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카드 대신 현금으로… 충동구매 막아
▶ 새차 대신 중고차로 낭비 줄여... 커뮤니티 칼리지서 편입하면 큰 절약
[‘빚 없는 인생’ 만드는 방법 6]
평생 ‘사랑의 빚’ 이외의 다른 부채를 지지 않고 살아갈 수 있을까. 불가능한 듯이 보이지만 연령과 소득수준에 상관없이 ‘빚의 멍에’를 훌훌 벗어 던진 채 홀가분한 삶을 살아가는 소비자들이 의외로 많다. 물론 쉬운 일은 아니나 원칙은 간단하다. 지출을 수입 이내로 바짝 조이고 예상치 못한 경비가 발생할 때에 대비해 저축을 습관화하면 된다. 저축에 ‘지출 다이어트’를 곁들인 것이 비밀열쇠인 셈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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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국인들은 빚의 수렁에 빠져 있다. 비영리기관인 ‘어번 인스티튜트’에 따르면 미국인 성인 가운데 35%가 제때에 갚지 못한 빚 때문에 컬렉션 에이전시의 추심을 받고 있다. 미국인 3명 중 한 명 이상이 신용카드 대금, 의료비, 유틸리티 사용료 등 모기지가 아닌 다른 부채를 상환 만기일에서 180일이 지나도록 갚지 못해 빚 독촉에 시달린다는 얘기다.
과거에 빚을 졌건 안 졌건, 앞으로 남은 인생을 빚 없이 살아가는 것은 누구에게나 가능하다. 월스트릿 저널은 ‘빚 덩어리 인생’을 피하는데 필요한 6가지 방법을 다음과 같이 제시했다.
1. 무조건 저축하라
“저축이 빚에서 자유케 하리라”
저축은 빚으로부터의 구원을 약속해 주는 가장 으뜸 되는 ‘계명’이다.
빤한 수입에서 매달 10~15%를 저축하기란 힘들다. 그러나 빚의 노예가 되지 않으려면 무리를 해서라도 이 정도를 매월 비축해 두어야 한다.
저축은 예상치 못한 경비를 커버해 준다. 갑자기 병원에 가야 할 일이 생겼다거나 차량이 고장 났을 때 따로 빚을 질 필요가 없다. 뿐만 아니라 아직 구체적인 계획조차 없는 자녀교육이나 주택구입 등 먼 훗날에 필요한 장기 경비를 조달하는데 결정적인 도움을 준다.
하지만 쓰고 남은 돈을 저축하겠다는 생각은 버려야 한다. 세상에 남는 돈은 없다. 세이빙스 계좌에 푼돈 밖에 남아 있지 않다면 빚을 멀리 할 수 없다. 예상치 못한 경비를 동반한 돌발사태가 도둑같이 닥쳐 빚 없는 라이프스타일을 한순간에 무너뜨리고 말 것이다.
신용카드에 의존하지 않고 살아가면 월 페이먼트를 크게 줄여 저축 여력을 키울 수 있음을 명심하라.
2. 카드대금 즉각 상환하라
빚을 피하려 현금 사용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현금 박치기’는 충동구매를 제어하는 효과를 내지만 여행, 자동차 임대, 호텔 예약 등에는 신용카드가 필요하다. 하지만 신용거래가 크레딧을 쌓는 유일한 방법은 아니다.
본인만큼 자신을 잘 아는 사람은 없다. 만약 신용카드를 제대로 관리할 능력이 없다고 스스로 판단되면 아예 발급 신청을 하지 않는 게 상책이다.
반대로 신용카드를 갖고 있다면 보상 포인트나 캐시백 프로그램을 최대한 활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이때 주의할 점은 상환 만기일까지 기다리지 말고 거래 당일에 바로 결제를 하라는 것이다. 이렇게 하면 카드를 긁기 전에 가용예산이 얼마나 남아 있는지를 다시 생각하게 된다.
3. 값싼 중고차를 구입하라
대부분의 중산층 미국인에게는 현찰로 신형차를 뽑을 만한 경제적 여력이 없다. 새 차를 구입하려면 부득이 대출을 받아야 한다.
그러나 꾸준히 저축을 해온 사람이라면 대출 없이도 쓸 만한 중고차를 얼마든지 구할 수 있다.
물론 차에 대해 아는 바가 별로 없다면 성능이 좋지 못한 중고차를 제 값보다 비싼 가격에 떠안을 위험이 있다.
신형 차를 산다고 해도 위험부담이 따르긴 마찬가지다. 번지르르한 말솜씨로 비싸면서도 제한적인 워런티를 강매하려는 딜러십의 세일즈맨을 당해내기가 생각처럼 쉽지 않다.
중고차를 구입하려면 어떤 모델이 가장 믿을 만한지 ‘열공’을 하고 좋은 자동차 정비사도 미리 알아두어야 한다. 이처럼 공들여 습득한 지식을 바탕으로 최상의 판단력을 발휘하면 정비를 거의 하지 않아도 장기간 탈 없이 굴러가는 든든한 효자 중고차를 손에 넣을 수 있다.
아예 자동차를 사지 않고 대중교통을 이용하는 것 역시 빚 없는 생활을 유지하는데 도움을 주지만 교외 거주자에게 자동차는 필수품이다.
4. 커뮤니티 칼리지에 진학하라
대학에 진학하려는 학생들에게 주어지는 학비 융자의 선택폭은 이전에 비해 더욱 커졌다. 그러나 대학교육을 받기 위해 반드시 돈을 빌려야 할 필요는 없다. 일단 커뮤니티 칼리지에 들어가 공부를 하다가 4년제 대학으로 전학하는 방식을 택한다면 수만달러의 학비를 절감할 수 있다.
장학금과 무상지원 프로그램을 최대한 활용하라. 물론 학자금 대출을 받았다고 해서 비난을 받아야 할 이유는 없다. 특히 의과대학이나 다른 전문 프로그램 이수자들의 경우 학자금 융자에 의존하지 않은 채 필요한 경비를 충당하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그러나 학자금 부채는 장기간 짊어져야 할 무거운 부담이다. 학비 융자금 총액이 신용카드 부채 총액을 웃도는 미국의 현 상황은 많은 것을 시사한다.
장기적인 관점에서 볼 때 커뮤니티 칼리지에 입학한 후 정규대학으로 편입하는 것이 현명한 처사다.
5. 렌트를 하라
일생동안 전셋집에서 지내는 것이 어떤 사람들에게는 악몽일 수 있다. 그러나 부동산은 결코 싸지 않다. 빚 없는 생활양식을 유지하는데 있어 가장 큰 도전은 주택 장만이다.
남가주에선 거의 불가능한 일이지만 중산층에 속한 미국인이라면 저축을 통해 검소한 ‘내 집’을 마련할 수 있다.
물론 소득수준에 따라 목표를 달성하기까지 적지 않은 시간 차가 발생한다. 그러나 전세와 저축을 해가면서 여러 해를 지내는 것 역시 궁극적으로 보람 있는 경험이다.
장기 세입자들은 이 같은 생활양식에 도전과 좌절이 따른다는 사실을 누구보다 잘 안다. 하지만 선량한 임대주들이 적지 않고 부담 없이 구입 가능한 세입자 보험도 수두룩하다.
만약 메트로폴리탄 지역에 거주하는 미혼자로 혼자 사는 것이 경제적으로 버겁다면 일단 세를 얻은 후 맞춤한 임대주택이 나올 때까지 남은 방을 서브렛으로 내주는 방안을 고려해 보라.
6. 필요한 것만 구입하라
충동구매자들은 듣기 싫어하겠지만 철저히 필요한 것만 구매하는 습관을 기르면 깜짝 놀랄 만한 액수의 돈을 절약할 수 있다.
첫 번째 원칙은 사기 전에 생각하라는 것이다. 일부 경우에는 구매에 나서기 전 장고를 해야 할 필요가 있다.
신문이나 TV, 인터넷 생활정보 등을 참고해 원하는 물품을 최상의 조건으로 구매할 수 있는 방법을 알아보라. 상점에 가서도 덥석 물건을 집어 들기 전에 “이걸 지금 반드시 사야 하는 것일까” 늘 자문해 보라. 아니라는 생각이 들면 과감하게 발길을 돌려라.
그렇다고 자급자족 생활을 하라는 것은 결코 아니다.
삶을 영위하려면 어차피 돈이 필요하다. 완전한 ‘지출 단식’을 하라는 게 아니라 과도한 소비 없이 즐거움을 누리는 방법을 배우라는 얘기다. 자기 통제력이 약해 엄격한 지침을 필요로 하는 충동구매형 소비자라면 서면 예산을 작성하고 반드시 지켜야 할 지출규정을 적어두는 게 좋다.
<김영경 객원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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