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도시·농촌간 주거비 차이 2만달러 안돼
▶ 음식비 4만달러 3위·교통비 3만4천 4위
인정할 건 인정하자. 아이를 키우는데는 돈이 많이 든다.
하지만 자식에게 들어가는 돈을 아까워하는 부모는 거의 없다. 시간과 돈뿐 아니라 피와 땀과 눈물을 흘릴 만한 충분한 가치가 있다고들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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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부분의 부모는 자녀 한 명을 18세까지 이끌고가는데 드는 경비가 도대체 어느 정도인지 따져볼 생각조차 하지 않는다. 자녀를 돈을 연관해 생각하기 꺼려하는 탓이다.
이들을 대신해 연방 농무부가 2013년에 태어난 아기를 18세가 될 때까지 키우는데 들어가는 비용을 계산해 공개했다. 농무부가 뽑아낸 총 비용은 24만5,340달러. 물론 전국 평균치다.
CNBC의 분석 전문가들은 이 액수를 식비, 의복비, 차일드케어 관련 비용, 교육비(대학 제외), 교통비, 주거비와 헬스케어 비용 등 7개 주요 항목으로 분류해 각 항목별 액수와 비중을 매겼다. 이들을 7위부터 역순으로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No. 7 의복비(6%)
돈은 나무에서 저절로 자라지 않는다. 아이들이 좋아하는 스키니 진과 디자이너 스니커도 마찬가지다. 아이들을 벌거벗겨 키울 수는 없다. 더구나 청소년기 아이들은 유행 따라 살기를 원한다.
전체 양육예산에서 의복비가 차지하는 비중은 6%. 액수로는 1만4,720달러다.
#No. 6 의료비(8%)
오바마케어를 둘러싼 끝없는 호들갑과 의료비 상승세에 신물이 난 부모는 아이를 키우는데 들어가는 의료경비가 전체 양육예산의 8%(1만9,627달러)에 불과하다는 농무부의 계산에 의아함을 느낄 수 있다.
여기에는 진료비와 약값, 그 외의 잡다한 의료관련 비용이 포함된다.
#No. 5 잡비(장난감 등 8%)
아이들은 장난감에 금방 싫증을 낸다. 생일이나 크리스마스 등 명절에 선물로 받은 장난감들은 대개 다락방이나 지하실의 구석에 버려진 채 잊혀진다.
어떤 장난감들은 선물상자의 끈을 푸는데 걸리는 시간이 갖고 노는 시간보다 더 길 수도 있다.
그러나 장난감과 영화감상 등 이른바 오락비로 지출되는 비용의 합산은 18년간 자녀에게 들어가는 의료비와 맞먹는 것으로 조사됐다.
오락비를 비롯한 잡비가 양육예산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8%, 액수로는 1만9,627달러로 의료비와 동일하다.
#No. 4 교통비(14%)
아이들은 바쁘다. 학교만 오가는 게 아니라 여가활동으로 동네 야구장이나 축구장에서 치고, 달린다. 학교 밴드부에 가입한 경우엔 여기저기서 펼쳐지는 연주회에도 참여해야 한다. 자녀들 때문에 올라가는 슬금슬금 쌓이는 마일리지가 장난이 아니다. 어디 그뿐인가. 가끔 극장이나 샤핑몰에 떨어뜨려 주고, 항공편으로 바캉스도 떠난다. 이 모두가 교통비다. 딸이나 아들이 18세에 이르기까지 들어가는 교통비는 3만4,347달러로 전체 양육 예산의 14%를 차지한다.
#No. 3 음식(16%)
아이들은 빅맥과 휘티스를 어지간히 좋아한다. 영화를 볼 때는 으레 팝콘을 먹어야 하는 것으로 안다. 엄마가 만들어주는 집 밥도 식자재를 필요로 한다.
자녀의 먹을 것을 위해 수퍼마켓, 레스토랑, 농산물 판매점 등지에 쏟아 붓는 비용은 3만9,254달러로 전체 양육경비의 16%를 차지한다.
연방 농무부에 따르면 식비는 18세까지 자녀를 키우는데 들어가는 주요 항목별 비용 중 세 번째로 비싸다.
#No. 2 교육/차일드케어(18%)
여기서 말하는 교육비에는 차일드케어 비용에 기본교육과 중등교육에 필요한 경비가 포함된다. 대학 학비는 제외된다.
고등학교를 졸업할 때가지 들어가는 아이의 교육비는 4만4,161달러로 전체의 18%를 차지한다. 항목별 비중은 2위. 먹이고 가르치는데 투입되는 비용이 전체 예산의 3분의 1을 차지한다는 결론이다.
#No. 1 주거비(30%)
1위는 주거비다. ‘홈, 스윗 홈’이 양육예산의 가장 큰 몫을 차지한다.
까놓고 말해 자녀가 없더라도 주거공간은 필요하다. 그러나 아이들이 있으면 아무래도 더 넓은 스페이스가 필요하다.
18년간의 주거비 가운데 자녀의 몫은 전체 양육예산의 30%에 달하는 7만3,602달러다. 말하자면 아이가 있으므로 해서 18년간 추가되는 거주비용이 7만3,602달러인 셈이다.
<추가 경비 및 도시·농촌 격차>
● 연간 대학 학비
연방 농무부는 지금부터 15년 후의 연간 대학 등록금이 공립인 경우 1만8,390달러, 사립인 경우에는 4만920달러에 달할 것으로 추산했다. 자녀 한 명이 아이비리그에 진학한다고 가정할 때 이제까지 살펴본 양육예산에 최소한 16만3,680달러를 추가해야 한다. 다시 말해 24만5,340달러인 18세까지의 양육비는 4년간의 대학 학비를 부모가 전액 부담할 경우 40만9,020달러로 올라간다.
● 주거비: 농촌지역 vs. 전국 평균
농촌지역에서 아이를 키우면 주거비를 크게 줄일 수 있다. 농촌지역 자녀 1인당 주거비는 18년간 총 4만5,180달러로 전국 평균치인 7만3,000여달러에 크게 못 미치는 수준이다.
● 지역별 최종집계
어린이 양육비 전국 평균치는 24만5,340달러지만 거주지역에 따라 차이가 있다. 양육비가 가장 많이 드는 곳은 북동부와 서부지역으로 이곳의 도시에 거주하는 부모는 18년간의 양육비로 각각 28만2,480달러와 26만1,330달러를 부담해야 한다.
반면 중서부와 남부지역 도시 거주자들은 각각 24만570달러와 23만610달러를 양육비로 지불해야 한다. 양육비가 가장 적게 되는 곳은 앨라배마의 농촌지역이다.
<김영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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