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상인들, 최광희 전 비대위원장에 질의서 보내
▶ “변호사 수임료 내역·서류일체 공개하라”요구
상인들이 7일 기자회견에서‘Kwang Hee Choi’ 앞으로 지급된 체크사본 등을 공개했다(왼쪽사진).기자회견에서 상인들이 질의서와 기부금 모금자 명단 등을 공개하고 있다. 왼쪽부터 로버트 김, 이관영, 오세강, 안병욱씨.
최 전 위원장 “로비활동 전념, 재정 관여 안해”
일부 한인단체들이 재정 문제로 잡음에 시달리고 있는 가운데 이번에는 볼티모어 시 조닝법 법안 통과를 막기 위해 지난 2012년 발족했던 MD 캐그로의 조닝법안 저지 비상대책위원회(이하 비대위)가 공금유용 시비에 휩싸였다.
오세강씨(SNS 리커스토어)등 상인 4명은 7일 엘리콧 시티 대장금에서 기자회견을 열어 최광희 전 비대위원장에게 공금 지출내역과 조닝법 관련 로비활동에 대한 해명을 요청했으나 공식적인 답변을 듣지 못했다고 밝혔다.
이와 관련 최광희 전 비대위원장에게 해명을 요청하는 질의서는 지난달 19일 최 전 비대위원장이 운영하는 사업체에 급행우편으로 발송했다 한다. 이 질의서에는 총 20명의 상인들이 동의하는 서명을 했고 4월 29일까지 답변하도록 요청하고 있다.
다음은 오세강 씨가 공개한 질의서 내용과 관련 내용.
1. 비대위에서 선임한 변호사와 진행된 서류 일체를 공개하라.
상인들은 비대위가 선임한 Lisa Jarris & Melon 변호사에게 7차례에 걸쳐 8만7,000달러의 수임료가 지출됐지만 한 번도 그 계약조건과 수임료 영수증, 로비활동 경과보고를 받지 못했고 주장했다.
오세강씨는 “최광희 전 비대위원장이 변호사의 클라이언트로 돼있어 당시 비대위 활동 관련 자료를 받을 수 없었다”며 “최광희 전위원장이 변호사를 통해 직접 자료를 공개해야할 것”이라고 말했다.
2. 비대위 공금계좌에서 ‘Kwang Hee Choi’ 이름 앞으로 발행한 체크(총 7,500달러)에 대한 경위내역을 공개하라.
상인들이 밝힌 체크 사용내역에는 최광희(Kwang Hee Choi)란 이름으로 사용 용도가 미 표기된 체크 3장과 ‘검·총’, ‘Bill Cole'이란 목적이 불명확하게 표기된 체크 2장 등을 통해 총 7,500달러가 5차례 걸쳐 지불됐다.
3. 비대위 공금으로 볼티모어 레이븐스의 레이라이스(Ray Rice Foundation)는 왜 지원했나?
상인들은 2012년 11월 20일 볼티모어 레이븐스의 러닝백인 레이라이스 행사에 무료급식행사비용으로 지출된 4,000달러(체크번호 1006)에 대한 내역과 이것이 비대위의 조닝법안 저지활동과 어떤 연관이 있었는지 요청하고 있다.
4. 100여명의 상인들에게 모금한 액수와 실제 입금된 액수가 다르다.
공개된 비대위 관련 은행계좌 내역서, 1·2차에 걸쳐 모금에 동참한 상인명단, 체크 사본에 따르면 비대위가 지난 2012년과 2013년 두 차례에 걸쳐 주류상인 100여명과 MD 캐그로를 통해 모금한 금액은 총 12만9,700달러이지만 비대위 은행계좌로 입금된 금액은 12만2,050달러로 7,650달러가 미 입금됐다.
오세강씨는 “상인들의 염원에도 불구하고 결국 볼티모어 조닝법 개정안은 결국 통과됐고 이런 상황에서 지난 2016년 언론(본보 2017년 2월 14일 A7면 보도)을 통해 최광희 전 비대위원장이 상인들의 동의도 없이 비대위는 해체됐다는 발언까지 듣게 됐다”며 “최광희 전 비대위원장이 공금을 유용한 정황이 뚜렷하고 또 최 씨가 계속해서 답변에 불응할 경우 법적대응에 나서겠다”고 말했다.
이와 관련 최광희 전 비대위 위원장은 로비활동에 전념했을 뿐 재정에는 관여하지 않았으며 비대위 해체와 관련해서는 지난 2014년 비대위 전체모임을 통해 공식 발표했다고 반박했다.
최광희 전 위원장은 “모금액과 은행 입금액이 차이가 나는 것은 전혀 모르는 일이고 당시 비대위 재무를 담당한 이원석씨가 알고 있을 것”이라며 “내 이름 앞으로 지불된 체크는 정치인들에게 로비자금으로 지급했고 정치인들 측에서 기업이나 회사 체크를 꺼려했기 때문에 내 개인체크를 사용해 기부한 뒤 그 액수만큼 비대위 은행계좌에서 빼낸 것”이라고 밝혔다.
최광희 전 위원장은 7,500달러를 지급한 정치인들로 에드워드 라이징거, 칼 스토크, 빌 콜, 엔토니 브라운, 존 카노웨어씨 등을 지목했다.
최광희 전 위원장은 “비대위원들은 당시 7-8명이었고 모든 일들을 추진할 때는 반드시 비대위원들과 논의했지만 서면 프린트 할 여건이 되지 않아 구두로만 논의해 관련 자료들은 없는 상태”라며 “볼티모어 레이븐스의 레이라이스 선수의 불우이웃 후원행사도 비대위원들과 논의해 결정한 것으로 관련 자료는 갖고 있지 않다”고 말했다.
이어 최광희 회장은 “질의서에 답변하지 않은 이유는 모든 책임을 위원장에게만 돌리는 행위에 대해 불쾌했으며 개인적으로 공격받는 느낌이 들었다”며 “비대위가 선임한 변호사에게 요청해 조만간 관련 서류들과 개인체크도 공개할 것”이라고 밝혔다.
한편 이원석씨는 본보와의 통화에서 “현재 아무것도 답변할 수 없다”는 입장을 밝혔다.
볼티모어 조닝법 저지를 위한 비대위는 지난 2012년 6월 20일 MD 캐그로에서 발족했으며 같은 해 11월 이관영씨를 위원장으로 선출했다.
그러나 비대위원 간 운영문제와 당시에도 비대위 기금 지출 논란이 불거지면서 2013년 3월 20일 이관영 전 비대위원장이 해임됐다. 이후 4월 29일 신임 위원장으로 최광희씨가 선출됨과 동시에 비대위는 MD 캐그로와 분리해 독립적인 운영을 결의했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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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진우·배희경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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