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리브는 세계 5대 건강식품의 하나이며 유럽에서 ‘신의 열매’ 로 불린다. 인류가 올리브 나무에서 열매를 얻어 기름으로 사용한 것은 BC 4000 년경으로 알려져 있다. 노아의 방주 이야기에서 홍수가 끝났음을 알리는 상징으로 비둘기가 올리브 가지를 물고 왔기 때문에 올리브 가지는 비둘기와 함께 평화를 상징한다.
올리브 나무는 오래 살면서 수백 년 동안 열매를 맺는다. 올리브 중에서 그리스와 터키산이 유명한데 그 지방에서는 소금에 절여 레몬즙을 뿌린 올리브가 중요한 반찬이다. 올리브 기름은 콜레스테롤을 낮추어 주며 방사선으로부터의 보호 작용을 해준다. 올리브를 많이 먹는 지중해연안의 사람들에게는 심장계통의 성인병이 적은 것으로 알려져 있다. 담즙 생성을 도와 독소 배출을 촉진시키며 유방암 예방에 도움이 된다. 변비와 만성 위산과다나 위궤양에 효과가 좋다. 상처에 바르는 약용이나 화장품에도 많이 이용된다.
식용 올리브기름은 녹색 열매를 낮은 온도에서 처음 짠 엑스트라 버진 오일이 최상급이다. 불포화 지방산이 많이 함유되어 동맥경화 예방에 좋고 식물성 기름 중에서도 가장 흡수가 빠르며 지방성 비타민류와 미네랄의 흡수를 촉진시켜 건강식품으로 손꼽히고 있다.
지중해 연안, 올리브 나무가 많은 나라 중 하나인 이스라엘을 방문할 기회가 있었다. 이스라엘은 1948년 독립해 전 세계에 흩어졌던 유태인들이 모이면서 2013년 기준으로 인구 800만의 국가가 되었다. 하지만 이스라엘과 붙어있는 요르단 서안지구와 가자 지구에 작은 16개주로 된 팔레스타인 자치지구와 맞닿아 있기 때문에 국경분쟁은 계속되고 있다.
이스라엘이 수도로 주장하는 예루살렘의 역사와 현 상황은 더 복잡하게 얽혀 있다. 기원전 1000년 경 이스라엘 다윗 왕이 예루살렘을 정복하고 ‘다윗의 성’이라고 불렀다. 다윗왕의 아들 솔로몬 왕이 성전과 왕궁을 건설했으나 성전은 기원전 587년 바벨론에 의해 정복되고 말았다. 그리고는 기원전 537년 바벨론에서 고향으로 돌아온 유대인들에 의해 성전이 재건되었으나 기원전 63년 로마에 의해 다시 멸망을 당하였다.
AD 638년 아랍의 이슬람교도들에 의해 예루살렘이 정복되었고 솔로몬의 성전 터 위에 이슬람 사원이 세워졌다. 1099년 제1차 십자군이 예루살렘을 정복하고 예루살렘 왕국을 건설하였으나 1187년 이집트의 술탄 살라딘이 다시 탈환하였다. 그 후 오스만 제국이 1516년부터 예루살렘을 400년간 지배하였으나 1948년 이스라엘의 건국으로 동 예루살렘(요르단 령)과 서 예루살렘(이스라엘 령)으로 분리되었다.
기드론 골짜기를 사이에 두고 있는 감람산에서는 정복과 탈환의 역사가 반복된 예루살렘 성전을 한눈에 볼 수 있다. 예수님 시대 감람산에는 올리브 나무가 빽빽하여 기름을 짜는 곳이었다. 감람산 중앙에는 겟세마네 동산이 있는데 ‘겟세마네’ 는 히브리어로 ‘기름을 짜는 곳’ 이란 뜻이다. 이곳에서 예수님은 항상 기도하셨고 돌아가시기 전날도 땀이 핏방울이 되도록, 올리브기름을 짜듯 자신의 몸과 영혼을 짜서 인간의 죄를 지시기위해 기도하셨다.
현재 겟세마네 동산에는 ‘만국 교회’ 가 세워져 있다. 교회의 정원에는 감람산을 기념하는 의미로 여러 그루의 감람나무가 심어져 있는데, 모두 몇 백 년 이상 된 나무들이다. 그 가운데 눈에 띄는 나무 한 그루가 있다. 주위의 다른 나무들보다 두 배 정도 굵은 이 나무는 수령이 2,000년 이상 되었다고 많은 식물학자들이 이야기한다. 이 지역에서 살았던 아랍인들의 입에서 입으로 ‘이 나무가 예수님을 보았다’라고 전해지고 있다.
이 올리브 나무의 나이가 너무 많아져서 열매를 맺을 수 없게 되자 새로 접붙임을 하여 젊은 가지가 열매를 맺게 되었다. 원래 가지는 잘려나갔지만 고목의 밑둥과 뿌리는 든든히 버티며 젊은 가지가 열매를 많이 맺을 수 있도록 영양분을 공급하며 서로 조화를 이루고 있다.
오랜 연륜으로 주름살이 많아진 고목의 몸통과 뿌리가 2000년 전 아주 어렸을 때, 아버지 사랑의 마음을 헤아리려는 예수님의 기도를 들었고, 그 음성을 기억할지도 모르겠다.
“내 원대로 마옵시고, 아버지의 원대로 되기를 원하나이다.”
<
김홍식 내과의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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