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 팔려고 내놓을 때도 구입하는 것 이상으로 셀러가 준비해야 될 부분들이 많다. 그래야 빨리 주택을 팔 수 있다.

[처음 집 팔 때 체크리스트]

올해에도 집값은 계속 상승할 것으로 경제 전문가들은 예상하고 있다. 일부 경제학자들은 올해 첫 주택 구입자가 더 늘어날 것으로 보여 주택판매의 적기가 될 것이라고 아울러 예측했다. 셀러들 특히 처음 주택을 팔려고 내놓는 셀러들에게는 반가운 소식이 아닐 수 없다. 그런데 집을 여러 번 팔아본 셀러가 아닌 이상 처음 주택을 시장에 내놓는 셀러들은 매매과정에서 적지 않은 어려움에 직면한다. 다음은 주택을 내놓을 때 주의해야 할 점을 정리한 것이다.


▲ 이사 갈 집을 미리 알아본다

집을 팔기 전에 어디로 이사 갈 것인지부터 생각해야 한다. 무턱대고 갈 곳도 정해 놓지 않고 집을 내놓는 셀러들이 의외로 많다.

부동산 브로커인 헤다 파라쇼스는 “이사 갈 곳을 미리 알아봐야 불필요한 시간과 돈 낭비를 막을 수 있다”면서 “집을 팔 생각만 했다가 에스크로가 진행되는 동안 알아보기 시작하면 시간을 놓쳐 임시 거처에 옮겼다가 다시 이사해야 하는 경우가 생긴다”고 말했다.

다른 집을 살 계획이라면 모기지 사전 승인을 받아두는 것이 좋다. 그래야 어느 정도의 집을 살 수 있는지를 알 수 있고 원하는 모기지 융자를 받지 못해 당황스런 상황을 맞지 않는다.

요즘은 집을 팔 때 ‘콘틴전트’(contingent)라는 불확정 조항을 넣는 것이 일반적이다. 이는 이사 갈 집이 마련돼야 집 매매를 마무리한다는 조건부 조항이다.


▲ 언제라도 바이어가 이사 들어올 수 있는 상태를 유지한다

가능하면 바이어가 별다른 수리 없이 이사 들어와 살 수 있는 집 상태를 유지하는 것이 중요하다.

찢어진 창문 모기장 스크린 교체, 부서진 지하창고 나무판 수리, 물새는 수도꼭지 교체, 정원 정리 등 바이어에게 깨끗하고 고칠 곳이 별로 없다는 생각을 갖도록 하는 것이 중요하다. 그래야 집이 잘 팔린다.


▲ 좋은 부동산 에이전트의 도움을 받는다

집을 팔고 살 때 에이전트의 도움이 절대적이다.

어떤 셀러들은 에이전트 없이 직접 집을 팔려고 마켓에 내놓지만 별로 바람직한 방법은 아니다. 전문 지식을 갖춘 에이전트가 셀러를 대신해 법적 문제없이 중개에 나서기 때문에 전문 에이전트의 도움을 받는 것이 좋다.

많은 사람들이 친구나 친지의 소개로 부동산 에이전트를 고른다. 하지만 중요한 것은 자신이 살고 있는 지역에 대해 잘 알고 있는 에이전트인지를 확인해야 한다.

사실 에이전트의 세일즈 기록을 일반인들이 알기 힘들다. 그러나 부동산 리스팅 회사인 MLS나 부동산협회 데이터 등을 통하면 에이전트의 세일즈 성과나 기록을 확인해 볼 수도 있다.

에이전트가 최근에 어떤 주택을 매매했고 또 매매건수는 얼마나 되는지, 어느 지역의 주택들을 매매했는지, 평균가격은 어떠했는지 등을 알아보는 것이다.


▲ 적정한 가격을 정한다

좋은 부동산 에이전트는 주택 시세를 정확하게 알려줄 것이다.

현 시세보다 높게 책정하면 집이 팔리지 않을 뿐더러 결국에는 가격을 다시 내려야 하는 등 판매기간이 더 길어지게 된다.

이로 인해 뭔가 문제가 있어 팔리지 않는 주택으로 인식될 수도 있다. 정확한 시세로 가격을 책정해야 바이어들이 구매하고 싶은 생각을 갖게 되므로 정확한 가격 책정은 아주 중요하다.


▲ 판매전략을 세운다

부동산 매물 정보공유 서비스인 MLS뿐 아니라 온라인 매매 사이트 등을 이용해 주택을 마켓에 내놓는다. 에이전트를 고를 때 어떤 방법으로 집을 마켓에 내놓을 것인지에 대해 물어봐야 한다. 오픈하우스, 직접 포스트카드 발송 등 다양한 홍보방법이 동원된다.

집을 멋지게 사진 찍는 것도 중요하다. 전문 부동산 사진을 사용한 집이 그렇지 못한 집보다 32%는 더 빠르게 팔린다는 분석 보고서도 있다.

요즘은 판매주택을 부동산 온라인 사이트에 올리는 경우가 많아 깨끗한 이미지를 주고 바이어들의 눈길을 끌도록 하는 사진 각도와 사진의 질이 매우 중요하다.


▲ 바이어들이 쉽게 집을 볼 수 있도록 한다

어떤 셀러들은 집을 보여주는 시간을 엄격하게 정해 놓기도 한다. 그런데 이런 방법은 결코 주택판매에 도움이 되지 않는다. 전문가들은 집을 지금 보고 싶어 하는 사람들에게 볼 수 있는 시간까지 기다리라고 한다면 적지 않은 바이어들이 포기하거나 한걸음 물러나게 된다고 말했다. 낮시간 언제라도 집을 볼 수 있게 하는 것이 중요하다. 2~3일 이내에 바이어가 다른 집을 찾을 수도 있다.


▲ 가격협상을 준비한다

가격을 어느 정도까지 받을 것인가를 미리 정해 두면 좋다. 또 수리비를 깎아줄 것인가, 에스크로 마감일을 언제로 할 것인가 등도 생각해 둘 필요가 있다. 미리 정해 두면 나중에 당황해서 고민하는 상황으로 가지는 않는다.

그렇다고 지나치게 받을 가격을 고집할 필요는 없다.

많은 첫 주택 구입자들은 클로징 코스트를 셀러가 부담해 주기를 바란다. 결국은 순수하게 손에 쥘 수 있는 돈이 줄어든다는 이야기인데, 만일 이런 제안을 받았을 때 어떻게 해야 될지에 대해서도 미리 고민해 두는 것이 매매기간을 줄이는 방법이기도 하다.

<김정섭 기자>