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제적 측면에서 분수에 맞는 생활이란 자신의 소득범위 내에서 살림을 꾸려가는 것을 말한다. 쉬운 일 같지만 고도로 발달한 신용사회에서 분수를 지키기란 쉽지 않다.
경제적 어려움에 시달리고 싶지 않다면 분수에 맞는 생활을 해야 한다.
분수란 자신의 한계를 뜻한다. 따라서 분수를 안다는 것은 자신의 한계를 안다는 것을 의미한다.
경제적 측면에서 분수에 맞는 생활이란 결국 자신의 소득이 어느 정도인지 파악해 그 범위 안에서 소비를 하는 것을 가리킨다.
쉬운 일 같지만 고도로 발달한 신용사회에서 분수를 지키기란 쉽지 않다. 주변에 신용카드 빚에 허덕이는 사람이 부지기수로 널린 것이 그 증거다.
이론적으로 적자인생에서 벗어나려면 소득을 늘리거나 소비를 줄여야 한다.
하지만 소득은 내 뜻대로 늘어나는 것이 아니고, 지출습관은 좀처럼 바뀌지 않는다.
그러니, 허탄한 것에 휘둘리지 말고 분수에 맞는 삶, 즉 소득수준 안에서 맘 편히 살아가는 방법을 궁리해보자.
▲ 라이프스타일을 점검하라
가장 먼저 해야 할 일은 본인의 현재 라이프스타일이 분수에 맞는지 따져보는 것이다.
방법은 간단하다. 일상적인 씀씀이가 각자의 소득을 넘어서는지 아닌지만 확인하면 된다.
우선 집에 들고 오는 세후소득이 얼마인지부터 파악해야 한다. 그 다음 모기지, 학비융자금, 크레딧카드 대금, 보험금 등 반드시 지불해야 할 경비를 꼼꼼히 계산한다.
한 가지 잊지 말 것은 은퇴자금을 계산에 넣어야 한다는 점이다. 자신의 분수를 깨닫고, 거기에 맞춰 미래를 준비하는 것이 지혜다.
일단 모든 장기 경비의 명세를 뽑은 후에는 식비, 교통비와 생활경비를 체크한다. 의복비와 유흥비 등은 필수경비를 세후 소득에서 제한 다음에 추가항목으로 생각할 문제다. 담배값이나 술값도 마찬가지다.
애연가들은 필수지출항목에 담배값을 포함시키고, 애주가는 술값을 집어넣는다. 하지만 분수에 넘치는 라이프스타일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이 만성적자의 원인이다. “능력 없으면 끊으라”는 농담이 진담이 되어야 한다.
크레딧 스코어를 점검해보는 것도 필수다. 크레딧닷컴(Credit.com)에서는 3대 신용평가기관 중 두 곳이 제공하는 신용점수를 무료로 확인할 수 있다.
크레딧 점수가 양호하면 돈을 빌릴 때 낮은 이자율을 적용받을 수 있다.
또한 캐시-백을 받거나 사용시 보상포인트가 적립되는 리워드 크레딧 카드를 발급받으려면 일반적으로 신용점수가 좋아야 한다.
▲ 거품을 제거하라
소득수준에 관계없이 최소한 남들이 쓰는 만큼은 쓰면서 살아야 한다는 주장은 무책임한 헛소리다. 재무설계를 할 때는 포커스를 늘 ‘남’이 아닌 ‘나’에게 맞춰야 한다.
과시용으로, 혹은 충동적으로, 아니면 습관적으로 소비를 하는 것은 분수를 넘는 행동이다.
물건을 살 때마다 이것이 꼭 필요한지 스스로에게 반복해 물어보는 습관을 들여야 한다.
무엇보다 ‘필요한 물건’과 ‘원하는 물건’을 구별할 줄 알아야 한다. 명품 가방은 원하는 물건이지만 꼭 필요한 물건은 아니다.
쇼핑을 할 때에는 상품의 액면가를 그대로 덥석 받아들이지 말고 리서치를 통해 어느 곳에서 가장 이상적인 가격에 구입이 가능한지를 파악하는 것이 습관화 되어야 한다.
내핍습관이 “남사스럽다”거나 “쫀쫀하다”는 생각이 든다면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을 냉정하게 점검해 볼 필요가 있다. 분명 어느 부분엔가 불필요한 거품이 잔뜩 끼어 있을 것이다.
돈을 쓸 때는 지금 지불하는 돈이 정말 필요하거나 가치 있는 무엇인가를 위해 사용되고 있는지를 확실히 하는 것이 중요하다. 단돈 1달러라도 무가치하게 사용되어선 안된다.
분수를 아는 삶, 다시 말해 소득 범위 안에서 살아가기로 결정했다면 우리의 발목에 채워진 소비문화의 족쇄부터 벗어던져야 한다.
▲ 변해야 산다
항상 돈에 쪼들려 쩔쩔매거나 모자라는 돈을 융통하기 위해 크레딧카드, 혹은 대출에 의존한다면 분수를 넘는 삶을 사는 것이 분명하다. 한마디로 과분수다. 소득에 비해 지출이 많은 과분수는 거꾸러지기 마련이다.
만약 늘상 돈이 모자란다면 지출과 라이프스타일에 일부 변화를 주거나 아니면 대대적 수정을 가해야 한다.
과격한 라이프스타일 변화는 누구에게나 고통스럽고 버거운 일이다. 그러나 분수에 맞지 않는 라이프스타일을 그대로 유지하는 것은 재정파탄을 불러오는 어리석은 ‘허세’다.
아직 변화를 위한 선택을 할 수 있을 때 결단을 내려야 한다. 시기를 놓치면 경제적 자주권을 상실하게 된다.
예산을 꼼꼼히 검토하고 효율화 한다면 재정적으로 자신이 서있는 현재 위치를 파악하고 원하는 쪽으로 목표를 잡는데 도움이 된다.
예산을 짤 때에는 일단 빚을 줄이고, 비상금을 비축하며 무분별한 지출이 아닌 미래를 위한 지출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지금 가지고 있는 것을 최대한 활용하라. 가정용품의 제작・수리・장식을 직접 하는 DIY(do-it-yourself) 프로젝트에 익숙해지는 것도 필요하다. 홈디포 등지에서 자재를 구입해 간단한 집수리를 직접 한다든지 이케아에서 필요한 가재도구를 구입해 조립하면 비용을 덜 수 있다.
봉급이 인상되면 인상분은 눈 딱 감고 저축하라. 여유 돈이 생겼다고 호기를 부려봤자 “언 발에 오줌누기”다.
남들 앞에 좀스럽게 보이는 게 내 가족이 쪼들리는 것보다 낫다. ‘기분파’가 아니라 ‘분수파’가 되어야 한다.
월급이 조금씩 오를 때마다 거기에 맞춰 새로운 지출을 추가하려 들어선 안된다.
돈을 현명하게 관리하면 내 인생이 돈에 의해 관리를 당하지 않게 된다.
분수에 맞는 삶은 장기적으로 부의 축적, 스트레스 경감, 선택폭 확대, 진정한 가치 발견 등의 형태로 열매를 맺는다.
자신의 소득수준에 눈높이를 맞춰 생활하는 것이 분수를 지키는 삶이다. 그리고 그것이 편안하게 사는 비결이다.
<김영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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