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치솟는 약값 줄이는 방법들
▶ NeedyMeds.org-재정상황 따라 무료·대폭 할인, 최대 80% 할인카드 발급도
니디메즈닷올그는 처방약 가격을 최고 80%까지 깎아주는 무료 처방약 할인카드를 제공한다.
심각한 질병에 시달리는 환자는 치료가 끝난 후에도 고통에서 벗어나지 못한다. 고단위 치료로 물리적 통증은 어느 정도 가라앉힐 수 있을지 몰라도 맘고생은 증폭된다. 물론 호된 치료비 때문이다.
전체 치료비용 가운데 보험적용이 안 되는 환자 본인부담액과 코페이먼트 약값, 병원비 등을 청산하기까지 수개월에서 길게는 수년이 걸린다. 특히 심장병이나 암과 같은 만성질병을 앓고 있는 경우 치료비를 감당해내기 힘들다.
▶ 도움되는 팁들-약물치료 전 신청해야 혜택, 복제약 복용·값비교 샤핑을
환자들의 처방약 부담을 줄여주기 위해‘페이션트 보이스 인스티튜트’를 창립한 팻 매스토스와 딸 제스
의약품 가격은 다른 헬스케어 관련 비용에 비해 인상속도가 빠르다. 2014년에는 14%, 2015년에는 10%가 올랐다.
메디케어와 메디케어 감독기관인 CMS (Centers for Medicare and Medicaid Services)에 따르면 의약품 가격의 가파른 상승이 지난 한 해 동안 전체 헬스케어 비용을 5.3% 끌어올린 최대요인으로 작용했다.
암과 C형 간염 치료제를 비롯한 고액의 특수의약품이 가격상승의 주범이지만 복제약품의 가격도 빠른 속도로 상승했다.
제동을 걸 수 없을 정도로 의약품가격이 치솟자 이를 감당할 수 없는 환자들에게 도움을 주려는 단체들도 여럿 생겨났다.
팻 매스토스는 2013년 당시 26세였던 딸이 급성마비성 질환인 길랭-바레 증후군으로 쓰러져 고초를 겪고 난 후 ‘페이션트 보이스 인스티튜트’를 시작했다.
의료진은 제스 패스토스에게 1회 1만 달러가 들어가는 특수의약품을 다섯 차례에 걸쳐 투입했다. 치료에 들어간 전체 경비는 10만 달러였지만 다행히 대부분 보험처리가 가능했다.
그러나 매스토스는 “만약 보험이 없었다면 어떻게 했을까?”라는 생각에 사로잡혔고 결국 페이션트 보이스 인스티튜트를 설립하기에 이르렀다.
약값과 씨름하는 많은 환자들은 종종 빚더미 속으로 빠지곤 한다. 병을 고치려다 파산하는 환자들도 적지 않다. 약값을 덜어보려는 절박감에 알약을 쪼개서 복용하거나 아예 며칠간 건너뛰기도 한다.
임상역학 저널에 게재된 보고서에 따르면 파산신청을 한 암환자는 사망확률이 높아진다. 보고서를 작성한 시애틀 소재 ‘프레드 허치슨 암 연구센터’의 저자들은 “극도의 경제적 스트레스가 암환자의 생존확률에 어떤 영향을 미치는지 정확히 이해하기 위해선 추가 연구가 필요하다”고 말했다.
처방약값 부담이 너무 과중하다고 생각되면 제약사들의 환자지원 프로그램부터 찾아보는 게 순서다.
미국은퇴자협회(AARP) 산하 공공정책연구소의 헬스서비스리서치 담당 디렉터 레이 퍼비스는 “지속적으로 가격인상을 단행하는 제약사들의 환자지원 프로그램은 ‘병 주고 약 주기’ 식의 필요악”이라고 지적했다.
이런 프로그램들은 환자가 보험사와 공동으로 부담하는 코페이먼트를 지원하거나 그마저 부담스런 사람들에게 무료, 혹은 대폭 할인된 가격에 처방약을 제공한다.
퍼비스는 재정지원이 필요한 환자는 CMS가 작성한 추천프로그램 리스트를 살펴볼 것을 권했다.
니디메즈닷올그(NeedyMeds.org) 역시 수백 개에 달하는 약값지원 프로그램 명단을 갖고 있다. 니디메즈 창시자인 은퇴 의사 리치 세이걸은 “지원 프로그램들은 매년 수십억 개의 의약품을 무료로 제공하고, 수백만 명에게 도움을 준다”고 밝혔다.
프로그램 이용자격은 필요한 의약품이 무엇이냐에 따라 다르지만 주로 소득, 의료보험 가입여부와 종류, 병명 등을 감안해 결정된다.
소득 요건은 연방빈곤기준선의 500% 이하, 혹은 3인 가족 기준으로 연 10만 달러 이하이다.
‘페이션트 애드버킷 파운데이션’의 업무국장인 에린 싱글턴은 일부 프로그램은 소급 승인(reactive approval)을 해주지 않기 때문에 가능하다면 약물치료를 시작하기 전에 최상의 옵션이 무엇인지 알아보는 것이 좋다고 밝혔다.
싱글턴은 “지금 당장 약값 지원을 받아야 할 필요가 없다 하더라고 병 구완을 위해 주변의 많은 사람들이 일을 중단하거나 근무시간을 줄여야 할 상황이 닥칠 수 있다는 점을 감안, 이용가능 한 프로그램에 대해 미리 알아두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권했다.
세이걸은 또 전체 가족 구성원들을 대상으로 지원을 받아야 할 필요성을 생각해야 한다고 밝혔다.
지원 프로그램을 통해 본인의 비싼 처방약을 지원받지 못한다 하더라도 투약치료를 필요로 하는 다른 식구가 도움을 받는다면 결과적으로 돈을 절약하게 될 것이고, 그 돈을 자신의 약값에 보탤 수 있다.
니디메즈는 처방약 가격을 최고 80%까지 깎아주는 무료 할인카드를 발행한다. 세이걸은 처방약 할인카드를 제공하는 프로그램만도 수 백개에 달한다고 소개했다. 이들 가운데 하나인 리필와이즈(RefillWise)는 환자가 구입한 처방약을 추적해 포인트를 주고, 적립 포인트에 따라 현금보상을 실시할 뿐 아니라 리필(refill)을 해야 할 시간이 되면 환자에게 이메일로 알려준다.
페이션트 애드버킷 파운데이션의 에린 싱글턴은 “할인카드 프로그램 외에도 약값 부담을 덜 수 있는 다른 방법이 많다”고 말했다.
그는 “항상 의사나 약사와 상의해 자신에게 잘 맞으면서도 가격이 싼 처방약 복제약품이 있는지 확인하고, 다른 환자들에게 성공적으로 사용됐지만 가격이 비싼 약품에 대해 보험사가 보험적용을 거부할 경우 ‘임상적 예외’ 규정을 들어 커버리지를 요청해보라”고 권했다.
켄터키 불릿카운티 가정주치의인 프래빈 알라는 몇 가지 종류의 다른 처방약을 복용중인 환자는 한 곳에서 모든 약을 구입하지 말고 여러 약국을 돌아다지며 비교샤핑을 할 것을 조언한다.
최근 컨슈머 리포츠에 따르면 복제약품의 가격은 약국에 따라 천차만별이다. 예를 들어 혈전용해제인 플래빅스(Plavix)는 코스코에서는 1정에 13달러, 타깃과 월마트에서는 30달러, 라이트 에이드에서는 130달러에 판매한다.
한편 싱글턴은 온라인으로 약국별 약품가격을 비교하고 쿠폰을 적극적으로 활용하면 상당한 도움이 된다고 말했다. 그는 Goodrx라는 앱을 사용해 손쉽게 약국별 가격비교를 할 수 있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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