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이노베이션 센터서 탄생한 유니클로 진 눈길
▶ 원단부터 마감까지 혁신 통해 올 트렌드 선도
신제품 여성용 ‘하이라이즈 시가렛 진’ 화제
청바지는 시즌마다 조금씩 얼굴을 바꾼다. 매번 비슷한 듯하지만 소재, 색상, 핏, 스타일 등이 미세하게 변화와 혁신을 거듭하며 새로운 유행을 만들어 내고 있다. <유니클로 제공>
유니클로가 가을 겨울에 내놓은 여성용 하이라이즈 시가렛 진. <유니클로 제공>
# 1853년 미국 캘리포니아에서 처음 탄생한 청바지는 전 세계적으로 매년 18억 장이 팔릴 정도로 남녀노소를 망라한 패션 아이템이다. 지난 7월 다니엘 밀러라는 작가는 대부분의 사람이 일주일에 평균 3.2일꼴로 청바지를 입는다는 내용 등 다양한 청바지와 관련 통계와 철학을 담은 ‘청바지 인류학’이라는 책을 펴낼 정도로 청바지는 인종과 지역을 불문한 가장 필수적인 패션템이다. 이처럼 전 세계 인류가 열광하는 청바지는 시즌마다 조금씩 얼굴을 바꾼다. 매번 비슷한 듯하지만 소재, 색상, 핏, 스타일 등이 미세하게 변화와 혁신을 거듭하며 새로운 유행을 만들어 내고 있다. 돌고 도는 유행 안에서 컬러풀한 얼굴을 갖고 있기 때문에 사도 사도 새로운 것이 청바지다. 10년 가까이 스키니 진이라는 큰 틀 안에서 최근에는 복고풍의 와이드 팬츠가 큰 방점을 찍었다. 이번 가을·겨울 시즌에도 클래식한 복고 트렌드가 계속되는 가운데 청바지 특유의 세련됨은 잃지 않으면서도 편안한 착용감을 주는 제품이 주류를 이룬다. 소재의 경우 오래 입어 헤진 것 같은 느낌의 디스트로이드 진에서 더 나아가 워싱과 디스트레싱 등 색을 통해 자연스러운 느낌을 주는 청바지가 인기를 끌고 있다.
◇ 청바지 흐름 주도하는 유니클로 = 글로벌 시장에서 대중적인 진 트렌드를 이끌고 있는 브랜드 가운데 하나는 라이프웨어를 지향하는 SPA(제조·유통총괄) 유니클로다.
전 세계 75억 명 소비자가 공통적으로 선택하는 패션 아이템이 청바지라는 사실을 정확히 직시한 유니클로는 지난해 11월 더욱 혁신적인 소재와 세련된 실루엣의 청바지를 선보이기 위해 미국 LA에 청바지만을 연구하는 전문 R&D 센터인 ‘진 이노베이션 센터’를 설립했다.
경기가 아무리 나빠도 청바지 소비는 줄지 않을 것이라는 판단에서다.
이 곳에서는 세계적인 전문가들이 청바지를 만들 때 가장 중요한 요소인 ‘3F(원단·핏·마감, Fabric·Fit·Finish)’에 집중하며 소재 개발부터 마무리 가공에 이르기까지 모든 공정에 대한 R&D를 진행해 진(Jean)에 새로운 가치를 부여한다.
유니클로 관계자는 “외부 시설에서 담당하던 샘플 생산을 자체적으로 시행할 수 있게 됨에 따라 생산 프로세스를 단축해 더욱 효율적으로 디자인 및 품질 전반을 관리할 수 있게 됐다”고 자신했다.
◇ 10대부터 노년층까지 소화할 수 있는 신제품 = 진 이노베이션 센터에서 탄생한 첫 제품은 가을·겨울 시즌 처음 공개된 여성용 ‘하이라이즈 시가렛 진’이다.
이는 기존의 스키니 진이나 와이드 팬츠와는 다르게 실루엣이 최신 레트로풍이며 클래식하다. 특이한 것이 이 제품은 10대부터 중장년, 노년층까지 모두 부담 없이 소화할 수 있으면서 자신이 속한 세대에서 센스있는 느낌을 줄 수 있다는 점이다.
세부적으로 보면 밑 위가 긴 하이라이즈 스타일로 배 부분을 안정적으로 잡아줘서 편안한 것이 가장 큰 특징. 젊은 여성들에게는 배를 따뜻하게 해 착용하고 있는 것 자체가 건강해지는 느낌이 들게 한다.
세계적인 데님 제조사 ‘카이하라’의 고품질 원단의 신소재를 사용해 신축성이 뛰어난 만큼 시니어들에게는 기존 청바지에서는 느끼기 어려운 편안한 착용감을 제공할 것으로 보인다. 무릎 아래까지 일자로 떨어지는 스트레이트 핏이어서 다리가 곧고 길어 보이게 한다.
때문에 굳이 힐을 신지 않아도 스니커즈나 스타일리시한 양말에 샌들과 곁들이면 청바지 하나로 세련된 멋을 연출할 수 있다.
더 나아가 레이스 양말에 굽이 낮은 뮬을 함께 신으면 청바지 하나로 섹시한 분위기를 만들어 낸다. 여기에 풍성한 실루엣의 블루종이나 오버사이즈 재킷을 입으면 트렌디하면서도 세련된 느낌이 나며 슬림한 실루엣의 니트나 블라우스와 입으면 여성스러워 보인다.
애슬레저룩은 이번 시즌도 여전하다. 남성, 여성용으로 나온 ‘EZY 진’은 안감에 타올 소재를 적용해 스웨트 팬츠 느낌이 든다. 허리 부분을 밴드로 처리해 활동성이 상당하다.
이름 그대로 ‘이지(편안한)하다’. 진인듯 트레이닝 팬츠인듯 묘한 매력이다. 진 이노베이션 센터에서 특별한 가공 기술로 데님 본연의 느낌을 살려 일반 진처럼 스타일리시한 스타일링이 가능하다.
남성용 팬츠는 갈수록 스키니한 것이 특징이다. 그 동안 스키니 팬츠가 불편하고 부담스러웠다면 유니클로의 ‘울트라 스트레치 스키니 피트 진’을 시도해도 좋을 법하다.
카이하라가 개발한 신장률 40%, 회복률 80%의 초신축성을 자랑하는 스키니 진이다. 오버사이즈 가디건, 이번 트렌드 컬러인 와인과 올리브 색상과 함께 연출하면 멋진 그루밍족으로 거듭날 수 있다. 하의 실루엣이 슬림해 신 발을 팬츠와 비슷한 계열의 색상을 선택하며 키가 더 커 보이고 다리가 길어 보이는 효과가 난다.
◇ 잇달아 선보이는 청바지 신제품 = 다른 업체들 역시 청바지 신제품을 속속 선보이고 있다. 버커루는 시즌 한정판으로 데님 본연의 자연스러운 멋을 살린 ‘리얼 데님’을 선보였다. 신축성이 우수한 스판 소재를 사용해 편안함과 착용감을 강조했으며 슬림한 일자 실루엣과 밝은 계열의 색상이 돋보인다.
이베이코리아는 지오다노와 손잡고 뛰어난 복원력을 갖춘 ‘퍼펙트 스트레치 데님 팬츠’를 출시했다. 고기능성의 원단을 사용해 두께감이 있는 가을용 데님임에도 불구하고 활동적이고 편안한 착용감을 준다. 자연스러운 워싱과 질감 처리로 정통 데님 원단 느낌을 그대로 재현해 자연스러운 멋을 살렸다.
탑텐은 트렌디한 워싱과 세련된 핏, 탁월한 신축성이 특징인 ‘탑플렉스 데님(TOPFLEX DENIM)’ 콜렉션을 내놓았다.
이름 그대로 스트레치가 뛰어난 유럽 프리미엄 원단을 사용해 탁월한 신축성이 특징이다. 데님 선택에 가장 중요한 트렌디한 워싱과 한국인의 체형을 고려해 핏이 감각적이다. 스키니, 걸프렌드, 테이퍼드 슬림, 슬림 스트레이트 등 다양한 핏의 데님 팬츠는 물론 여성들을 위한 데님 스커트, 데님 오버롤 원피스까지 선택의 폭을 넓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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심희정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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