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사학위 필요 없는 유망직업 10]

세계 2차 대전 이후 대학 졸업장은 중산층으로 편입하는데 반드시 필요한 자격증과 같은 역할을 해왔다. 학사학위가 없는 고교 졸업자의 평균수입은 대학 졸업자가 올리는 소득보다 무려 68%가 적다. 대학 졸업장이 있느냐 없느냐에 따라 미래의 그림이 미리 그려진다는 얘기다. 이런 사정 때문에 학부모와 학생들은 빚에 허덕이면서도 대학 졸업장에 매달린다.

그러나 이처럼 값비싼 투자를 하지 않아도 썩 괜찮은 일자리를 얼마든지 잡을 수 있다. 물론 추가 훈련 후 공인을 받는 과정을 거쳐야 하고 경험을 쌓기 위한 시간투자가 필요하긴 하지만 대학 졸업장을 요구하지 않는다는 점에서 이제 막 사회에 첫발을 내딛은 고교 졸업자들에겐 충분히 도전할 가치가 있다.


1. 면허실무 간호사(LPN)

헬스케어 업종은 인력 수요가 끊임없이 늘어나는 분야다.

간호보조사에 해당하는 LPN이 되려면 보통 7개월에서 24개월에 걸쳐 인증 프로그램 코스를 이수해야 한다. 급여수준은 이보다 훨씬 높은 학력을 요구하는 공인간호사(RN)나 임상간호사(nurse practitioner)의 중간연봉인 6만6,060달러와 9만2,768달러에 비해선 상당히 떨어지지만 미국 전체 일자리 중간 급여액인 4만1,683달러와 대등하거나 약간 높다. 중간연봉은 4만1,974달러다.


2. 수술실 테크니션(Surgical Technologist)

서지컬 테크롤러지스트는 1년간의 훈련을 거쳐 인증을 받아야 한다.

수술실 테크니션(operating-room technician)이라고도 불리며 보통 12개월에서 24개월에 걸친 연수 프로그램을 마치고 이수증(certification)을 받게 된다. 이들은 수술이 진행되는 방에서 의사들에게 소독된 의료기구들을 건네주는 등의 역할을 담당한다. 중간 연봉은 4만2,786달러.


3. 컴퓨터 사용자 전문 도우미(Computer User Support Specialist)

동료 기술자들을 도와 고객들의 컴퓨터를 수리하는 역할을 담당한다. 헬프-데스크 테크니션(help-desk technician)이라고도 불린다.

고용주들은 컴퓨터 스킬을 입증하는 자료로 HDI라는 테스트 인증서를 요구하는 경우가 많다. HDI 시험은 1회당 145달러를 내면 온라인으로 언제든지 볼 수 있다. 시험을 치기 전 전문가로부터 개인지도를 받거나 온라인 학습을 할 수 있는데 대략 5시간 정도가 걸린다. 중간연봉은 4만6,592달러다.


4. 상업용 파일럿(Commercial Pilot)

상업용 비행기 조종사가 되려면 공인을 받은 비행교관과 함께 비행훈련을 받아야 하는데 여기에 들어가는 시간과 비용이 만만치 않다. 우선 최저 40시간 이상의 비행시간을 쌓아 프라이빗 파일럿 라이선스를 취득해야 한다. 그러나 라이선스 신청자 대부분의 비행시간은 70시간 이상이다. 비행훈련 경비는 3,000~9,000달러.

프라이빗 파일럿 자격을 딴 뒤 250시간의 비행기록을 추가하면 커머셜 파일럿라이선스 취득 자격이 주어진다. 그러나 자신이 모는 기종에 따라 계기(instrument) 점검면허 등 다양한 라이선스를 추가해야 한다.

정기적인 의료검진을 통과해야 하고 일을 하는 동안 면허증도 계속 갱신해 주어야 한다. 커머셜 파일럿은 차터 비행기로 산불진화, 공중 사진촬영, 농약살포 등의 임무를 수행한다. 중간연봉은 7만달러.


5. 전력선 인스톨러(Electrical Power-Line Installer)

고압전류를 다루는 일이기 때문에 초임만 5만달러로 고소득 직종이다. 일단 도제로 출발해 5년가량 유급 훈련생 시절을 거친 후 정식 인스톨러로 활약하게 된다. 연방 노동부의 사이트로 들어가면 도제에 관한 상세한 내용을 알 수 있다. 중간연봉은 6만4,168달러. 오는 2024년까지 이 직종에 대한 인력수요는 13.7%가 늘어날 전망이다.


6. 산업용 기계 기술자(Industrial Machinery Mechanic)

처음에는 공장 보조로 출발해 수압기 작동원리, 전기학, 컴퓨터 프로그래밍 등과 같은 필요한 기술을 익혀야 한다. 일부 고용인은 이런 기술을 쌓을 수 있는 현장 훈련코스를 제공하거나 기술학교에 보내기도 한다.

이 과정을 생략하고 2년제 대학에서 산업용 기계 정비 코스를 이수해 ‘어소시이트 디그리’(associate degree)를 따는 방법도 있다. 중간연봉은 4만7,507달러.


7. 사무실 보조 수퍼바이저(Office Support Supervisor)

비서나 행정 보조직원을 포함하는 자리다. 기본적 업무수행 능력과 컴퓨터 스킬이 있다면 고교 졸업 후 곧바로 말단 행정직 직원으로 들어가 현장훈련을 받는다. 사무용품 교체나 전체 직원들의 활동을 조율하는 역할을 담당하는데 몇 주 내에 필요한 기술을 습득할 수 있다. 기술학교나 커뮤니티 칼리지에서 관련 클래스를 수강하면 유리한 입장에 설 수 있다.

평사원에서 수퍼바이저까지 가려면 최소한 2년의 경력을 필요로 한다. 중간연봉은 5만211달러로 꽤 높은 편이다.


8. 보험 에이전트(Insurance Sales Agent)

엔트리-레벨의 신참 직원으로 입사하려면 고등학교 졸업장만으로 충분하지만 커뮤니티 스쿨에서 비즈니스, 경제학과 대중연설 등에 관한 클래스를 수강해 두면 큰 도움이 된다.

보험을 팔기 위해서는 근무하는 주에서 시험을 보고 라이선스를 취득해야 한다. 일단 시험을 통과한 후에도 보험법, 소비자 보호법 등 자신이 판매하는 보험과 관련이 있는 분야의 공부를 꾸준히 계속해야 한다. 중간연봉은 4만7,632달러.


9. 배관공(Plumber)

고교 졸업 후 곧바로 현장에 뛰어들어 대략 4~5년간 유급 훈련생(도제) 시절을 거쳐야 한다. 훈련생에게는 플러머 정식 임금의 30~50%가 주어진다.

플러머의 중간 연봉은 4만8,194달러. 충분한 경험이 쌓이면 주 정부의 시험을 통해 라이선스를 취득해 독자적으로 일하는 매스터 플러머가 될 수 있다.


10. 사설탐정(Private Detective)

일반적으로 고교 졸업이면 충분하지만 보험사기, 컴퓨터 포렌식스 등의 전문분야는 관련부분의 학사학위를 갖고 있어야 한다. 컴퓨터 포렌식은 범죄행위에 사용된 컴퓨터로부터 디지털 정보를 수집, 범죄의 증거를 확보하는 기술이다. 대부분 라이선스를 요구한다. 중간 연봉은 4만5,698달러다.

<김영경 객원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