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2학년 성적 B 이상 유지는 필수 명심
▶ 도전적 코스 포기말고 카운슬러와 상담
인생살이에서도 마무리를 잘 짓는 것이 중요하듯이 12학년 생활도 유종의 미를 거두는 것이 중요하다. 이를 소홀히 할 경우 합격 취소라는 날벼락을 맞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12학년 유종의 미]
요즈음 고교 시니어를 둔 일부 학부형들의 가장 큰 고민은 다름 아닌 남은 학기 성적관리다. 마지막 한 학기를 남긴 고교 시니어들이 그동안 대입 준비하느라 엄청난 스트레스에 시달리다 대입 지원을 끝낸 시점에서 이제 더 이상 열심히 할 필요가 없다고 착각하고 학업에 열심이지 않아 12학년 마지막 학기에서 성적이 떨어져 어느 대학도 가지 못하는 예가 빈번히 발생한다. 또한 대입 지원 후 대학에서 오는 이메일을 체크하지 않아 꼭 제출해야 하는 서류를 놓치는 경우도 허다하다. 반드시 스팸메일 박스도 체크하여 대학에서 보내는 이메일이 있는지 살펴봐야 한다. 3월과 4월 초에 발표되는 합격통지를 받은 후 특히 공부에서 손을 놓은 12학년생들에게 경고한다. 절대 합격통보로 고교생활이 끝이 아니다. 남아 있는 학기 동안 최선을 다하여 유종의 미를 거두어야 할 것이다.
보통 학생들이 착각하는 이유는 합격통보를 받아보니 조건이 성적이 3.0 이하로 떨어지면 불합격 처리된다고 했는데, 이것이 12학년 때만의 성적을 계산해서 3.0인 줄을 몰랐던 것이다. 12학년 성적이 아무리 떨어져도 전 학년 성적은 3.0이 넘을 것이니 대충 해도 된다고 잘못 받아들인다. 3.0이라는 의미는 적어도 B 이상은 받아야 한다는 의미다.
이제 대학 지원을 끝낸 시니어들은 마지막 남은 학기 성적과 AP 테스트를 위해 고삐를 늦추면 안 된다. 이제 한 달 후면 대학 합격발표가 시작될 것이지만 끝까지 12학년 성적관리도 해야만 한다. 자칫 이 시기에 잘못된 판단으로 인생을 그르치는 시니어들을 가끔 만난다. 12학년의 저조한 성적으로 친구들은 돌아오는 방학이야말로 12년만의 최고의 휴식을 하리라 맘먹고 있을 때, 대입을 눈앞에 두고 불합격 통지를 받게 된다. 또한 이런 저런 연류로 마약에 손을 댄다든가 술을 마시고 운전을 해서 큰 사고를 낸다든가 하는 위험요소를 가지고 있어 부모들이 가장 불안해하는 시기다.
원하던 대학에 합격해서 고교 때 뒷바라지하던 긴장감이 없어져 어떤 어머님들은 몸살을 앓기도 하고 이제 삶의 의미가 없어진 것 같다며 외로워하기도 하신다. 또 일부는 이제 친구들을 만나 여유 있게 차 한 잔도 마실 수 있을 것 같다며 더욱 편안해하는 부모님들도 계신다. 그리고 이제 할 일 다 했으니 나만을 위한 인생을 살아보겠다는 어머님도 만난다.
그만큼 대입의 문턱이 높았던 탓이리라. 직장에 다니며 그동안 충분히 자녀를 뒷받침해 주지 못한 것같아 조금은 미안하고 죄스럽다며 자책하시는 부모님을 만나면 어째 마음이 짠해진다. 큰 애가 대학에 가니 이제 작은 애 차례가 왔다며 다시 한 번 긴 한숨을 내쉬는 부모님을 만나면 같이 한 번 긴 한숨을 내쉬게 된다. 경험이 생겨 더 잘해 줄 것 같지만 오히려 손을 내려놓아 큰 애 때만큼 도와주지 못한다며 작은 애를 보낸 학부형은 고만고만한 학생들을 가진 부모들을 바라보며 격려를 해주시기도 한다.
지난해 여름 UCLA에 합격했던 한 학생은 8월이 되어 rejection 편지를 받았다. 성적관리를 못했기 때문이다. 주위에서 소개를 받고 찾아 왔던 이 학생은 결국 커뮤니티 칼리지로 발길을 돌려야 했다. 하지만 올해 UCLA에 편입해 행복해 하는 모습을 보고 돌아서가야 했던 그때의 모습이 그려져 뿌듯했다. 그동안 얼마나 힘들었을까? 하지만 포기하지 않고 도전한 정신에 기립박수를 보내고 싶다.
어쨌든 명문 대학들은 특별한 이유 없이 졸업반 학생들의 성적이 전 학년에 비해 뚝 떨어지면 입학 허가를 취소한다. 설마 하지만 사실이다. 졸업반 증후군이라 불리는 senioritis는 입학원서를 제출한 고교 시니어들이 학문에는 흥미를 잃고 졸업만을 생각하는 증상이다.
대부분 지난 3년 동안 열심히 공부하고, 수많은 시험들을 치르고, 대학 입학 지원서를 모두 끝낸 졸업생들에게 오는 이 증상은, 아주 고질적인 것으로써 공부해야 한다는 동기를 잃게 되고, 그리하여 성적이 급격히 떨어지는 현상이다. 대부분의 졸업반 학생들은 이제 더 이상 대학에서 자신들의 성적에 관심이 없을 것이라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많은 명문대학들은 그들의 졸업반(12학년까지의 학년 말 성적까지)에 대단히 관심을 가지고 있다.
졸업반 증후군은 12학년이 최고의 휴식기간으로 착각한다. 이것은 학생들에게 불리한 상황을 만들뿐이다. 최근 보고서에 의하면 불완전한 고교시절 준비는 실제 대학에서 성적을 올리지 못하는 아래와 같은 문제점을 야기한다고 한다.
첫 번째 반수 이상의 대학생이 학력이 부족하여 이를 보충해야 하는 상황을 초래하고 있고, 두 번째 4분의 1에 해당하는 4년제 대학생과, 반수 이상의 2년제 대학생들이 제때에 2학년 과정에 올라가지 못한다. 이는 성공적인 대학생활의 기회를 위태롭게 할뿐만 아니라 지원자의 모든 전체 등급을 떨어뜨리므로 대학 입학 사정관들은 지원자의 고교 전 학년의 성적에 상당한 관심을 가지고 있다는 사실을 알아야 한다.
명문 대학의 입학 사정관들은 12학년을 제외한 모든 학년에서 모두 A학점을 받던 학생이 졸업반 때 받는 한두 개의 B에는 크게 동요되지 않는다. 하지만 C나 D 또는 F를 받는다면 ‘졸업반 증후군’이라는 이유로 절대 설득이 될 수 없다.
대학에서 최종 성적표를 제출하라고 모든 지원자들에게 형식적으로 얘기하는 것이 아니다. 끝까지 최선을 다하는 것이 얼마나 중요한지를 다시 한 번 강조한다. 학교에서 내주는 숙제와 테스트 준비를 철저하게 하여 내신성적 관리를 해야 한다.
■ 대학 합격은 조건부 합격이다.
많은 대학들은 합격 소식과 함께 학생들에게 입학을 거부할 권리가 있음을 경고하는 문구를 같이 보낸다. “당신의 합격은 지속적이고 성공적인 학업 수행이 조건입니다” 그래서 그 조건에 합당하지 않으면 불합격 처리를 하는 것이다. 앞에서도 언급했듯이 마지막까지 주의를 기울이고 최선을 다해야 할 것이다.
■ 12학년을 마무리
12학년은 대학 진학이라는 보다 크고 넓은 세상으로 나가는 길목이다. 새가 알을 깨고 세상 밖으로 나와 날갯짓을 하며 날아가듯이, 이제 알을 깨고 나가고자 하는 도전적인 정신으로 성공적인 미래를 위한 시작의 문 앞에 와 있는 시간들을 좀 더 알차게 보내야 한다. 알을 깨는 고통이 없이는 날을 수 없다. 모든 학과목에 최선을 다하는 것은 물론이고 시간을 쪼개어 인턴십이나, 경험을 쌓기 위한 일을 찾아 보자.
■ 도전적 코스를 계속 유지하라
지원서를 제출하고 2학기가 시작되면 몇몇 학생들이 2학기 때 어려운 과목을 드랍하면 안 되느냐는 질문을 해온다. 학생들은 모든 대학 지원서에 12학년에 듣는 과목들을 써서 제출했다. 12학년에 듣는 과목의 질도 대입 지원에서 평가를 한다. 근데 1학기가 지나고 보니 신청했던 과목들 중에 특히 AP과목들이 어렵게 느껴져 드랍하려고 한다면 반드시 지원한 대학에 자신이 과목을 드랍했다는 사실을 알려야 한다. 점수 받기가 너무 어려워 성적이 낙제점수가 나올 것 같다면 드랍을 심각하게 생각해야 한다. 하지만 대학에 알린 후 카운슬러와 대처 방안을 모색해야 할 것이다.
■ 12학년 2학기 생활
많은 시니어들이 12학년 2학기가 되면 그동안 참여했던 봉사활동이나 스포츠 등에서 두각을 나타내지 못한다. 그만큼 열정이 떨어졌기 때문이다. 하지만 모든 활동들을 지속적으로 유지하는 것은 지원자가 불합격이 되었거나, 합격보류 선상에 있게 되었을 때, 이를 합격자 선상으로 어필하는데 있어서, 2학기 때의 활동이 크게 도움이 될 수 있다.
어필 레터에서 가장 큰 역할을 하는 것은 다름 아닌 12학년 2학기에도 꾸준하게 열정적으로 고교생활을 하고 있다는 사실을 함께 보여주는 것이다. 성적관리도 잘하고 그동안 해오던 여러 가지 활동에서 더욱 도전적인 모습을 보여준다면 대학 입학 후 당연히 대학생활을 성공적으로 할 수 있다는 증거가 되기 때문이다. 이뿐만 아니라 훌륭한 인턴십이나 직업 경력의 집중된 경험은 훗날 목표에 대한 결정을 내릴 때 큰 도움이 될 것이다.
<제니 김 / 존스 홉킨스대학 교육학석사>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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