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골동품 식별요령 파악, 필요하다면 감정 요청
▶ 오래된 영화 포스터 등 신기한 물건 재판매 유리
[야드세일서 숨겨진 보물 찾는 법]
여름은 야드세일의 계절이다. 세입자들은 좁은 주거공간을 더욱 비좁게 만드는 잡동사니 생활용품들을 들어내고, 부모들은 백투스쿨 샤핑에 앞서 공간 확보에 나선다. 대학 기숙사로 들어가는 ‘집 떠나는 10대’들 역시 처리해야 할 ‘어린 날의 흔적’들을 방안 가득히 남겨놓는다.
해마다 8월의 주말은 야드세일의 절정기다. 주택가 곳곳에 야드세일과 거라지 세일 포스터가 나붙고, 고물상과 이웃동네의 중고품 사냥꾼들은 잡동사니 속에 섞여 있는 보물을 구하기 위해 이리저리 몰려다닌다. 하지만 무엇을 찾아야 할지 알지 못하면 눈 빤히 뜨고도 알짜배기를 놓치고 만다. 야드세일에서 마치 프로처럼 숨겨진 보물을 똑 소리 나게 가려내는 9가지 방법을 살펴본다.
1. 집안의 공간 사이즈를 파악하라
야드세일에는 의자나 소파 곁에 두는 엔드테이블이 자주 나온다. 남들보다 한발 앞서 야드세일 장터를 돌면 새 것이나 마찬가지인 근사한 작은 테이블을 얼마든지 낚을 수 있다.
그러나 힘들게 실어온 멋진 엔드 테이블을 원래 놓아두려했던 공간에 배치하지 못해 낭패를 보는 경우가 종종 있다. 얼추 맞을 줄 알았던 소파 옆 공간이 테이블을 집어넣기에 3인치 가량이 좁으면 애써 집어온 보물은 곧바로 애물단지로 전락한다.
작은 테이블 하나 집어넣자고 가구배치를 완전히 다시 할 수도 없는 노릇이기 때문이다. 가구나 집기를 원할 경우 야드세일로 향하기 전에 먼저 그들을 배치할 공간의 정확한 치수부터 확인하는 것이 순서다. 항상 소형 줄자를 가방에 넣고 다녀라.
2. 그림이 아니라 액자를 보라
이웃집 야드세일에서 오리지널 휘슬러 밥솥이 나올 확률은 거의 없다. 물론 어이없는 실수로 천문학적 액수의 명화가 나오기를 기대하는 것도 부질없다. 하지만 싸구려 그림을 담은 고급액자를 건지는 경우는 가끔 있다.
예술가이자 디자이너인 파블로 솔로몬은 “150년 전에 만들어진 고가의 액자를 푼돈으로 손에 넣은 적이 있다”고 소개했다.
그는 단단한 재질에 정교한 세공이 곁들여진 액자를 눈 여겨 보라고 귀띔했다. 전자상거래 사이트인 이베이닷컴(eBay.com)에 들어가면 가치 있는 골동품을 식별하는 요령을 알 수 있다.
3. 오래된 자기(china)를 찾아라
야드세일에는 이제 막 박스에서 나온 신형 주방용기들이 심심치 않게 나온다. 그러나 오래된 빈티지 보울과 컵은 새로운 아이템보다 훨씬 질이 좋고 가격도 높다. 관심이 가는 자기가 많다면 할인혜택을 받아 대량구입 하는 것도 생각해 봄직하다.
셀러들은 거추장스런 자기세트를 한꺼번에 처분하기 위해 가격할인 요청에 곧잘 동의한다.
4. 재판매 목적이면 복고풍으로
이윤을 목적으로 야드 장터를 누비고 다닌다면 전통적인 골동품보다 신기한 물건들, 예컨대 1950년대, 60년대, 70년대의 영화 포스터나 광고지 등을 노리는 것이 좋다.
은퇴기에 접어든 베이비부머들이 다투어 살림살이 줄이기에 나서면서 최근 전통적인 골동품들이 시장에 쏟아져 나왔고, 이로 인해 가격이 반 토막이 났다.
게다가 젊은층 바이어들의 미적 감각과 취향은 이전 세대와는 상당한 차이를 보인다는 게 소더비의 베테런이자 밸류마이스터프 닷컴(ValueMyStuff.com)의 공동 창업주인 패트릭 반 더 보스트의 지적이다.
일단 관심 있는 ‘물건’을 발견하면 스마트폰을 이용해 야드세일에 나온 것과 유사한 골동품이 최근 e베이에서 얼마에 거래됐는지를 확인한 후 흥정에 나서는 것이 순서다.
5. 감정을 받으라
거라지 세일에서 ‘보석’을 발견했다고 생각하면 감정을 받는 것이 좋다. 밸류마이스터프 닷컴에 스마트폰으로 사진을 전송하고 10달러의 수수료를 내면 48시간 내에 추정가치와 내력 등을 알려준다. 또 해당 물품이 왜 가치가 있는지, 혹은 없는지에 대한 상세한 설명도 따라온다. 이런 지식을 갖고 있으면 다음 야드세일에서 더 ‘큰 놈’을 건지는데 도움이 된다.
6. 전자제품은 테스트하라
보기엔 멀쩡한 포터블 아이패드 스피커가 집에 가져와 보니 먹통인 경우가 종종 있다. 야드세일을 돌려면 여러 종류의 배터리를 가지고 다니는 것이 기본이다. 즉석에서 전자제품을 직접 테스트하기 위해서다. 가전제품의 칩(chip)에 생긴 균열이나 가구에 생긴 미세한 흠집 등을 체크하기 위해 불빛이 밝은 고강도 손전등을 가져가는 것 역시 프로들에겐 상식에 속한다. 이들은 육안으로 확인하기 힘들다.
7. 커스튬 주얼리를 눈여겨보라
저렴한 가격 및 실용성과 개성을 중시하는 주얼리를 귀금속과 보석으로 만들어져 재산 가치를 지닌 기존의 주얼리와 구별해 커스튬 주얼리라고 한다.
야드세일 셀러들은 종종 오래된 커스튬 주얼리는 가짜보석, 은과 금 도금 등으로 만들어져 가치가 없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빈티지 커스튬 주얼리는 값이 꽤 나간다.
듬직한 세팅에 클래스프(clasp)가 있는 커스튬 주얼리에 주목하라. 깨졌거나 에나멜이 벗겨진 것은 가치가 없다.
8. 무거운 아이템을 노려라
원예용구(gardening tools), 아이들 자전거, 운동기구, 가구 등은 온라인으로 구입하는 것보다 야드세일을 통해 장만하는 것이 훨씬 싸게 먹힌다.
온라인 판매 때 셀러들은 포장과 운송에 신경을 써야 하기 때문에 아무래도 가격이 올라간다. 규모가 있는 부촌 야드세일의 경우 판매할 물건의 목록을 만들어 사전 배포하기도 하는데 이를 참고해 하루 전에 셀러에게 전화를 걸어 흥정을 하는 방법도 있다. 꾼들은 정식 세일이 시작되기 몇 시간 전에 야드세일이 열리는 블락을 돌며 사전답사를 하기도 한다.
9. 멀리해야 할 물건을 알라
매트리스나 겉 천이 씌워진 가구(upholstered furniture) 등엔 관심을 두지 말라. 빈대 등 베드버그가 있을 위험이 너무 높다. 카시트나 아기침대 등 유아 용품을 찾을 때도 각별히 조심해야 한다. 안전표준이 자주 바뀌기 때문에 쓸 수 없는 것이 많이 나온다.
미 소비자상품안전위원회 웹사이트(cpsc.gov)에 들어가면 어린이용품에 대한 최신 안전정보를 볼 수 있다.
<김영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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