희망이란 좋은 결과를 기대하는 마음이다. 꿈을 향한 바람이라고 말할 수도 있을 것 같다. 우리의 대화에 많이 회자하고 있으며 보람 있는 의미로 간주되는 단어이다. 어쩜 너무 많이 들어서 좀 진부하다 할 만한 관념어라 할 수도 있을 것이다.
그러나 희망이란 우리에게 필요불가결한 것이다. 희망이란 행복의 애인쯤이라면 말이 될는지... 희망이 없으면 행복도 존재하지 못할 것이기 때문이다. 생각의 크기에 따라 희망이라는 것도 크기가 달라지고, 사랑이 있으면 힘이 세진다고 한다. 사랑스러운 눈으로 매사를 접했을 때 희망은 읽기가 쉬어 질것 같다.
고 김수환 추기경은 인생에 고통이 없다면 그것은 인생이 아니라고 했다. 그 고통을 바르게 치유할 수 있는 사람이라면 그는 희망을 잘 읽고 있는 사람이라고 할 수 있을 것이다. 거기에는 사고력이 동반한다. 그 때의 생각은 감사와 어원이 같다 한다. 즉 생각을 함으로써 감사할 수 있기 때문이다. 느꼈던 것에서 올바른 가치를 발견했다면 그것은 바로 희망을 읽은 것이라고 할 수 있지 않을까?어두운 삶에 단호하게 긍정을 심는 것, 긍정의 씨앗도 희망과 같은 가족이다. 아픈 가슴이 내일은 아물 것이라고 견디는 인내, 문제점에 대하여 미리 준비하는 것도 희망을 읽는 법이다. 좋은 결심은 희망의 메시지다. 희망을 품는데 굉장한 조건이 따르는 것은 아니라고 본다. 새로운 것을 찾으려는 열성은 희망을 읽기 위한 작업이다. 자기를 사랑하는 방법의 하나로 자신에게 혹평을 퍼부어보고, 스스로를 제3자의 눈으로 고찰해 보는 시간을 가져본다는 것 역시 희망을 읽는 법일 것 같다.
연약하지만 강인한 눈으로 보라. 희망이 보일 것이다. 사랑하고 싶은 것을 찾았다면, 자기 일을 철저하게 수행하면서도 이웃을 챙기고자 하는 마음의 여유를 버리지 않는다면 희망을 읽고 있는 사람이다. 희망이라는 것을 읽어내려면 희망 곁에 있는 것들을 잘 알아야 할 것 같다. 내가 원하는 정점이 보이지 않아도 저기 어디 숨어 있을 것이라는 기대를 버리지 말자. 내가 엉뚱하게 오해를 받고 있는 혼란에 처해 있더라도 묵묵히 참으며 기다리는 자세는 희망을 읽어가는 태도라고 생각해본다.
희망을 읽을 수 있다는 것은 깊이 납득되는 사랑을 안다는 것이다. 희망을 먹고, 희망을 입고, 희망 속을 뚫고 가는 법, 너무 추상적으로 들리지만 작은 일이라도 소홀히 하지 않고 충직스럽게 이끌고 가는 자세, 그것을 말함이다.
신년 새 아침은 사실 여느 날과 똑 같은 바로 그날이다. 다시 말하면 모든 날은 정월 초하루와 똑 같이 옷깃을 여미어야 하는 새날이다. 나는 12월 그믐날 밤이면 수없이 보내버린 과거의 0시들을 낱낱이 떠 올려보는 습관이 있다. 책을 읽으면서, 또는 기도를 하면서, 눈이 나리는 그믐밤이면 산에 오르기도 했었다. 친지들과 소리 내어 초읽기를 해가면서 샴페인을 터트리는 0시도 많았다. 그 0시가 바로 우리가 매일 만나는 그 0시라는 것을 안다면 우리는 한층 지혜로워졌다 할 것이다.
인터뷰를 할 때 긍정적인 마음으로 임하는 것 바로 희망을 읽는 방법이다. ‘바람과 함께 사라지다’라는 명화를 구상하며 여주인공을 공모했을 때 비비안 리가 인터뷰에서 낙방하고 나가면서 경쾌한 표정으로 “좋아 기회는 얼마든지 있어. 실망하지 않을 거야” 라고 활기차게 나가는 모습이 감독의 눈에 들어 채용되었다는 이야기는 널리 알려져 있다. 시험 불합격자가 합격자로 둔갑할 수 있었던 이유는 무엇인가?실망스러운 그 순간에 좌절하지 않고 일어섰다는 것이다. 그 때의 비비안 리야 말로 희망을 읽을 줄 아는 사람이었다. 그녀는 ‘스칼렛 오하라’ 역으로 캐스팅되어 아카데미 여주연상을 받고 스크린의 영원한 만인의 연인으로 전설을 남기고 있다.
스스로 가지고 있는 흥미와 재능과 경험과 열정을 알맞게 활용해보는 것, 희망을 캐내는 방법이다. 나의 희망을 캐내는데 그치지 않고 남에게도 희망을 읽게 해 주었다면 그것이야 말로 희망나무를 심어준 격이 될 것이다. 희망나무를 심고나면 희망열매도 주렁주렁 열리겠지. 희망나무를 심기위하여 나는 이해에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를 생각해본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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