 마린스키 무대에 설 수 있는 기회를 주지 않았다면, 지금처럼 행복하게 춤추지 못했을 것이다. 발레는 서양인의 춤이다보니 아무래도 동양인보다는 서양인이 발레계를 장악하고 있고 유리한 게 사실이다. 하지만 개인적으로는 ‘예술’ 앞에서는 지역·출신·신분·인종 등에 다름이 없다고 믿는다. 지금 학교에서 교육을 받고 있는 어린 무용수들이 좋은 교육과 무엇보다도 큰 열정, 노력이 따른다면 누구든지 세계 무대로 나갈 수 있다.
- 특별히 좋아하는 작품과 반드시 공연하고 싶은 무대가 있다면
▲음악이 아름다운 발레작품은 다 좋아한다. 그 중에서도 ‘라바야데르’ ‘세헤라자데’ ‘로미오와 줄리엣’ ‘사랑의 전설’을 특히 좋아한다. 이번 무대에서 그 중 하나인 ‘세헤라자데’를 선보인다. 어렸을 때부터 꿈의 무대는 마린스키 극장, 볼쇼이 극장, 링컨 센터, 파리오페라 극장이었다. 다행이 좋은 기회들을 얻어서 4개의 스테이지 모두에서 춤출 수 있었다. 지금은 어떤 무대에 서기보다는 더 연구하고 노력해 예술적 기량을 높여 관객들 앞에 서고 싶다.
- 이번 공연 레퍼토리와 함께 춤추는 파트너들을 소개하면
▲ ‘장미의 정령’은 스베트라나 이바노바(Svetlana Ivanova)와 함께 춤을 춘다. 아름다운 몸의 선으로 인해 이 작품에 매우 어울리는 무용수이다. 처음 호흡을 맞추는 파트너 무용수이다. 3년 전 리허설만 하고 극장 사정으로 인해 공연은 하지 못한 경험이 있다. 그 당시 둘이 열심히 했는데 공연 취소 소식을 듣고 같이 매우 아쉬워했던 기억이 난다. 이번에 같이 호흡을 하게 되어 매우 기쁘다. 세헤라자데는 빅토리아 테레시키나와 춤춘다. 워낙 유명한 무용수로 이 발레리나와 춤을 추면 항상 행복하다. 뛰어난 테크닉과 무대 위 엄청난 카리스마, 감정을 내뿜는 무용수다. 무엇보다도 춤을 출때 자신보다 파트너와의 호흡을 더 중요시 하는 무용수이고 모두들 좋아한다. 관객 뿐만아니라 무용수들 사이에서도 최고의 발레리나로 인정받는 무용수와 함께 무대에 서게 되어 매우 기쁘다.
-남가주 한인들에게 하고 싶은 말은
▲멀리서 생활하면서 즐겁고 행복한 분들도 있겠지만, 외롭고 힘드신 분들도 계시리라 생각한다. 한국과 떨어져 먼 나라에서 생활하고 계신 분들께 마린스키발레단과 함께 많은 힘이 되도록 좋은 공연을 보여드리고 싶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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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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