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학자금 빨리 갚아야 하는 이유 7]
빚은 가능한 한 빨리 갚는 게 상책이다. 학비 융자금이 특히 그렇다.
대출받은 학비를 일찌감치 상환하면 커리어와 투자는 물론 전반적인 웰빙에 이르기까지 긍정적 효과를 기대할 수 있다. 조기상환을 통해 장기적으로 상당액의 경비를 절감하는 것은 물론 미래를 위한 저축이 용이해지고 전체적인 재정 전망도 밝아진다. 전문가들은 빚을 떠안은 채 대학문을 나서는 졸업생들에게 힘겹더라도 서둘러 학자금부터 갚을 것을 권한다. 이와 관련, 크리스천 사이언스 모니터는 지난 9일자 기사를 통해 이자 절감에서 정신건강 증진에 이르기까지 학자금을 조기상환해야 할 7가지 이유를 제시했다.
1. 이자 대폭감소
학비 융자금을 일찍 갚으려면 당장 부담이 커진다. 그러나 큰 그림으로 보면 이자가 줄어들기 때문에 갚아야 할 전체 액수는 줄어들게 된다.
1만달러의 융자금에 5년간 연 4.5%의 이자를 지급한다면 원금은 단 한 푼도 줄이지 못한 채 매월 이자로 37달러를 내야 한다. 시간이 지나면 이자는 점점 쌓이게 되고 결국은 수천달러까지 올라간다. 다시 말해 융자금을 일찍 털어내면 이 돈을 절약할 수 있다는 얘기다.
2. 미래를 위한 투자를 시작할 수 있다
투자 수익금이 학비 대출금 이자보다 많다면 빚을 갚는 것보다 그 돈을 투자하는 것이 낫다는 주장이 나올 수 있다. 물론 타당성이 있다. 그러나 투자와 채무상환을 동시에 해내는 사람은 그리 많지 않다. 한 손으로는 세모를 다른 한 손으로는 네모를 그리는 것과 같다.
둘 모두를 한꺼번에 할 수 없다면 부채를 줄이는데 포커스를 맞추는 편이 좋다.
학비 융자금의 덫에서 벗어나면 은퇴준비를 비롯해 일찌감치 장기적인 투자를 시작할 수 있다. 미래를 위한 투자는 일찍 시작할수록 좋다. 가급적 빨리 빚부터 정리하라. 채무정리가 투자의 출발점이다.
3. 주택융자 받기가 쉬워진다
모기지 론을 신청하면 렌더(대출업체)는 신청인이 사려는 주택가격과 연 소득 외에 소득 대비 부채비율(DTI)을 꼼꼼히 살핀다.
DTI는 프런트엔드 비율(front-end ratio)과 백엔드 비율(Back-end ratio)로 구성된다. 월 총소득 중 모기지 페이먼트 등 주택관련 비용이 차지하는 비중을 보여주는 게 프런트엔드 비율이다.
일반적으로 DTI가 40%를 넘으면 대출을 받기 힘들다. 그러나 학비 융자금을 일찍 털어내면 DTI가 낮아지기 때문에 렌더들로부터 좋은 평가를 받을 수 있다.
또한 학비 융자금을 모두 갚은 상태라면 주택구입 때 다운페이먼트를 더 많이 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긴다. 이렇게 되면 모기지 월 페이먼트가 줄어드는 것은 물론 모기지 보험 강제가입을 피할 수 있다.
4. 파산신청해도 면제 안 돼
살다보면 파산신청을 피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일단 파산신청을 하면 자동차 론, 신용카드 빚, 모기지 론은 대부분 없어지지만 학비 융자금은 그렇지가 않다.
파신신청보다 더 나쁜 것이 학자금을 갚지 않은 채 파산하는 것이라는 말은 일리가 있다. 아무리 기를 써도 학자금을 피해 달아날 수는 없다. 재정적으서베이로 위기상황에 닥쳤다 하더라도 할 수만 있다면 학자금부터 상환하는 것이 좋다. 그래야 홀가분하게 새 출발을 시도할 수 있다.
5. 커리어 선택에 유리하다
스튜던트 론을 일찌감치 갚으면 대학 졸업 후 커리어 선택에 있어 유리한 입장에 설 수 있다.
졸업생들은 당장 학비 융자금부터 꺼나가야 한다는 부담감에 사로잡히게 된다. 이로 말미암아 장기적으로 커리어 선택에 도움이 될 인턴십이나 어프렌티스십 프로그램을 이용하기 힘들다.
원하는 분야에서 실전 경험을 쌓고 취업의 발판을 만들 수 있다는 점에서 인턴십 프로그램에 가입하는 것이 장단기적으로 유리하지만 대부분 무급이기 때문에 지금 당장 돈이 필요하다면 어쩔 수 없이 포기할 수밖에 없다.
인턴십을 무난히 마치면 대부분 해당 기업으로부터 취업 오퍼를 받게 된다.
결국 부채에서 일찌감치 벗어나면 커리어 선택의 폭과 기회가 넓어진다는 얘기다.
6. 창업에 걸림돌이 된다
스몰 비즈니스 창업주들은 대체로 개인 자금을 종자돈 삼아 사업을 시작하고 일구는 것으로 나타났다.
그러나 사회에 첫 출발할 때부터 큼직한 빚 주머니를 차고 있으면 창업자금을 생각할 여유가 없다.
펜실베니아 대학이 2014년에 실시한 연구 결과에 따르면 상환해야 할 학자금이 1~4명의 종업원을 거느린 소규모 비즈니스 창업에 부정적인 영향을 주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학창시절의 빚을 조기에 훌훌 털어내고 ‘대박’의 잠재력이 묻혀 있는 ‘약속의 땅’으로의 진입을 진지하게 고려해 볼 일이다.
7. 정신건강 개선
사우스캐롤라이나 대학이 1980년부터 1984년 사이에 태어난 미국인 4,000여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연구는 학비 대출금의 액수가 많을수록 정신건강이 허약하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이 연구는 학비 융자금의 많고 적음이 졸업 후 소득에 미치는 영향에 대해서는 따로 조사하지 않았지만 이제까지 나온 다른 리서치는 갚아야 할 빚이 많을수록 우울증에 걸릴 위험과 불안감이 높아지며 이로 인해 업무수행에 부정적인 영향을 받게 된다는 결론을 제시하고 있다.
비록 둘 사이의 직접적인 상관관계를 보여주는 보고서는 나오지 않았지만 학비 대출금이 정신건강은 물론 소득에 까지 영향을 준다는 유추해석이 가능하다.
<김영경 객원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