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제성·안전·연비 좋은 중소형 승용·소형 SUV
▶ 초장기 대출은 피해야
● 대학 신입생 등 차 살 때 고려사항
대학을 갓 졸업한 사회 초년생들은 서둘러 자동차부터 구입하려 든다.
그러나 미국 소비자협회가 발간하는 월간지‘컨수머리포츠’의 자동차 담당 부편집장 제프 바틀렛은 “상환해야 할 학자금이 있다면 반짝거리는 최신 모델에 돈을 퍼부을 생각 따위는 하지 말라”고 조언한다.
일단 수수한 중고차를 구입해 경제적 여력이 생길 때까지 2~3년간 타고 다니다가 업그레이드된 차량으로 바꾸라는 얘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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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틀렛은 이제 막 대학이나 고등학교를 졸업한 젊은이들에게 가장 적합한 자동차로 차령이 1년에서 6년 사이인 중고차를 추천한다.
그 정도면 수리비로 페이체크의 상당부분을 날릴 만큼 낡지 않았고, 필요한 안전기능도 빠짐없이 갖추고 있다. ‘과시용’으로는 모자랄지 몰라도 직장을 오가는데 튼튼한 발이 되어줄 ‘출근용’으로는 그만이다.
게다가 중고차는 신형차 만큼 가치하락 속도가 빠르지 않다.
자동차 전문 사이트 에드먼즈닷컴의 최근 시장 보고서에 따르면 차령 5년 이하의 중·소형 중고차 가격은 1년 전에 비해 약 2% 하락했다.
조작의 용이성, 연료 효율성과 구매여력 등을 종합적으로 감안할 때 사회 초년생에게는 대형 차량보다 중·소형 승용차, 혹은 소형 SUV가 더 적합하다.
탑승자의 안전이라는 측면에 보면 대형차가 조금 더 나을 수 있겠지만 젊은 운전자들은 운전경력이 짧고 조작 능력이 상대적으로 미숙하기 때문에 중·소형차를 선택하는 것이 정석에 가깝다.
파이낸싱도 자동차 구입 때 심사숙고해야 할 부분이다. 엑스페리언 오토모티브의 지난주 자료에 따르면 자동차 론의 평균 상환기간은 중고차와 신형차를 막론하고 사상최장 기록을 작성할 정도로 늘어났다.
또 73~84개월 초장기 할부상환 조건의 중고차 대출금이 올해 1분기 자동차 론 전체의 16%를 차지했다. 지난해의 13%에 비해 3%포인트가 올라간 수치다.
사회경험과 소득이 그리 많지 않은 사회 초년생들은 가능하면 대출금 상환기간을 엿가락처럼 길게 늘이고 싶어 한다. 뭐니 뭐니 해도 월 페이먼트를 줄이는 게 장땡이라고 생각하기 때문이다.
하지만 장기 대출을 받아 중고차를 구입했다가 몇 년 안 돼 트레이드-인할 경우 해당 차량가치가 대출금을 밑도는 이른바 ‘네거티브 에퀴티’ 현상이 발생한다는 사실을 미리 염두에 두어야 한다.
따라서 오랜 기간 갖고 있을 요량이 아니라면 초장기 대출은 가급적 피해야 한다.
다음으로 생각해야 할 것이 개인의 크레딧 점수다.
대부분의 젊은이들은 높은 신용점수를 받는데 필요한 크레딧 히스토리를 구축하지 못했기 때문에 낮은 대출금리를 적용받지 못한다.
사회경험이 부족한 탓이겠지만 이제 막 학교 문을 나선 졸업생들은 크레딧 점수조차 확인하지 않은 채 론을 신청하기 일쑤다.
딜러들이 신문이나 TV 광고를 통해 떠들어대는 낮은 금리가 신청자 모두에게 일률적으로 적용되는 것으로 오해하기 때문이다. 물론 광고에 나오는 ‘우대금리’는 크레딧이 좋은 바이어에게만 주어진다.
재정문제 전문가들은 사회에 첫 발을 내딛는 졸업생들이 가장 먼저 해야 할 일로 크레딧 스코어 확인을 꼽는다.
크레딧 점수가 낮고, 대체 교통수단이 있다면 차 구입을 당분간 미루는 것도 생각해 볼만하다.
바틀렛은 “혼자 힘으로 유리한 상환조건을 끌어낼 수 없다면 부모 가운데 한 분에게 코-사인(co-sign)을 부탁하라”고 권한다.
저축을 통해 다운페이먼트를 되도록 많이 확보한 후 차량 구입에 나서는 것 역시 좋은 방법이다.
다운페이먼트 액수가 많으면 많을수록 대출금액이 적어지기 때문에 월 페이먼트를 줄일 수 있다.
에드먼즈닷컴의 소비자 섹션 담당 편집장인 필 리드는 월 페이먼트를 낮은 수준으로 유지하고 예상치 못한 차량 관리비를 피하기 위해 신형차를 2~3년간 리스하는 것도 고려할 만한 옵션 가운데 하나라고 말했다.
그는 다운페이먼트로 쓰기 위해 저축한 돈으로 신형차를 구입하는 대신 VW 제타를 월 229달러에 리스하고, 남은 돈을 비상금으로 묶어둔 한 졸업생의 사례를 소개하며 리스를 적극 검토해 볼 것을 권했다.
물론 리스에 따르는 단점도 적지 않다.
리스 조건이 헷갈릴 정도로 복잡한 데다 엄격한 마일리지 제한까지 따라붙는다. 이 때문에 장거리 출퇴근을 하는 직장인이나 여행을 즐기는 사람에게 리스는 부적합하다.
마일리지 한도를 넘기면 초과 주행거리에 근거해 딜러 측이 정한 요율에 따라 페널티를 물어야 한다.
또 구입한 차량은 대금상환이 끝난 후 트레이드-인을 할 때까지 1~2년간 페이먼트 걱정 없이 타고 다닐 수 있는 이점이 있지만 리스를 하게 되면 이런 혜택을 누릴 수 없다.
● 구매 전 이것만은
■ 보험료를 따져라
어떤 타입의 자동차를 구입하는가는 보험료에 큰 영향을 미친다. 인슈어닷컴(Insure.com)에 따르면 소형 스포츠카의 보험료는 다른 차종에 비해 높다. 보험료가 가장 낮은 차종은 소형 SUV다.
■ 충분한 리서치를 하라
딜러에게 가기 전에 선호하는 모델의 가격을 꼼꼼히 살펴보아야 한다.
밀고 당기는 가격흥정 경험이 없는 초짜 자동차 구입 희망자는 딜러의 맞장 상대가 못된다. ‘공부’를 안 하고 무작정 딜러십으로 달려갔다간 바가지를 뒤집어쓰기 십상이다.
원하는 차종의 가격이 어느 정도인지 알아본 후 은행이나 크레딧 유니언 등으로부터 대출자격 사전심사를 받아두는 것이 좋다. 이 과정을 거치면 딜러가 제시하는 이자율이 적정한 것인지 판단할 수 있는 기준을 갖게 된다.
컨수머리포츠의 자동차 담당 부편집장 제프 바틀렛은 딜러십에 갈 때에는 좋은 인상을 줄 수 있도록 프로페셔널하게 보이는 복장을 착용할 것을 권한다.
대학 졸업장이나 입사 통지서도 할인혜택을 받는데 필요하니 가능하면 지참하는 것이 좋다.
부모 혹은 자동차 샤핑 경험이 풍부한 성인을 동반하면 세일즈맨과의 흥정에서 압도적 열세를 피할 수 있다.
■ 특별 우대 혜택을 찾아라
일부 자동차 브랜드는 갓 대학문을 나선 졸업생들에게 리베이트나 할인혜택을 제공한다. 다만 이런 혜택은 신형차를 구입할 때에만 적용되기 때문에 중고차 구입자에게는 해당사항이 없다.
<김영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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