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메디케어 - 파트 A, B는 커버 안돼... 일부 사설보험 C는 OK
▶ ●오바마케어 - 가주 경우 대체치료 인정... 치료 횟수 12~24회 제한
한방 치료도 캘리포니아에서는 오바마케어 보험으로 커버될 수 있다. 강병선 침뜸 한의원장이 침뜸 시술하는 모습
[거주지·보험마다 다른 의료혜택]
한방 치료가 보험으로 커버되느냐는 질문을 많이 받는다. 결론부터 말한다면 보험에 따라 또는 거주 지역에 따라 다 다르다. 65세 이상 노인들이 받는 오리지널 메디케어는 한방이 포함되지 않는다. 하지만 사설 보험회사가 운영하는 메디케어 파트 C는 포함된다. 또 오바마케어 가입자는 어느 주에 거주하느냐에 따라 다르다. 캘리포니아주는 카이로프랙터와 함께 대체의학으로 한방 치료를 보험 커버에 포함시키고 있다.
많은 사람들이 한방 치료가 보험으로 커버되는지에 대해 궁금해 한다. 여기에 대해 한마디로 대답하기가 쉽지 않다. 거주 지역에 따라 또는 보험에 종류에 따라 다 다르기 때문이다.
강병선 침뜸 한의원의 감병선 원장은 “오바마케어가 시행돼 많은 한인들이 보험에 가입하면서 환자들로부터 가장 많이 받는 질문”이라면서 “캘리포니아에서는 오바마케어 가입 보험으로도 치료를 받을 수 있다”고 말했다. 단 한약은 커버를 받을 수 없다.
□메디케어 커버65세 이상 노인과 신장질환자 등에게 제공되는 연방 정부 운영 노인 의료복지인 오리지널 메디케어로는 원칙적으로 한방 치료와 카이로프랙틱 치료를 커버 받지 못한다. 오리지널 메디케어란 메디케어 파트 A와 B를 말한다. 또 A와 B가 커버해 주지 않는 비용을 대신 지불해 주는 메디갭 보험도 한방 치료는 커버하지 않는다.
하지만 사설 보험회사들이 운영하는 메디케어 파트 C(어드벤티지 플랜이라고 함)에는 일부 보험사들이 한방 치료와 카이로프랙틱 등을 대체 예방의학으로 받아들여 커버를 해준다. 그러나 보험별로 다르므로 자신이 가지고 있는 보험 플랜에서 혜택 여부를 꼭 확인해 봐야 한다.
강병선 원장은 “메디케어 A, B와는 달리 C는 HMO 시스템으로 운영되므로 한방 치료를 받기 위해서는 주치의의 승인이 꼭 필요하다”면서 “서울 메디칼 그룹을 예로 들면 주치의가 그룹 내 소속된 한의원에서 그룹의 승인에 의해서만 보험 치료가 가능하다”고 설명했다.
메디케어 A는 병원비를 커버해 주며 메디케어 B는 의사 진료비를 지불해 주는 보험이다. 하지만 A와 B는 한방치료를 포함해 모든 질병이나 의료 서비스를 커버해 주지는 않는다. 이에 따라 많은 노인들이 요즘은 A와 B 대신에 정부가 승인하는 사설 보험회사의 파트 C로 가입하는 추세다.
특히 정부도 의료비 과당청구 등 의료 예산 누수현상을 막기 위해 HMO 시스템의 파트 C로의 전환을 적극 권장하고 있다. 특히 캘리포니아에서는 최근 메디커넥트 프로그램을 만들어 메디케어와 메디칼을 모두 가지고 있는 빈곤층 노인들의 보험 전환을 유도하고 있다. 메디케어와 메디칼을 모두 가지고 있는 노인들이 여러 의사를 찾아다니는 바람에 정부의 의료비 재정 고갈 위기론까지 대두되고 있는 실정이다. 메디커넥트는 메디케어 C와 같은 HMO 주치의 시스템이다.
메디케어 웹사이트에 따르면 A, B에서 커버해 주지 않은 부분으로는 ▲대부분의 치과 치료 ▲처방 안경과 관련된 눈검사 ▲틀이 ▲성형수술 ▲침술 ▲보청기 및 보청 검사 ▲장기 간병 등이다.
□오바마케어 커버건강보험법에 대체의학 차별금지 조항이 포함돼 있지만 카이로프랙틱과는 달리 한방 치료를 허용하는 주는 그다지 많지 않다. 이를 허용하는 주로는 캘리포니아와 메릴랜드, 뉴멕시코, 워싱턴주에 그친다.
강병선 원장은 “오바마케어 시행 첫 해인 지난해만 해도 보험환자가 30%에 그쳤으나 올해 들어서는 절반가량이 오바마케어 보험환자일 정도로 크게 늘었다”고 말했다.
2010년 제정된 오바마케어 즉 ‘환자 보호 및 건강보험법’(Patient Protection and Affordable Care Act·PPACA)에 따라 카이로프랙틱을 비롯해 한방 침술, 비만 치료 등 일명 대체 및 예방의학 종목도 주정부 재량에 따라 보험 기본커버에 포함시키고 있다. 이에 따라 캘리포니아주 등은 보험사들의 약관에 침술과 뜸술을 필수적 건강혜택으로 포함시키도록 의무화 했다.
펜실베니아 주립대학 건강경제학 연구소의 레오나드 데이비스 연구소는 어떤 대체의학 종목을 포함시킬지는 주 정부에서 결정하게 된다면서 예를 들어 비만을 치료하는 체중감량 프로그램은 5개 주에서만 포함시키고 있고 23개 주는 이보다 더 비싼 비만 치료인 배리애트릭 수술까지 포함시키고 있다고 밝혔다.
그러나 침술이 포함됐다고 해서 무한정 치료가 가능한 것은 아니다. 대부분의 경우 치료 횟수를 12~24회로 제한하고 있다.
또 오바마케어 보험에 가입했다고 해서 아무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는 것은 아니다.
캘리포니아의 경우 현재 블루크로스, 앤섬 블루 등 10개 보험회사가 오바마케어 보험을 주정부 거래소를 통해 판매하고 있으며 보험에 따라 HMO와 PPO로 구분해 판매한다.
HMO는 의사들이 모여 만든 그룹인 IPA(Independent Physician Association) 내에서 주치의를 정하고 이 주치의가 환자의 건강에 따라 필요한 경우 그룹 내 전문의에게 치료를 의뢰하는 일종의 관리 의료제도다. 그룹에 가입한 환자는 다른 그룹의 의사에게 진료를 받을 수 없다. 따라서 HMO 보험가입자가 침술 치료를 받으려면 주치의의 판단 하에 해당 그룹 내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그러나 PPO는 가입자들이 언제라도 원하는 의사나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받을 수 있도록 개방한다. PPO 역시 네트웍으로 운영되지만 가입자가 속한 네트웍이 아닌 다른 네트웍의 의사나 전문의를 찾아 진료를 할 수 있다. 다만 네트웍 내 의사 방문 때보다 비용을 더 낼 수도 있다. 그러나 의사 선택의 편리함은 누릴 수 있겠지만 보험료는 더 비싸다.
PPO 가입자는 원하는 한의원에서 치료를 받을 수 있다.
한편 저소득층에게 제공되는 메디케이드(캘리포니아는 메디칼)의 경우는 정부에서 주는 의료 수가가 워낙 낮아 한방 치료를 받는다고 해도 거의 자비 부담해야 한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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