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심-교외 인구이동 트렌드-양육비 연1만3천달러로 최다 지출항목
▶ 학자금 빚 상환 시달리는 밀레리얼 세대 도시 다세대 주택 구입도 크게 줄어
도시는 주택 가격 뿐 아니라 생활비도 많이 든다. 특히 도시의 자녀교육 양육비는 교외 보다 연간 1만달러 가까이 더 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디즈니 ‘덕테일’ 홍보사진 AP]
나이가 들수록, 또 사회에 첫발을 내딛는 신참내기일수록 도시로 이주하는 경향이 많다. 주변 편의 시설 등 주거 환경 때문이다. 물론 주거비는 훨씬 많이 든다. 실제 부동산 전문 웹사이트 질로와 어린이 보육 전문 사이트 케어의 조사 결과 도시 생활자는 교외 생활자보다 자녀 보육비용으로 연간 9,000달러를 더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여성들의 직장 생활이 늘어나면서 보육 시설에 아기를 맡기는 여성들이 늘어났고 또 이로인한 보육 시설의 수요가 많아지면서 도시 생활자의 양육비는 점점 더 늘어나는 추세를 보인다. 반면 밀레니얼 세대는 비싼 생활비와 주거비 부담으로 도시보다는 교외 지역으로 이동하는 경향이 짙어지고 있다.
도시는 주택 가격만 비싼 것이 아니다. 생활비 역시 많이 든다.
‘Zillow.com’과 ‘Care.com’가 실시한 공동조사에 따르면 도시 거주 가정은 자녀 보육 비용으로 교외 지역보다 연 9,000를 더 쓰는 것으로 나타났다.
특히 뉴욕시와 같은 대도시 특정 지역에서의 보육비는 기하급수적으로 불어난다. 뉴욕시의 경우 가정당 연간 소비액은 7만1,000달러 이상이다.
인터넷 경제 전문 웹사이트 마켓워치는 지난해 비영리 무당파 싱크탱커 ‘경제정책연구소’(EPI)의 데이터를 인용해 자녀보육비는 일반 가정 지출 항목 중에서 가장 많은 부분을 차지한다고 보도했다.
EPI가 조사했던 618개 지역중 500개 이상에서 자녀 보육은 부모들의 가장 큰 연간 지출을 차지하면서 지출금은 전국 평균 1만2,500달러로 나타났다. 워싱턴 DC는 더욱 높아져 연간 3만달러에 달한다.
자녀 보육 비용이 점점 늘어나는 이유는 아기를 봐주는 전문 보육시설들이 늘어나기 때문으로 분석된다.
여성들의 사회 활동이 늘어면서 이들의 자녀들을 돌봐주는 보육 시설의 수요도 함께 늘어날 수 밖에 없다는 것이다.
실제 엄마가 직장 생활을 하는 가정이 소비하는 보육비용은 2002년에서 2011년까지 무려 50%나 늘었고 지난 30년에 비해서는 250%가 증가한 것으로 연방 인구센서스국은 밝혔다.
▲자녀 양육비 증가
자녀 키우는데 상당한 돈이 들어간다. 연방정부에 따르면 자녀 양육에 연간 1만3,000달러 가량 소요된다.
그러나 실제 부모들을 상대로 설문조사를 실시한 ‘Bankrate.com’에 따르면 부모들은 연간 2만4,000달러는 족히 든다고 밝혔다.
연방 농무부는 최근 발표한 인력 보고서에서 자녀를 낳아 18세까지 키우는데 소요되는 비용이 고소득층의 경우, 무려 45만4,000달러에 달한다고 밝혔다.
사실 자녀 양육지만은 아니다. 도시 생활자는 일반 생활비에서도 교외 거주자보다 훨씬 많이 지출한다. 특히 필라델피아와 볼티모어의 경우 교외 생활자보다 연간 1만4,000달러는 더 쓴다.
▲교외 주택
교외지역의 주택은 넓은 공간과 더 큰 집에 살수 있다는 장점을 가진다.
특히 밀레니얼 세대는 도시 지역 주택 가격의 급상승으로 인한 가격 부담 또는 장기적으로 공간이 넓은 지역 등의 환경적 이유로 도회지 보다는 교외 지역의 주택을 구입하는 경향을 보이고 있다.
렌트를 산다면 도시를 선호하지만 일단 자녀들이 생기고 가정이 안정되면 도시 보다는 생활비가 적게 들고 또 주택 구입이 용이한 교외 지역으로 이동 현상이 두드러진다는 것이다.
▲세대별 교외 선호도
전국 부동산협회가 지난주 발표한 주택 구입자 성향 분석 보고서에 따르면 Y세대로 알려진 밀레니얼 세대가 미국내 주택 구입비율의 상당한 부분을 차지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2015년 주택 구입자의 35%는 밀레니얼 세대(중간연령 30세)로 2014년 32%보다 늘어났다. 하지만 이보다 앞선 세대인 X세대(36~50세)는 2015년 주택 구입자의 26%를 차지했다. 이들의 중간 연령은 42세 였다.
그런데 이들 밀레니얼 세대의 도시 주택 구입은 계속 떨어지고 있는 추세를 보인다. 도시 보다는 교외 지역으로 주택을 더 많이 구입한다는 것이다.
밀레니얼 세대의 도시 주택 구입 비율은 2015년 17%로 전년의 21%보다 크게 떨어졌다. 또 도시의 다세대 주택 구입 비율도 10%로 전년 15%에 비해 줄어들었다.
부동산협회의 로렌스 윤 수적 이코노미스트는 많은 밀레니얼 세대들이 도시 지역에 주택을 구입하고 싶어 하지만 가격 때문에 외곽 지역으로 눈을 돌리고 있다고 분석했다.
▲학자금 부담 여전
밀레니얼 세대는 평균 7%를 다운페이먼트 하고 주택을 구입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들은 대부분 학자금 부채 때문에 많은 다운페이먼트를 모으지 못한다. 그러나 실제 밀레니얼 세대의 학자금 부채 중간가는 2만5,000달러로 한세대 위인 X세대의 2만8,000달러 보다는 적었다.
학자금 부채가 가장 많은 세대는 베이비부머 젊은세대다. 51세부터 60세까지의 학자금 부채 중간가는 2만9,100달러였다.
나이든 세대들의 학자금 부채에 대한 부담은 결국 자녀 세대들의 고등교육비나 주택 구입비를 도와주지 못하는 결과로 나타나 이들 자녀세대의 주택 구입 능력 저하의 또다른 원인으로 지목되고 있다.
johnkim@koreatimes.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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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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