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보험 운영주체는, 무선전화 회사와 무관 싼 캐리어 직접 구입가능
▶ 똑같은 제품 받을까, 손상·분실된 기종 없으면 다른 타입에 중고 주기도
버라이즌이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성인의 절반 이상은 단 한 번도 셀폰을 깨뜨리거나 분실한 적이 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셀폰을 또 떨어뜨렸다. 게다가 이번엔 풀에 빠뜨렸기 때문에 구제불능의 ‘뇌사’상태다. 아무리 궁리해도 다시 살려낼 방도가 없다.
그러나 다행히 셀폰 보험에 가입했으니 걱정할 필요가 없다. 구입처로 가져가면 같은 제품으로 즉각 교환해줄 것이기 때문이다.
이런 상황에 처한 소비자라면 셀폰 보험에 들기를 정말 잘했다는 생각이 절로 들 것이다. 하지만 전문가들의 의견은 다소 회의적이다.
이들은 셀폰 보험에 관해 소비자들이 알고 있는 게 무엇인지 묻는다. 셀폰을 분실하거나 도난을 당했을 때, 아니면 기기가 파손이 됐을 때 보험이 적용된다는 정도가 알고 있는 지식의 전부가 아니냐는 질문이다.
얼마 전 USA투데이는 대부분의 소비자가 단 한번도 본 적이 없는 셀폰보험의 “충격적인” 민낯을 공개했다.
셀폰 보험의 쌩얼은 도대체 어떤 모습일까?
1. 디덕터블
본인이 직접 부담해야 할 디덕터블은 셀폰을 구입할 때 소비자가 지불한 가격과 맞먹는다.
신형 아이폰 6S는 현재 스프린트에서 2년 계약 조건으로 대당 199.99달러에 구입이 가능하다. 아이폰 6S의 소매가격은 650달러에 가깝다.
스프린트, 버라이즌, T-모빌 등 캐리어라 불리는 무선전화 회사들은 2년간의 사용계약에 서명한 소비자가 저렴한 가격에 셀폰을 구입할 수 있도록 상당한 액수의 보조금을 지급한다. 이 때문에 소비자는 대당 650달러인 아이폰 6S를 199.99달러에 손에 쥐게 된다.
할부플랜(installment plan)은 다운페이먼트 혹은 업프런트 페이먼트를 요구하지 않는다. 대신 계약기간인 2년 동안 셀폰 가격을 균등하게 분할해 청구한다.
아이폰 6S를 구입한 후 보험에 가입하려면 매달 11달러의 프리미엄을내는 스프린트의 ‘토탈 이퀴프먼트프로텍션’ (Total Equipment Protection)에 등록해야 한다.
그러나 반짝이는 새로운 셀폰을 깨먹은 고객은 보험 디덕터블로 200달러를 본인의 주머니에서 부담해야 한다. 2년 사용계약 조건으로 셀폰을 구입할 때 지불한 것과 동일한 액수다.
물론 할부로도 구입이 가능하다.
2. 보험사는 따로 있다
무선전화 회사(wirelesscarrier)들은 셀폰을 판매할 뿐이지 직접 보험을 취급하지는 않는다.
보험의 경우 무선 캐리어들은 보통 아수리언(Asurion)이라는 회사에 의존한다.
따라서 보험 클레임과 관련한 불유쾌한 경험 때문에 캐리어를 갈아타봤자 결국은 이전과 동일한 보험사와 거래를 하게 된다.
셀폰 보험에 가입하고는 싶지만 캐리어를 통하기 싫으면 개별적으로 다른 보험사를 고르면 된다.
예를 들어 스퀘어트레이드(Square-Trade)와 같은 회사는 캐리어들이 부과하는 액수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에 셀폰의 파손과 하자에 대한 보증보험을 제공한다.
3. 꿩 대신 닭?
보험가입자는 자신이 가입한 보험회사가 손상됐거나 분실한 셀폰을 똑같은 제품으로 바꿔줄 것이라 철석같이 믿는다.
물론 보험사는 가급적 동일한 브랜드의 동일한 모델을 제공하려 노력하지만 재고가 없으면 다른 색깔이나 다른 타입의 셀폰을, 그것도 중고품으로 내주곤 한다.
사실 보험계약서에는 망가지거나 분실한 셀폰을 동일한 제품으로 교환해 준다는 명시 조항이 없다. 보험 가입자 입장에서 당연히 그럴 것이라 믿거나 믿도록 유도되는 것 뿐이다.
보험사에서는 동일한 제품의 재고가 없으니 똑같은 물건이 나올 때까지 기다리던지 아니면 다른 것으로 받아가라고 말한다.
대다수의 현대인들은 셀폰 없이단 하루도 버텨내지 못한다. 언제 공급이 될지 모르는 셀폰을 무한정 기다릴 소비자는 거의 없다.
아수리언의 베티 콜롬보 대변인은 “고객에게 이전 것과 똑같은 메이크와 모델을 제공하기 위해 새 셀폰과리퍼브(refurbished) 제품을 한데 모아 가급적 많은 재고를 쌓아놓는다”고 설명했다.
리퍼브 제품이란 반품이나, 고장난부품들에서 새것과 동일한 성능, 기능상 아무런 하자가없는 것들을 모아 재조립한 상품이다.
4. 클레임 회수 제한
대부분의 보험사들은 클레임을 1년에 최고 2번으로 제한한다.
유난히 사고를 잘 내는 사람들이 보험을 가장 필요로 한다는 사실을 감안하면 어딘지 아귀가 맞지 않는 듯한 느낌이 든다.
셀폰을 험하게 쓰는 사람이라면 보험가입은 현명한 투자다.
그러나 버라이존의 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성인의 절반 이상은 단 한번도 전화기를 깨뜨리거나 분실한 적이없는 것으로 나타났다.
만약 당신 역시 셀폰을 망가뜨리거나 잃어버린 적이 없는 성인 절반의 그룹에 속한다면 2년에 걸쳐 프레미엄으로 수 백달러를 지불하면서 계약기간이 끝날 때까지 단 한 번도 보험 청구를 하지 않을 확률이 대단히 높다. 한마디로 돈 낭비로 끝날 공산이 크다는 얘기다.
또한 실제로 셀폰을 분실하거나 망가뜨렸다면 최고가 스마트폰인 경우 본인의 지갑에서 200달러를 디덕터블로 지불해야 한다.
과다한 보험 클레임을 할 경우 가입된 플랜에서 내쳐질 수도 있다.
고가의 전자제품이나 가전상품과 마찬가지로 셀폰 역시 따로 보험에 가입할 필요가 없다는 것이 전문가들의 중론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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USA투데이 본보특약>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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