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인들의 순수 자본가치가 불경기 직전에 비해 40%나 하락했고 인종 간 격차는 더 심해진 것으로 나타났다.
미국인 가정의 순수 가치가 재정위기 직전인 2007년 이래 40% 하락해 가정 당 평균 8만1,400달러인 것으로 퓨리서치 센터의 최근 보고서가 밝혔다. 2007년 가치는 13만5,700달러였다. 퓨리서치의 이번 순수 가치 측정은 주택, 투자 등을 포함한 각 가정이 보유한 자산과 부채를 종합해 차이를 분석한 것이다.
2007년 13만5,700달러
8만1,400달러로 떨어져
백인과 흑인 자산가치
2010년 8배서 13배로
1989년 이래 최대 격차위기로 촉발된 대공황은 미국 가정의 순수 금융가치를 매우 어렵게 만들었다”면서 “최근의 경제회복으로 자산가치가 다시 오르기 시작했지만 모든 가정이 똑같이 회복세를 타고 있는 것이 아니며 인종에 따른 부의 불균형은 더 커졌다”고 지적했다.
보고서에 따르면 2013년 백인 가정의 부의 가치는 흑인 가정의 중간가치에 비해 13배나 높았다. 지난 2010년에는 8배였다. 또 백인 대 히스패닉 가정의 비교에서도 9배에 그쳤던 2010년에 비해 2013년 백인이 10배나 많았다. 이 자료는 퓨리서치가 연방 준비제도이사회의 소비자 재정자료를 분석해 얻은 결과다.
흑인과 백인 간의 격차는 1989년 이래 가장 큰 폭으로 벌어졌다. 1989년 흑백의 격차는 17배로 최고치를 기록했었다. 또 최근의 백인 대 히스패닉 부의 비율은 2001년 이래 최고치로 뛰어 올랐다. 이번 보고서는 아시안과 기타 인종그룹은 연방 자료가 별도로 구분하지 않아 제외됐다.
한편 연방 노동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1월 주간 평균임금은 853달러로 2013년 11월 833달러보다 소폭 상승하는데 그쳐 임금수준은 아직 정체국면을 면치 못하고 있음을 보여주고 있다.
▲대공황으로 가치 큰 폭 하락
전체적으로 미국인 가정의 자산가치 대 부채 차이를 계산하는 미국인 가정 순수가치는 경기 회복세에서도 큰 변화를 보이지 않고 있다. 연방 자료에 따르면 2013년 미국인 가정 순수가치는 8만1,400달러로 2010년 8만2,300달러(2013년 달러 가치로 환산한 수치)보다 다소 하락했으나 큰 차이는 나지 않았다.
그런데 대공황을 거치면서 자산가치는 크게 하락했다.
2007년부터 2010년까지 미국인 가정의 중간 순수가치는 13만7,500달러에서 8만2,300달러로 39.4% 하락했다. 이는 빠르게 하락한 주택가격과 증권시장 붕괴가 주요 원인으로 지목됐다.
하지만 경기회복에 들어서면서 백인과 흑인, 히스패닉 가정의 격차는 더욱 심하게 벌어지고 있음을 볼 수 있다. 2010년부터 2013년까지 비히스패닉 백인 가정의 중간 순 자산가치는 13만8,600달러에서 14만1,900달러로 2.4% 상승했다.
▲미국인 순 자산
반면 비히스패닉 흑인의 중간 순 자산가치는 2010년 1만6,600달러에서 2013년 1만1,000달러를 하락했다. 히스패닉의 중간 순 자산가치는 1만6,000달러에서 1만3,700달러로 14.3%나 감소했다. 백인, 흑인, 히스패닉 등 모든 미국인 가정의 중간 순수 자산가치는 불경기 이전 수준에 아직 미치지 못하고 있음을 알 수 있다.
이같은 경제 회복기를 거치면서도 인종 간 자본가치의 차이가 계속 벌어지는 이유 중 하나가 보유자산의 다양성으로 분석된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언급한 것과 같이 흑인, 히스패닉, 기타 비 백인 등 소수계 가정의 중간 수입은 2010년에서 2013년 9% 하락했다. 반면 비히스패닉 백인 가정은 1% 감소에 그쳤다. 따라서 소수계 가정은 백인 가정들이 하는 만큼 저금을 하지 못하거나 경기회복 기간에도 저축을 줄이게 된다.
주식과 같은 금융자산은 불경기가 끝난 후 주택보다 훨씬 빠르게 회복되고 있다. 백인 가정들은 소수계보다도 은퇴계좌를 통해 직·간접적으로 주식을 더 많이 보유하고 있는 경향이 있다. 이에 따라 금융시장의 회복세의 혜택을 훨씬 더 많이 볼 수 있는 것이다. 백인과 기타 소수인종의 자산가치 차이가 더 커지는 이유를 여기에서 찾을 수 있다고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자산 처분 늘어
미국인들은 경기가 회복세에 접어든 이후에도 주택이나 주식, 비즈니스 에퀴티 같은 주요 자산 소유 비율을 줄이고 있다. 그런데 이런 자산 소유 비율의 감소는 백인 가정보다는 소수계 가정에서 더 크게 나타나고 있다. 다시 말해 백인보다는 소수계 가정이 자산을 더 많이 처분하고 있다는 점이다.
예를 들어 비히스패닉 백인들의 주택 소유비율은 2010년 75.3%에서 2013년 73.9%로 대략 1.4%P 소폭 감소한 반면, 소수계의 비율은 2010년 50.6%에서 2013년 47.4%로 3.2%P나 줄었다.
이같이 자산가치가 계속 벌어지고 있지만 최고치에 달했던 지난 1989년에는 미치지 못했다. 당시 백인 대 흑인 비율은 17배였고 백인 대 히스패닉은 14배 차이었다.
하지만 회복속도는 빠르지 않지만 주택시장의 회복으로 인해 많은 주택 소유주들의 재정상황은 호전되고 있다. 이것이 빈부 격차가 더 커지는 또 다른 이유가 되고 있다.
지난 10월 마이너스 에퀴티를 가진 주택 소유주들은 전체의 8%(400만명)에 그쳐 정점을 찍었던 2011년 2월의 35%보다 크게 줄어들었다.
<김정섭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