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올해로 34년 역사…고 안수산 여사 회장 역임
▶ 합창단·청소년회 등 부속단체도 활발한 활동
미주 3·1여성 33년사’를 출간한 미주3·1여성동지회 회원들이 지난해 개최한 출판기념 및 송년회에서 서로를 축하하고 있다. <자료사진 박상혁 기자>
올해로 34년을 이어온 ‘미주3·1여성동지회’(회장 홍순옥·이사장 김정빈)는 3·1운동 정신‘자유·평등·박애’의 가치를 계승하여 조국 발전의 원동력이 되고자 함을 이념으로 하는 봉사단체다. 동지회 산하에 3·1소사이어티/3·1청소년회와 3·1여성동지회합창단를 두고 3·1절 글짓기대회와 광복절 현충일 태극기 교실, 사물놀이반 역사교실, 타민족 한국어말하기대회, 3·1청소년상 시상 등을 통해 자랑스러운 애국선열의 정신을 후세에 전하고 역사와 문화 계승을 통한 정체성 확립에 총력을 기울이고 있다.
미주3·1여성동지회 안임순 설립자 “저는 3·1운동 당시 7세여서 직접3·1운동에는 뛰어들지 못했지만 광주학생의거 때 이화여고 학생으로서 항일운동을 하다가 피검, 수속이 되었습니다. 후에 투옥되었던 사람들은 ‘성우회’라는 모임을 조직하였으며 이 결사를 통해 3·1운동 때 직접 참여했던분들과 광주학생사건 이후 구속됐던분들과의 결합이 이루어졌고, 자연스럽게 세대의 교체와 아울러 성우회는3·1여성동지회로 결합되고 젊은 일꾼들이 뭉쳐서 열심히 일하게 되었습니다. 미국으로 이주해온 후, 저는 미주지역에서도 이렇게 3·1정신을 계승하는 운동이 필요하다고 생각되어 미주지부를 결성했습니다”
미주 동지회 창설의 주역인 안임순초대 회장이 창설 10년 후 발간한 기념문집 ‘삼일여성’에 실은 글이다. 안임순 설립자는 유예도(유관순 열사사촌언니), 최마리(이갑성 선생 부인),김효숙(여성 광복군) 여사 등과 함께 1982년 6월9일 LA3·1여성동지회(현‘미주3·1여성동지회’로 2008년 변경)를 결성했다.
미주에서도 3·1정신으로 무장한여성들의 민족운동이 필요하다고 결심, 유지들을 결속시켜 설립한 단체였고 미국에서의 활동은 주로 2세, 3세들에게 3·1정신을 보여주는 것에 역점을 둔다는 취지였다.
안임순 초대 회장의 장녀로 제4대회장을 역임한 전상희 고문은 “1982년 동지회 설립 이후 어머니가 사시던 올리브의 아파트(안임숙 회장 자택)를 활동거점으로 일본 역사왜곡시정 촉구, 본국 수재민 돕기 가두모금, 독립유공자 포훈 및 3·1운동 선도자 찬하회 등 사회참여 활동을 펼쳤다”고 당시를 회고했다.
애국정신의 표본, 역대 회장단미주3·1여성동지회는 지난해 ‘미주3·1여성 33년사’ (1982~2015)를 발간했다. 30년이 넘는 세월을 동지회와 함께 하고 있는 김정빈 이사장은 당시 인사말을 통해 “우리 민족정신의 불같은 폭발이었던 3·1 독립만세운동에 직접 참여하셨던 여성 독립투사들을 중심으로 1962년 모국에서 3·1여성동지회가 창설되었고 1982년 LA에 미주지부가 설립되었다. 지부 창립때부터 함께 한 10여명의 동지들은30년이 지난 현재까지 변함없는 3·1여성동지회 회원으로서 동고동락하며 지내고 있다는 사실이 우리의 자랑이 아닐 수 없다”고 33년사 발간을 축하했다.
2대 홍정란 회장에 이어 3대 회장을 지낸 김정빈 이사장은 한국 3·1여성동지회 황애덕 초대 회장의 조카이자 5~7대 회장을 역임한 황신덕 회장의 딸이다. 김 이사장이 3대 회장에 취임했던 1990년 미주3·1여성동지회는 LA한인회관(981 S. WesternAve. #302 LA)에 사무실을 개설하며 대사회활동의 활발한 전개가 시작된다. 1991년 11명의 애국 공로자와 33인의 이사로 구성된 조직을 완성했고 같은 해 8월 20일자로 주정부에비영리법인 등록을 마쳤다.
이어 전상희 고문이 4대 회장에 선출되어 동지회의 토대를 굳건하게 하기 위한 기금모금에 헌신했고, 고 안수산 여사가 5대 회장으로 취임해 6년 간 동지회를 이끌며 광복 50주년행사에 대표단을 파견하는 등 대내외적으로 전성기를 맞았다.
이후 일본의 역사왜곡 규탄에 앞장선 6대 이연주 회장 다음으로 7대 이은주, 8대 유정현, 9대 김경희(2014년1월29일 제명), 10대 권캐롤린, 11대 박은숙 회장이 활동했고 지난 2013년부터 12·13대 홍순옥 회장 체제로 김현숙 부이사장, 김오옥·그레이스 송부회장 등이 임원을 맡고 있다.
홍순옥 회장은 “선대의 애국애족정신을 계승 발전시키고자 창립되었고 34년이라는 긴 세월 동안 회원들한분 한분의 소중한 3·1 애국정신을 바탕으로 어려운 난관 속에서도 끊임없는 노력과 헌신으로 그 위상을 드높여 왔다”고 강조했다.
정통성을 지키려는 노력 “미주3·1여성동지회는 1967년 4월26일 3·1운동에 직접 참여했던 여성독립운동가를 중심으로 본국에서 창립되어 1971년 6월 문공부에 등록된 3·1여성동지회 본부의 유일한 해외지부입니다”
3·1여성동지회의 회원이 되면 검은색 세 둘레와 붉은색 한줄 문양이 그려진 배지를 달게 된다. 검은색 세 둘레는 3·1정신의 3을 뜻하고 태극기의 8괘를 상징하며 붉은색의 한 줄은 3·1정신의 1을 뜻하고 정열과 일편단심을 상징하는 문양이다.
홍순옥 회장은 “2009년 28년의 역사를 통해 본회가 불행히도 내분에 휘말리기 시작했다. 지금은 제명된 9대 김경희 회장이 임기를 마친후에도 3·1기념사업회(현 3·1USA)명의 단체를 조직해 본회 사업들과 유사한 활동을 하는 바람에 혼란을 초래했다”고 밝혔다. 홍 회장은 또,“2013년 2월25일 당시 3·1소사이어티를 미주3·1여성동지회 부속단체로 두기로 합의했고 김경희씨는 사직했으나 이후에도 합의서 무효를 주장하며 여전히 혼돈을 야기시키는 행위를 계속하고 있다”며 “미주 3·1여성동지회는 설립 취지문이 강조한 숭고한 이념이 작금의 사태로 퇴색되지 않도록 한인사회와 함께 하는 행동으로 정통성을 지킬 것”이라고강조했다.
미주3·1여성동지회 홍순옥 회장(맨 왼쪽)과 회원들이 올해 초 가주 교과서에 일본군 위안부 역사를 포함시키기 위한 서명운동을 펼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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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은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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