9월에는 뉴저지추석맞이대잔치가 열려 온가족이 전통 한국의 풍성한 볼거리와 먹거리를 즐겼고 10월 1일에는 ‘2016 코리안 퍼레이드’가 성대하게 열려 당당한 이민자로 살아가는 뉴욕한인의 힘과 긍지를 널리 과시했다.
각 교회와 성당에서는 선교바자회, 단체들의 야유회, 골프대회, 콘서트 등등 각종 행사에 수많은 한인들이 참여하여 풍성한 가을을 즐기고 있다. 이제는 화려한 문화축제를 치른 열기를 모아 한달 여 정도 남은 미 대선으로 연결시켜야 한다. 우리가 발 딛고 사는 땅, 후손들이 뿌리 내려 살아갈 이 미국 땅의 대통령을 뽑는 11월8일 대선을 정치 축제 마당으로 만들어야 하는 것이다.
미국 대선은 미국 내 뿐 아니라 한국을 비롯 전 세계에서 최고의 관심사이다. 지난 1년간 미국 대통령이란 고지를 향해 장기적 레이스를 펼친 결과 힐러리 클린턴 민주당 후보와 도널드 트럼프 공화당 후보가 종착지를 눈앞에 두고 있다.
9월26일 1차 대선후보 TV토론 후 보호무역주의자 트럼프가 우세냐, 안정적 친시장적 힐러리가 우세냐에 따라 글로벌 금융시장이 파동을 일으켰다. 4일 열린 민주당 팀 케인, 공화당 마이크 펜스 부통령 후보 TV토론도 시청자의 관심을 고조시켰다. 이날 북핵이 주요이슈로 등장하여 한국민과 미주 한인들은 관심을 가지지 않을 수 없게 만들었다.
그 어느 대선보다도 누가 대통령이 되느냐에 따라 한국과 중동 정세 등 외교정책부터 이민정책, 인종차별, 북핵 문제, 경제 문제 등의 방향과 해법이 달라지니 요즘의 화제는 단연 대선이다.
미국 대선이 복잡한 것은 알 것이다. 11월8일은 대통령과 부통령에 투표하고 개표결과 각 주에서 가장 많이 투표한 후보가 그 주의 선거인단 전원을 확보한다. 이 날은 각 주를 대표하는 대통령 선거인단을 뽑는 날이다. 상원의석 100석, 하원의석 435석, 워싱턴D.C. 3석으로 총선거인단은 538명이다. 각 후보들이 50개주와 워싱턴 D.C.에서 확보한 선거인단 숫자를 모두 더해 538명의 과반인 270명을 넘으면 사실상 대통령에 당선되는 것이다.
때문에 전체 득표수에서 앞서도 과반 선거인단을 차지하지 못하면 최종 선거인단 투표에서 패한다. 메인과 네브래스카 주 외 주별 투표에서 ‘단 1표’ 라도 많은 표를 차지한 후보가 그 주의 선거인단 전체를 가져가는 것이다.
2000년 대선에서 민주당 앨 고어가 전체 득표에서 40만표 공화당의 조지 W 부시를 앞섰으나 선거인단 득표수에서 267대 271로 뒤지는 바람에 대통령이 되지 못했다. 그 후 부시가 이끈 미국의 파란만장한 현대사는 우리가 너무나 잘 알고 있다.
미국의 대선 시스템이 복잡한 것은 독립이후 연방을 만드는 과정에서 작은 주의 권리도 보장해 주기로 각 주들이 합의한 결과이다. 고어의 패배이후 주별 승자독식이 아닌 득표수에 따라 당선자가 나오게 헌법을 바꿔야 한다는 주장이 나왔으나 현행 헌법의 취지를 살려야한다는 주장에 묻혔다.
미국은 한국처럼 ‘투표 하시오’하고 친절하게 선거일 전에 투표통지표가 날아오지 않는다. 이는 건국 초기 헌법 제정자들이 ‘투표는 정치를 이해하려는 사람들만이 해야 한다’는 원칙 때문이었다. 투표날이 공휴일도 아니다보니 새벽이나 저녁 늦게 투표장에 가는 것이 피곤하고 귀찮다보니 스스로 포기하는 경우도 많다. 그래서 미국의 투표율은 별로 높지 않다.
그런데 아무리 투표를 하고 싶어도 유권자 등록이 되어 있지 않으면 11월8일 투표장에 갈 수가 없다. 만 18세 이상 시민권자는 우선 유권자 등록부터 해야 한다. 아직 기회가 있다.
유권자 등록을 했어도 투표하지 않으면 아무 소용이 없다. 힐러리가 아무리 흑인, 히스패닉의 지지를 받는다 해도, 트럼프가 아무리 저소득층 백인의 지지를 받는다 해도 실제로 지지자가 그날 투표를 하여 득표수로 계산되어야 한다. 두 후보는 자신의 지지층을 투표장으로 가게 하느냐 마느냐에 따라 승패가 뒤바뀔 수 있다.
나의 ‘단 1표’가 세계의 역사를 바꿀 수도 있는 대선에 꼭 참여하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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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병임 뉴욕지사 논설위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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