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은퇴 앞둔 연령대의 노동 참여율 64.3%... 65세 이상 일하는 비율 작년 말 18.6%
▶ 55세 이상 세대주 65% “부채 갖고 있다”... “수입의 40% 이상 빚 갚아” 9.2% 달해
고령화 시대와 재정적 문제 등으로 인해 은퇴를 미루는 베이비부머 노동인구들이 크게 늘고 있다.
[젊은층은 노동인구 줄어 양극화]
“몇 살까지 일하겠습니까” 이런 질문에 어떻게 대답할 수 있을까. 미국의 많은 노년층 근로자들이 은퇴하지 않고 일을 계속하고 있다. 고령화 시대로 인한 근로의욕 고조도 원인이겠지만 은퇴를 대비한 충분한 재정적 뒷받침이 부족하기 때문으로 지적된다. 그런데 한 가지 문제가 발생하고 있다. 미국 노동시장의 적체 현상이다.
경제 자문회사인 ‘콘레즈믹’ 경제연구소 패트릭 오키프 국장은 미국의 노동참여 비율, 즉 노동 인력 대 노동가능 인력 비율은 2000년을 정점으로 점차 감소하고 있다고 밝혔다.
이같은 감소세는 2008년 불경기 때 더욱 가속화돼 2013년 말까지 62.8%로 떨어져 36년 내 최저치를 기록했다. 오키프 국장은 그러나 감소세는 주춤하다가 2015년 1월 62.9%를 유지하고 있다고 말했다.
문제는 젊은 노동참여 인력이 크게 줄어들었다는 데 있다.
노동통계청이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16~24세 연령의 젊은이 중에서 노동인력 참여율이 급격히 감소했다. 반면 고령인구의 노동참여는 예년 수준을 유지해 오고 있다.
오키프 국장은 “이같은 현상은 노동인력의 상당 비율을 차지해 오던 베이비부머로 인한 영향”이라고 지적하면서 “종합적인 노동대책이 필요한 시점”이라고 말했다.
지난 4·4분기 젊은 노동인구의 미국 노동시장 참여율은 1998~2000년 66%대에서 55.5%로 뚝 떨어진 것으로 나타났다. 또 주 노동인구로 분류되는 25~54세 연령대의 노동 참여율은 2000년 84.4%로 최고치를 기록했다가 다소 감소세로 돌아서 지금은 80.8%선을 유지하고 있다.
이에 반해 은퇴연령에 다가서는 노동인력의 노동 참여율은 2010년 중반의 65.3%에서 지난해 말 4·4분기 64.3%로 다소 줄어들기는 했지만 큰 변화는 보이지 않고 있다. 또 65세 이상 연령대의 노동 참여도도 18.6%를 유지하고 있다.
▲ 은퇴대비 부족
고령자들의 노동이 계속되는 이유는 은퇴에 필요한 충분한 자금 부족과 고령화를 꼽을 수 있다.
개인 재정사이트 ‘Bankrate.com’의 마크 햄릭 워싱턴 지국장은 “은퇴를 앞둔 노인들이 일을 계속하는 이유는 재정적 문제와 함께 일을 그만둘 생각이 없기 때문”이라고 지적했다. 재정적 이유뿐 아니라 고령화시대로 접어들면서 노동력이 노년까지 이어지고 있기 때문이라는 것이다.
은퇴 지연은 꼭 고령자만의 생각은 아니다. 미국인 전반에 걸쳐 고르게 나타나는 현상이다.
퓨 자선신탁이 지난주 7,000명의 미국 세대주를 대상으로 실시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미국인 26%가 은퇴와 함께 일을 그만둔다는 전통적 은퇴개념을 유지하고 있었다. 또 21%는 은퇴할 계획이 없으며 53%는 다른 종류의 직업 등 무언가라도 하게 될 것으로 생각했다.
이처럼 은퇴를 계획하는 사람들이 줄어든 이유는 부채 때문이다. 지난달 ‘종업원 혜택 연구센터’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3년 부채를 자지고 있는 55세 이상 세대주는 전체의 65.4%로 2010년 63.4%보다 증가했다. 또 이들 부채 상환금이 수입의 40% 이상을 차지하는 세대주는 2010년 8.5%에서 2013년 9.2%로 불어났다.
55세 이상 세대주의 부채액 역시 4만7,900달러 이상으로 1992년 1만7,879달러부터 크게 늘어났다.
▲ 인력 적체
이같은 고령인구의 노동시장 점유로 인해 1965~1980년대 태어난 X세대의 많은 수가 중간 간부직에서 정체돼 경영그룹 진입을 기다리고 있는 추세다.
‘WorkplaceTrends.com’의 댄 샤우벨 대표는 “중간 연령대가 가장 큰 압박을 받고 있다. 자녀를 길러야 하고 또 부동산 시장 붕괴로 가장 큰 피해를 받는 세대”라면서 “베이비부머 세대들이 차지하고 있는 상위 리더 자리로 올라가 중추적 역할을 할 준비가 되어 있지만 윗세대에 막혀 숨조차 쉬기 힘들 상황”이라고 분석했다.
이같은 현상은 사다리 맨 아래쪽에 위치한 젊은 세대 입장에서도 마찬가지다.
새롭게 직장에 뛰어드는 연령대의 1981~1996년생들을 지칭하는 밀레니엄 세대들은 노동시장 ‘Bankrate.com’의 햄릭 국장은 “젊은이들의 노동시장 진출 연기로 인해 주택 구매력이나 자동차 구입, 은퇴대비 저축 등을 포함한 다양한 부분에 있어서 뒤처지게 되는 원인이 되고 있으며 이로 인한 경제발전의 저해요인으로 작용되고 있다”고 말했다.
▲ 부모 집 못 떠나
젊은이들이 집을 떠나지 못하는 원인이 되기도 한다.
2013년 퓨 리서처센터가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2년 2,160만명의 밀레니엄 세대가 부모의 집에서 함께 살고 있으며 이는 2007년 1,850만명보다 크게 증가한 수치라는 것이다. 집에서 거주하는 젊은이들의 최소 3분의 1~2분의 1은 대학생이라고 퓨센터는 덧붙였다.
하지만 젊은이들의 노동시장 진출의 지연이 꼭 부머세대들의 은퇴지연 때문만은 아니라는 주장도 설득력이 있다.
최근의 자동화와 신기술 발달로 노동수요가 크게 감소한데다가 아직 컴퓨터나 신기술에 의존하지 않는 부머세대의 기초 계산능력 등을 각종 산업에서 필요로 하고 있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하고 있다.
<김정섭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