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대학 수준의 클래스로 단 하나라도 안 들으면 UC조차 도전 힘들어
▶ 학점·시험점수 나쁘면 차라리 안 하니만 못해, 희망전공 관련 과목 선택, B이상 받아야 효과
본인이 처한 상황과 학업 능력, 과외활동 스케줄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한 뒤 크게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수강할 AP 과목수를 결정하 면 된다.
매년 명문 사립대 입학생들의 합격수기를 보면 대부분 AP 과목을 보통 10개 안팎으로 수강하는 것으로 나타나는데 AP 수강이 명문대 입학의 바로미터가 된다는 것을 알 수 있다. AP 과목의 중요성은 두말할나위 없지만 어떤 학생이 어느 과목을 선택해야하는 문제에 대해서는 좀더 신중을 기할 필요가 있다. 왜냐하면 명문 사립대지원을 준비 중인 고등학생들은 AP(Advanced Placement)클래스 공부를 가장 힘들어하기 때문이다. 공부도 어렵고 숙제도 많아 밤잠을 설쳐가며 공부해도 따라가기 힘들 정도이다. 올해도 5월 1일 AP 화학시험을 시작으로 AP 시험이 5월 12일까지 치러진다. (표참조) AP과목과 시험은 우수 고교생들이 대학 학점을 미리 취득할 수 있고 대입에서도 경쟁력을 확보하는데 도움이 돼 갈수록 프로그램을 채택하는 학교가 증가하고 있다.
그러나 중간 정도의 학업 수준을 유지하고 있는 학생이 명문대에 대한 욕심 때문에 무리하게 많은 과목을 선택하다 보면 오히려 안 듣는 것보다 못한 경우가 발생하기도 한다. 따라서 자신의 수준에 맞게 AP 과목을 수강하는 것이 적절하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견해이다.
■ AP 과목은
AP 과목은 고등학교에서 제공하는 대학 1~2학년 수준의 클래스이다. 당연히 공부하는 수준이 레귤러클래스는 물론이고 아너스 클래스보다도 높으며 매년 5월 전국에서 일제히 실시되는 해당 과목 AP 테스트에서 대학 학점인정에 필요한 4점 이상 취득을 목표로 수업이 진행된다.
각 고등학교의 스크리닝 기준을 통과해야 AP 과목 수강이 가능하며 AP는 들어가는 것도 어렵지만 A학점을 받는 것은 더욱 힘들다. 실제로 스크리닝을 통과한 고교생 중 일부는AP 과목에서 C, D, 또는 F학점을 받아 대학 입시과정에서 낭패를 보기도 한다.
주변에서 학기초만 되면 AP 과목을 들었다가 포기하거나 아니면 좀더 쉬운 아너스나 레귤러 과목으로 옮기는 학생들을 흔히 접할 수 있다. 부모들도 AP 과목을 신청했다가 중간에 포기를 하느냐 마느냐 저울질 하는 자녀들도 인해 마음 고생을 하는 경우도 적잖이 발생한다.
요약하면 AP 과목은 고교 재학 중대학 수준의 과목을 공부하고 대학진학 때 학점을 인정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으로 현재 미국 내 3,600개 대학 중 상당수가 AP 시험점수를 통해 학점으로 인정하고 있어 명문대 진학을 준비 중인 학생들에게는 이 클래스와 시험이 실력을 입증할 수 있는 좋은 도구이다. 학생의 적성을 찾을 수 있고 수학 능력을 대학 측에 증명할 수 있지만 능력이 되지 않는 학생이 수강해서 학점이 오히려 나빠질수도 있어 어떤 면에서는 ‘양날의 칼’로 작용하기도 한다.
AP는 영어(Language & Literature),수학(Calculus AB & BC), 생물학, 화학, 물리학, 일본어, 중국어, 프랑스어, 스패니시, 유럽 역사, 세계사, 통계학등 모두 30여개의 과목이 있다.
■ AP의 중요성
명문대일수록 고등학교 때 택한 과목들의 수준을 꼼꼼하게 따진다.
명문 사립대는 말할 것도 없고 UC조차 AP 과목을 단 한 개도 택하지 않고서는 사실상 도전이 불가능하다.
이 때문에 큰 꿈과 목표를 가진 학생들은 고등학생이 되자마자 AP 클래스에 들어가는데 심혈을 기울이며 AP클래스 입성이 확정된 후 최고의 성적을 받으려고 노력한다.
가장 뛰어난 아카데믹 스펙을 갖춘 학생들은 고등학교 때 택한 AP과목수가 10~15개에 달한다. 대학들은 AP 과목을 많이 택한 학생일수록 학업에 열정이 있고 도전적이고 적극적인 자세를 갖고 있다고 평가한다. AP과목에서 A학점을 받고 해당 테스트에서까지 만점인 5점을 따내면 그야말로 금상첨화라고 할 수 있다.
보스톤 에듀케이션의 수 변 원장은 “자신의 학업수준을 감안하지 않은 채 남이 AP 과목을 많이 듣는다고 해서 따라 듣다보면 오히려 역효과를 볼 수도 있으니 이런 부분은 학교 카운슬러, 교사 등과 충분히 상의를 할 필요가 있다”고 조언했다. 즉 도전하는 것은 좋지만 그것이 지나쳐서 학업에 대한 의욕을 잃을 수가 있다는 점을 경계해야한다.
■ 어떤 과목을 택하는가
AP를 수강할 자격이 되는 학생들이 과목을 선정할 때 주의할 점은 남들이 하는 대로 따라가지 않는 것이다. 무조건 많은 과목을 듣는 방향으로 가면 AP에서 요구하는 학업의 강도를 감당하지 못해 성적을 망치기 십상이다. 다시 말해 ‘양’보다는 ‘질’에 초점을 맞추는 전략을 세워야 경쟁력 확보에 도움이 된다. 관심 분야 또는 희망 전공분야와 연관 있는 과목들을 집중적으로 선택해 A나 B를 받는 것이 절대적으로 유리하다.
일단 영어와 수학은 필수이고 과학이나 엔지니어링 전공 희망자의 경우 생물학, 화학, 물리학, 컴퓨터 사이언스 과목들을 집중 수강하는 것이 현명하다. 인문학 전공을 희망하면 유럽 역사, 세계사, 미국 역사 등 인문계 과목에 무게를 두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학에서는 학생이 해당 분야 혹은 관련 분야의 AP 과목에서 우수한 성적을 취득했다면 당연히 좋아할 수밖에 없다. 또한 꼭 전공분야뿐만이 아니라 다양한 분야에서 과목을 수강하는 것을 선호한다. 또한 모든 과목을 AP로 채우려고 욕심을 부려서는 안 되며 본인이 처한 상황과 학업 능력, 과외활동 스케줄 등 여러 요소를 고려한 뒤 크게 부담되지 않는 선에서 수강할 AP 과목수를 결정하면 된다.
■ AP 테스트의 구성
AP 테스트는 일반적으로 사지선다형과 주관식 문제 등 2개의 섹션으로 나뉘며 점수는 과목별로 1~5점이 부여된다. 쉽게 말해 1~2점은 불합격점수라고 보면 되며 3~5점은 합격점이다. 3점은 턱걸이 합격점으로 입학경쟁이 치열한 명문 사립대들은 3점은 크레딧으로 인정하지 않고 있다. 4점을 받을 경우 대학의 해당과목에서 A-, B+, B를 받은 것으로 간주하며 가장 높은 점수인 5점은 대학의 해당 과목에서 A+ 또는 A를 받은 것으로 평가한다.
그리고 대학에 따라 크레딧을 인정해 주는 점수가 다른데, 하버드 대학의 경우 5점만을 인정해주고 있으며 예일, 프린스턴을 비롯한 많은 대학들이 4점 이상을 크레딧으로 인정해 준다는 사실도 참고하면 좋다.
AP 테스트는 오답을 했을 경우 감점제도가 없어 정답을 모를 경우 유추해서라도 답안지를 채우는 것이 점수를 올리는데 도움이 된다.
■ 대학에서 AP를 요구하는 이유
AP는 대학에서 배우는 과목을 고교에서 미리 이수하는 것인데 학생의 적응능력을 테스트해 보는 것이라고 할 수 있다.
즉 학생이 앞으로 대학에서 잘 적응할 수 있는지를 가늠해 보고 수준 높은 과목을 이수하면서 어려운 문제를 잘 해결하는 가능성을 평가해 보는 것이다. 명문대 합격생을 많이 배출하는 고교일수록 AP 과목이 세분화 돼 있고 대학 수준의 수업을 실시하고 있다.
보딩스쿨에서 명문대 진학률이 높은 이유 중의 하나도 우수한 AP 과목들이 많기 때문이다. 대학 측은 지원자가 학업에 대해 얼마나 도전적이고 열정이 있는지 AP 클래스 수강 여부를 통해 살펴본다. 알찬 공부를 했다면 입학사정에서 자신을 매우 돋보일 수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는 의미가 된다.
대학 수준의 과목인 AP 클래스를 수강하고 시험에서 좋은 점수를 받았다면 당연히 대학은 이 지원자가 대학 수업을 성공적으로 마칠 수 있는 자질을 지닌 것으로 판단한다. 실제적으로 전국 대학입학 카운슬링연합회(NACAC) 설문조사에서도 대학에서 학생들의 학업 성취도가 SAT 성적보다 AP 성적과 더 관련이 깊은 것으로 나타난 바 있다.
■ AP 시험 트렌드
갈수록 명문대 경쟁이 치열해지면서 빠른 학생들은 이미 9학년부터 인문지리학(Human Geography), 10학년에 세계사(World History), 환경과학(Environmental Science), 스패니시(Spanish) 등의 시험을 치르는 걸 보게 된다. 갈수록 어려워지는 명문대 합격을 위해 더 많은 AP 시험을 치르는 경향이 뚜렷하다.
6~7년 전만해도 5~6개 과목 정도의 시험을 치르면 상위권에 속했는데, 최근에는 졸업 때까지 8~10개 정도의 AP 과목 시험을 치르는 것은 일반적이고 최우수 학생들의 경우에는 무려 10개에서 15개까지 이상도 이수하고 있다.
■ AP 클래스 수강 전 해야 할 일
AP 과목은 아너 클래스와는 다르다. AP는 고교에서 대학 수준의 과목을 공부하는 학생들을 위한 프로그램으로 고등학생이 대학 과목을 고등학교에서 수강하는 것이다. 아너 프로그램은 고등학교 안에서 상위권 학생들을 겨냥한 프로그램으로 각 교육청에서 관리한다. AP 과목을 듣기 위해서는 반드시 선행과목을 들어야 하고 각 고교에서 요구하는 평가시험이나 선행과목 담당교사의 추천이 있어야 하며 매년 3월께 다음 학년의 AP 과목을 듣겠다는 신청을 해야 한다.
AP 과목을 듣기 위해서는 반드시 선행과목을 들어야 하고 각 고교에서 요구하는 평가시험이나 선행과목 담당교사의 추천이 있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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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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