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네시모 선교회 대표 김석기 목사(오른쪽부터)가 심선희 후원회장, 정희숙 음악디렉터와 함께 선교회 활동과 후원의 밤 행사에 대해 설명하고 있다.
이역만리 미국땅에 와 뿌리 내리고 삶의 터전을 가꾸어가는 이민사회에서는 주변을 돌아볼 여유를 찾기가 쉽지 않다. 그럼에도 한인 커뮤니티에는 이민사회 구석구석의 어렵고 소외된 이웃들과 도움을 필요로 하는 한인들을 찾아가 봉사활동을 펼치고 있는 한인 개인들과 단체들이 많다.
특히 이 중 상당수는 10~20년 넘게 장기간 남들에게 드러내지 않고 꾸준히 봉사활동을 이어오고 있는 단체들도 있다. 장기간 한 우물을 파면서 봉사를 실천하며 귀감이 되고 있는 한인 단체들을 만나 그 취지와 활동내용, 숨겨진 이야기들을 시리즈로 알아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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캘리포니아를 비롯한 미국 내 교도소와 구치소에는 한 때의 실수나 잘못으로 복역 활을 하고 있는 한인들이 꽤 있다. 이들 중에는 이질적인 환경이나 문화 차이로 힘든 경험을 하는 한인들도 있고, 미국에서 자라난 한인 청소년들 가운데는 복역을 마치고 전과 때문에 한국으로 강제 추방되면서 거꾸로 말도 통하지 않는 한국에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경우도 많다고 한다.
이처럼 사회의 사각지대에 놓인 한인 재소자들을 돕는 활동을 펼치고 있는 봉사단체로 ‘오네시모 선교회’(대표 김석기 목사)가 있다.
■오네시모 선교회는
김석기 목사가 지난 1994년 설립한 오네시모 선교회는 올해로 23년째 재소자 사역에 매진하고 있다. 처음에는 이국 땅 교도소에서 힘든 생활을 하는 한인 재소자들을 찾아가 희망을 전하는 방문활동으로 시작한 봉사가 20년 넘는 세월 동안 계속되면서 이제는 청소년 선도, 한국 등 추방된 재소자 돕기, 성경 통신대학 프로그램 등으로 다양하게 확대됐다고 한다.
김석기 목사는 “오네시모는 성경에 나오는 젊은 노예로, 주인의 물건을 훔쳐 달아나 감옥에 갇혔고 그 곳에서 예수를 알게 되어 이웃에게 유익한 사람이 됐다”며 “오네시모에게서 영감을 받아 선교회를 설립하고 23년째 재소자 사역을 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김 목사는 “94년 당시 목회활동 가운데 신도의 자녀 중 소년원에 들어간 사례가 있었는데, 한인 이민가정에서 이처럼 소년원이나 교도소에 가는 가족 때문에 어려움을 겪는 경우가 상당한 것을 보고 사역을 결심하게 됐다”고 전했다.
■16시간 걸려 방문도
김 목사에 따르면 캘리포니아에는 35개의 주 정부 운영 교도소와 6개의 연방 교도소, 그리고 각 지역에 카운티 구치소 등이 산재해 있다. 이들 교도소에 머물고 있는 한인 재소자들을 찾아가는 방문 사역은 재소자가 있는 교도소까지 직접 가서 만나야 하기 때문에 보통 차로 적게는 3시간에서 멀게는 16시간까지 걸린다고 한다.
김 목사를 비롯한 오네시모의 자원봉사자들은 지역에 따라 매주, 매월 또는 매년 정기적으로 재소자들을 방문해 이들과 대화를 나누며 변화를 이끄는 등 도움을 주고, 이와 더불어 성경 등 신앙서적을 교도소나 구치소에 보내기도 한다.
김 목사에 따르면 교도소 사역은 특히 한인 재소자들에게 초점을 두고 진행하고 있다.
이민자들이 갖는 특수한 환경과 여건 속에서 순간적으로 일어난 사건들로 가정이 파괴되기 때문에 구치소에서부터 재소자들을 만나 소통을 하는 게 중요하다는 것이다.
■다양한 봉사활동
오네시모 선교회는 크게 활동을 4가지로 나눠 진행하고 있다고 김석기 목사는 밝혔다. 교도소 방문 사역은 물론 성경 통신대학 사역, 청소년 예방 사역, 추방자 연장 사역 등이다.
이 중 성경 통신대학(Bible College)은 재소자들에게 복음을 효과적으로 전하고 이들이 출소 후에 개인과 가정 및 사회관계에서 쉽게 적응하고 회복을 할 수 있도록 돕는 것으로, 현재 미 전역의 교도소 재소자들을 대상으로 실시하고 있는데, 그 학생 수가 690명에 달한다고 선교회 측은 설명했다.
오네시모 선교회가 재소자들에게 보내는 우편물은 한국어는 물론 영어와 스패니시까지 세 가지 언어로 제공되고 있다고 한다.
■청소년 선도에도 중점
오네시모 선교회는 또 이민가정 자녀들이 범죄의 유혹에 빠져 가정과 삶이 파괴되는 것을 사전에 막기 위한 예방적 활동에 펼치고 있다.
주로 상담과 멘토링으로 진행되는데 한인 청소년들을 대상으로 범죄 방 세미나를 열고 주류사회 단체들과 협력해 이들이 범죄의 길로 빠지지 않도록 돕는 각종 프로그램을 제공한다는 게 김 목사의 설명이다.
김석기 목사는 “중범을 저지르는 경우 보통 10년에서 20년 가까이 교도소 생활을 하게 되는데, 미 시민권자가 아닌 경우 출소 후 해외로 추방까지 당하게 되면 더욱 낯선 환경에서 홀로 일어서기가 극히 어렵게 된다”며 “아메리칸 드림을 갖고 온 미국에서 물질만능주의와 가치관 혼돈 때문에 청소년들이 범죄의 길에 빠지는 경우가 많은데, 23년간의 사역을 통해 내린 결론은 예방이 중요하다는 것”이라고 그 배경을 설명했다.
■추방자 대상 활동도
오네시모 선교회는 또 해외에 추방을 당한 재소자들을 상대로 성경 대학을 지속하고, 멕시코 등으로 추방당한 이들이 현지에서 교회를 세울 수 있도록 돕는 활동도 진행하고 있다고 밝혔다. 현재 멕시코, 엘살바도르, 콜롬비아, 아이티 등지에서 추방자들이 교회를 세우는 등 많은 성과를 거두고 있다는 게 김 목사의 설명이다.
김 목사에 따르면 미국에서 중형을 선고 받고 교도소에서 1년 이상을 살면 대부분 추방을 당하게 된다. 통계에 따르면 이렇게 한국으로 추방되는 한인들이 1년에 100여명이 되는데, 한인 2세 등의 경우 가족과 떨어져 사는 한국에서 도와주는 사람이 없으면 또 다시 범죄의 길로 빠지게 되기도 해 실제로 한국 내 교도소에 다시 가는 사람도 많다는 것이다.
오네시모 선교회는 이들을 조금이나마 돕기 위해 서울에 추방자 교회와 셸터를 마련해 운영하고 있다고 밝혔다. 한국으로 추방되는 재소자를 위해 공항에서부터 픽업을 해 교회와 셸터로 보내 머물 수 있는 장소를 마련해 주고 직업도 가질 수 있도록 돕는 등 새로운 삶을 시작할 수 있도록 하고 있다.
오네시모 선교회의 한국 추방자들을 위한 셸터는 현재 도봉구에 마련되어 있으며 주소는 ‘서울 도봉구 창1동 651-81’, 연락처는 ‘070-7527-3329’이다.
■22일 후원의 밤 행사 개최
지난 23년간 아무도 돌보지 않는 재소자들을 위해 봉사활동을 펼쳐오고 있는 오네시모 선교회는 보다 많은 한인들이 활동에 동참하고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이번에 후원의 밤 행사를 개최한다.
후원의 밤 행사는 오는 22일(토) 오후 6시 부에나팍 헤리티지홀(8150 Knott Ave. Buena Park)에서 열리며, 성악가 정희숙씨와 CCM 가수 구현화씨가 초청돼 찬양 등을 들려주며 선교사와 가족들이 한 곳에 모여 간증하는 시간도 갖는다고 오네시모 선교회는 밝혔다.
김석기 목사는 “재소자 사역은 마치 ‘바윗돌에 씨앗을 뿌리는 것’과 같다. 재소자들의 빠른 변화를 기대하기보다 이들과 지속적인 관계를 맺고 끊임없는 관심을 주고 있다”며 “제16회 오네시모 선교회 후원의 밤에 많은 분들이 오셔서 자리를 빛내주셨으면 좋겠다. 특히 재소자들의 가족분들이 오셔서 함께하면 보다 의미 있는 행사가 될 것 같다”고 전했다.
후원 문의 심선희 오네시모 선교회 후원회장 (714)739-91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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예진협 인턴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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