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모든 결정 혼자서 ‘원맨쇼’… 기댈 곳 하나 없어 “괴로워”
▶ 재택사업가를 백수 취급… 할 일 많아 시간이 모자라
[꿈꾸던 창업… 막상 시작하면 부딪치는 문제들]
‘용의 꼬리보다는 뱀의 머리가 낫다’는 말이 있다. 그래서인지, 적지 않은 사람들이 다니던 직장을 때려치우고 창업에 나선다. 학교를 졸업하기 무섭게 사업가의 길로 들어서는 경우도 드물지 않다. “작더라도 내 사업을 하는 것”이 뭇 남성의 가슴 속에 내재된 ‘로망’인지 모른다.
이 세상에 돈이 남아돌거나 심심풀이로 사업을 하는 사람은 없다. 누구나 창업에 앞서 나름대로 준비를 한다. 회사 운영에 관한 책을 뒤져보고 경영관리 클래스도 수강한다.
그러나 강의실에서, 혹은 책을 통해 얻는 교훈에는 한계가 있다. 직접 회사의 키를 잡고, 거센 풍파와 온몸으로 맞닥뜨려야만 체득할 수 있는 깨달음이 있는 법이다. 그게 무얼까?
1. 고객확보 정말 힘들다
당신의 상품과 서비스는 훌륭하다. 다른 경쟁자들은 근처에도 못 올 정도다.
가격도 그만하면 딱 적정수준이다. 질 좋은 상품과 흠잡을 데 없는 서비스에 가격까지 착한데, 도대체 손님이 꼬이지 않아 파리만 날린다.
단지 남들보다 싸고 근사한 제품을 갖추었다는 이유만으로 고객들이 ‘알아서 제 발로’ 찾아올 것으로 믿는다면 그야말로 오만한 오산이다.
업주가 먼저 고객에게 다가가는 적극성과 한 번 거래를 튼 손님을 끝까지 지켜내려는 집요한 노력이 병행돼야 한다. 앉아서 손님을 기다리는 점포는 절대 붐비지 않는다. 손님 잡기가 얼마나 힘든지, 겪어보지 않은 사람은 모른다.
2. 제품·서비스만으론 안 된다
경쟁자가 판매하는 제품과 서비스의 질은 암만 후하게 보아도 ‘내 것’에 미치지 못한다. 그런데 장사는 그쪽이 훨씬 잘 된다. 무슨 조화일까.
아마도 그들은 마케팅이나 고객 서비스, 돈과 인력관리 등의 다른 측면에서 당신에 비해 확실한 우위에 서있을 것이다.
사업성공은 상품과 서비스의 질만으로 되는 것이 아니다. 그보다 훨씬 더 많은 것이 요구된다. 자신의 사업체가 지닌 약점이 무엇인지 경쟁자와 비교해 살펴보고 모자라는 부분에 도움을 줄만한 사람을 서둘러 고용하는 것이 해결책이다.
3. ADD환자가 된다
내 사업을 하다 보면 어느 결엔가 주의력결핍증후군(ADD)에 걸린다. 사업가는 아이디어가 넘치는 사람이다. 게다가 스몰 비즈니스 업주는 혼자 북 치고 장구 치며 다양한 역할을 소화한다. 한마디로 원맨쇼를 해야 한다.
그러나 머릿속에 들끓는 아이디어와 홀로 짊어져야 하는 숱한 책임은 멀쩡한 사람까지 돌게 만든다.
뚜렷한 방향을 잡지 못한 채 머릿속의 복잡한 아이디어를 쫒아 우왕좌왕한다든지 무슨 일부터 해야 할지 몰라 늘 허둥댄다면 사업 성공은 일찌감치 물건너갔다고 보아야 한다.
물론 대처방법이 있다. 먼저 핵심 비즈니스가 무엇인지를 확실히 정의해 두어야 한다. 실질적으로 돈을 벌어들이는 일에 최우선 순위를 두라는 뜻이다. 최소한 하루의 첫 반나절은 이 일에만 몰두하라.
4. 두 마리 토끼도 잡을 수 있다
사업을 하면서 자신이 원하는 사회적 목표까지 동시에 추구할 수 있다. 사업 경영이란 단지 돈을 버는 것만을 의미하지 않는다. 오늘날의 사업가들은 지구상의 인간과 동식물을 괴롭히는 문제에 대해 기업가적 사고와 접근법을 제시함으로써 큰 차이를 만들어낼 수 있다.
가장 좋아하는 일을 하면서 성공적이며 높은 수익을 올리는 비즈니스를 창조할 수 있다는 얘기다.
5. 백수 취급을 당한다
아무도 자영업자가 일을 한다고 생각지 않는다. 단독 비즈니스의 대표 격인 컨설턴트를 예로 들어보자. 예전에 비하면 그래도 어엿한 사업가로 인정을 받는 편이지만 아직도 집에서 일하는 컨설턴트는 ‘가진 것이라곤 시간뿐인 백수’ 취급을 당한다. 특히 가족들의 편견이 심하다.
밤을 새워 프로젝트 리서치를 하고 오전 7시에 새로운 클라이언트를 확보하기 위한 네트워킹 미팅에 참석해야 하는 등 코피 터질 만큼 바쁜 사람에게 마누라는 당연하다는 듯 ‘영업시간’에 아이 픽업 심부름을 시킨다. 설거지도 거들어주어야 하고 어느 결엔가 청소도 그의 몫으로 떨어진다.
6. 기댈 곳이 없다
스몰 비즈니스를 운영하는 사람은 혼자 모든 결정을 내려야 한다. 무능한 처남의 해고라든지, 사업 확장 위한 추가 대출 등을 단독으로 결정해야 한다.
동업자 없이 홀로 일한다면 아이디어를 던져 반응을 떠볼 수 있는 ‘비즈니스 친구’를 구하라. 가끔씩 상사로부터 업무지시를 받던 ‘그때 그 시절’이 그리워질 것이다.
7. 잡무에 시달린다
1인 회사의 사장님은 잡무에 시달리게 마련이다. 꿈을 이루기 위해 창업을 했겠지만 달랑 꿈만 따먹을 수는 없다. 전화를 받고, 인보이스를 발송하고, 세금보고를 하고, 장부를 기록하는 따분한 일을 처리해야 한다. 만일 매일 서류더미에 파묻혀 온종일 허우적대고 있다면 도움이 필요하다는 신호다. 능력 있는 조력자를 구하라.
8. 하루가 너무 짧다
하루가 너무 짧다. 창업 전 대기업에 근무했을 때에는 주어진 한 가지 일만 하면 그만이었다. 하지만 이젠 몇 겹의 감투를 쓰고 있다. 마케터, 세일즈퍼슨, 상품개발업자, 서무, 프로젝트 매니저 등등의 역할을 혼자 수행해야 한다. 게다가 잠도 자야 한다. 잠자는 시간을 줄이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9. 월요일 아침이 기다려진다
해야 할 일이 너무 많고 책임을 져야 할 것이 한둘이 아니다. 앞날의 보장도 거의 없다. 그러나 사업이란 누가 강제로 시켜서 하는 일이 아니다. 당신 손으로 직접 뽑은 사람들과 삶에 도전을 주는 프로젝트에 달라붙어 땀을 흘리며 자신의 아이디어와 수완으로 돈을 번다는 것은 꽤나 벅찬 일이다. 주말이 되면 월요일 아침이 어서 오기를 기다리는 사업가의 마음을 직장인들은 결코 이해하지 못한다.
<김영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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