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라질에서 올림픽 축구 태극전사들이 훈련을 실시하고 있는 모습. <연합>
신태용 감독이 이끄는 대한민국 축구 올림픽 대표팀이 지난 2012년 런던 대회에 이어 올림픽 2회 연속 메달 획득에 성공할 수 있을까.
한국은 이번 대회에서 피지, 독일, 멕시코와 한 조에 속해 있다. 독일은 세계 축구 최강의 하나이고, 멕시코는 지난 2012년 런던 올림픽 우승국이다. 피지는 미지의 상대로 어느 상대 하나도 만만히 볼 수 없다.
그러나 한국 축구의 목표는 원대하다. 올림픽 2회 연속 메달 획득에 만족하지 않고 사상 첫 결승 진출까지 이루도록 노력한다는 게 대한축구협회가 신태용호에 부여한 임무다.
■결승 진출이 최종 목표
대한축구협회는 ‘리우 올림픽에서 달성해야 할 한국 대표팀의 미션 10가지’를 정리해 발표했다. 협회는 최우선 과제로 ‘결승 진출’을 내걸어 2회 연속 메달 획득에 만족하지 않겠다는 의욕을 숨기지 않았다.
협회는 ‘국제축구연맹(FIFA) 주관 대회 참가 역사 전체를 통틀어도 한국 남자축구가 결승에 오른 적이 없다’며 ‘결승에 진출하는 것은 이번 올림픽 최고의 미션’이라고 강조했다.
두 번째 미션은 조별리그에서 1위로 8강에 오르는 것이다. 지금까지 올림픽에서 한국이 조 1위를 차지한 적은 없다. 최고 성적은 2004년 아테네와 2012년 런던 대회의 조 2위다.
조별리그 전승 역시 대표팀이 달성해야 할 과제다. 피지, 독일, 멕시코와 한 조에 속한 우리나라는 2000년 시드니 대회 2승1패의 역대 조별리그 최고 성적을 뛰어넘는다는 각오다.
■축구 태극전사들 면면
신태용호는 공격 라인이 쟁쟁한 반면 수비 라인업은 공격진에는 미치지 못한다는 평가다.
신태용호는 손흥민(잘츠부르크)과 석현준(FC포르투), 황희찬(잘츠부르크)을 중심으로 한 해외파와 문창진(포항), 권창훈(수원)을 중심으로 한 국내파가 역대 최고의 공격력을 낼 것으로 기대되고 있다.
포워드에는 손흥민, 석현준, 황희찬 등 해외파 3명이 포진하고 있고, 미드필더진은 2선 공격의 핵심인 권창훈을 필두로 박용우(서울), 이찬동(광주), 이창민(제주), 문창진, 류승우(빌레펠트)로 구성됐다.
올림픽 대표팀의 문제점으로 지적되는 수비라인에는 심상민(서울), 김민태(베갈타 센다이), 정승현(울산), 최규백(전북), 이슬찬(전남), 박동진(광주)이 자리하고 있다. 당초 김민태가 아닌 송주훈(미토 홀리호크)이 낙점을 받았지만 부상을 당해 대표팀의 브라질행 직전 예비 엔트리이던 김민태가 발탁됐다.
골키퍼에는 올해 K리그 클래식 무대에서 맹활약하는 김동준(성남)과 일본 무대에서 뛰는 구성윤(콘사도레 삿포로)이 예상대로 부름을 받았다.
■독일, 멕시코를 넘어라
5일 개막식 이전 경기로 치러진 피지와의 1차전을 마친 대한민국은 독일 및 멕시코와의 2차전과 3차전에서 최상의 결과를 이끌어내 우선 8강 진출을 이룬다는 목표다.
독일은 올림픽 대표팀 최종명단에 공격수 닐스 페테르센(프라이부르크)과 라스 벤더(레버쿠젠)·스벤 벤더(도르트문트) ‘쌍둥이 미드필더 형제’가 23세 이상 와일드카드로 포함됐다. 독일의 전력은 많이 공개되지 않았다. 신 감독은 “일단 독일과 멕시코의 조별리그 1차전 경기를 세밀하게 지켜보며 공략법을 찾겠다”라고 말했다.
■일정은 나쁘지 않아
대표팀은 사우바도르와 브라질리아 등 2개 도시에서 조별리그를 치른다. 4일 피지전 첫 경기를 치른 사우바도르에서 사흘을 더 머물며 독일과의 2차전을 치르는 것이다. 이에 10일에는 브라질리아로 장소를 옮겨 멕시코와 조별리그 마지막 경기를 갖는 일정이다.
비행기를 이용하면 사우바도르에서 브라질리아까지 걸리는 시간은 1시간40분 안팎으로 큰 부담이 없다. 특히 두 도시의 8월 평균 최고기온이 섭씨 26도 안팎으로 경기가 열리는 다른 도시에 비해 환경이 유리하다는 것이 대한축구협회 관계자의 설명이다.
이에 비해 일본이 포함된 B조는 아마존 열대우림 지역에 있는 마나우스의 아마조니아 경기장에서 조별리그 2경기를 치러야 한다. 마나우스의 8월 평균 최고기온이 섭씨 32도이고, 습도는 79%에 달하는 끈적끈적한 기후다.
2014년 브라질 월드컵 당시에도 아마조니아 경기장에서 조별예선을 치른 국가들은 고온다습한 날씨에 불만을 나타냈다. 또 올림픽 본선이 치러지는 6개 도시 가운데 가장 북쪽에 위치한 마나우스에서 경기를 할 경우 장거리 이동이 불가피하다. 축구협회 관계자는 “마나우스를 피한 것만해도 상당한 행운“이라고 말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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