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오차범위내 예측불허 초접전…막판까지 엎치락뒤치락
▶ FBI의 ‘클린턴 이메일’ 재수사 무혐의 ‘일파만파’
미국 대통령선거를 하루 앞둔 7일 시계 제로의 대혼전 속에 힐러리의 '굳히기'냐, 트럼프의 '대역전'이냐가 초미의 관심사로 떠오르고 있다.
민주당 대선 후보인 힐러리 클린턴이 3차에 걸친 TV토론 이후 줄곧 우위를 지키며 '굳히기'에 들어간 상황에서 지난달 28일을 계기로 공화당 대선 후보인 도널드 트럼프의 막판 대추격이 시작됐다.
트럼프의 대추격을 가능케 한 변수는 '옥토버 서프라이즈'(10월의 대이변)로 불리는 연방수사국(FBI)의 클린턴 이메일 재조사 착수 선언이었다.
정치전문사이트 리얼클리어폴리틱스(RCP)는 FBI의 재수사 방침이 발표되기 전 클린턴이 전체 선거인단 538명 가운데 '매직넘버'(당선에 필요한 선거인단 수)인 270명을 넘었다고 예측했다.
하지만 FBI의 이메일 재조사 착수 발표를 기점으로 클린턴 확보 선거인단 추정치는 지속해서 줄어든 반면 트럼프의 선거인단 예상치는 200명을 돌파했다.
이는 클린턴이 우세였던 주들이 경합 주로 바뀐 데다가 그동안 수면 아래 숨어있던 '트럼프 지지표'들이 결집했기 때문이라는 게 전문가들의 분석이다.
현재 각종 여론조사를 보면 클린턴은 오차범위인 1∼5% 포인트의 불안한 우위를 보이고 있다.
워싱턴포스트(WP)와 ABC방송이 6일 발표한 추적 여론조사(1∼4일·1천685명) 결과에 따르면 클린턴과 트럼프는 각각 48%, 43%의 지지율을 기록했다.
폴리티코와 모닝컨설던트가 1천482명을 상대로 4∼5일 실시한 공동 여론조사에서도 45%대 42%로 클린턴이 3% 포인트 앞섰다.
선거인단 확보 경쟁에서도 클린턴은 여전히 '매직넘버' 270명을 확보하지 못하고 있는 형국이다.
CNN이 추정한 선거인단 수는 클린턴 268명, 트럼프 204명이다. 플로리다와 노스캐롤라이나·뉴햄프셔·애리조나·네바다·네브래스카 주 등 선거인단 66명이 걸려있는 6개 주에서는 여전히 초접전 상황이다.
이 같은 상황에서 FBI가 6일 클린턴 이메일 재수사를 무혐의 종결했다고 밝히면서 대선은 다시 새로운 국면으로 접어들었다.
선거 막판 파란을 일으켰던 제임스 코미 국장이 이날 의회에 보낸 서한에서 재수사 결과, 클린턴의 이메일 서버에 관한 지난 7월 불기소 권고 결론을 바꾸지 않겠다고 밝힌 것이다. 사실상 무혐의 종결이라고 미 언론들은 전했다.
FBI의 '오락가락' 행보가 클린턴에 유리하게 작용할지는 예단할 수 없지만, 경합 주에 상당한 영향을 미칠 것은 분명해 보인다.
특히 대선 당일 투표율은 대선의 승부를 가를 최대 변수가 될 전망이다. 지금까지 여론조사에 제대로 반영되지 않은 '숨은 표'들의 향배가 이번 선거의 결과를 좌우할 가능성이 크다.
클린턴은 '텃밭'인 흑인과 히스패닉 등 소수계뿐만 아니라 트럼프에 실망한 백인 여성들의 표에 기대를 걸고 있다. 이들이 투표소에 나와 준다면 '막판 굳히기'가 가능하다는 것이다.
반면, 선거 당일 침묵해온 백인 유권자들이 대거 투표에 나선다면 경합 주들의 판세가 트럼프 쪽으로 기울면서 대역전이 가능할 수도 있다는 분석도 적지 않다.
앞서 버락 오바마 대통령이 재선에 성공한 2012년 대선에서 전체 투표자 중 인종별 비중은 백인 72%, 흑인 13%, 히스패닉 10% 순이었다.
선거 당일 인종별 투표율의 미세한 변화가 결국 당락을 결정짓는 변수가 될 것이라고 선거 전문가들은 밝혔다.
게다가 대선 전날과 당일 '돌발 변수'도 표심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주요 변수다. 알카에다와 이슬람국가(IS)의 테러 가능성이 대표적 사례다.
실제로 CNN을 비롯한 미국 언론들은 정보 당국이 뉴욕과 텍사스 버지니아 등 3개 주에서 테러 가능성이 있다는 정보를 입수했다고 보도했다.
게다가 IS는 대선 당일 무슬림 유권자에 투표 포기를 종용하고 일반 유권자를 겨냥한 테러 촉구를 선언하면서 긴장감을 높였다.
`선거인단 확보 추정치’ [CNN 홈페이지 캡처]
클린턴·트럼프는 이날도 경합 주를 강행군하며 전력투구했다.
클린턴은 대표적인 스윙스테이트(Swing state·경합 주)인 오하이오 주 클리블랜드에서 NBA 농구스타 르브론 제임스와 함께 투표 독려 캠페인에 주력했다.
오바마 대통령을 비롯해 조 바이든 부통령, 팀 케인 부통령 후보, 남편 빌 클린턴 전 대통령, 버니 샌더스 상원의원(버몬트) 등 '클린턴 지원군'은 권역별 격전지 유세를 통해 클린턴 지지를 호소했다.
클린턴 진영은 선거 전날 펜실베이니아 주 필라델피아에서 대규모 민주당 유세를 통해 '막판 굳히기'에 나설 예정이다. 이 유세에는 오바마 대통령 부부가 참석한다.
트럼프도 선거 전날까지 플로리다 주 새러소타와 노스캐롤라이나 주 랄리, 펜실베이니아 주 스크랜턴에 이어 뉴햄프셔 주 맨체스터와 미시간 주 그랜드래프 등 5개 주를 찾아 격전지 표심 잡기에 올인한다.
아울러 2천500만 달러(약 286억 원)를 퍼부어 플로리다와 아이오와 등 경합 주 13곳에 마지막 선거방송을 내보낼 예정이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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