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재정 여유 고학력자 불화 적은 탓” 분석
▶ 결혼연령 늦을수록 이혼 가능성은 줄어
학력이 높을수록, 결혼을 늦게 할수록 부부의 이혼율이 낮다는 통계 자료가 공개됐다.
■ 베이비부머의 결혼·이혼 보고서
이혼은 교육과 반비례 한다는 흥미로운 통계자료가 공개됐다. 대학 졸업생들이 대학을 졸업하지 않은 사람들보다 이혼할 가능성이 10%포인트나 낮으며 결혼하는 비율은 더 높다고 한 연방 정부 연구보고서가 밝혔다. 이는 대학 졸업자들이 재정적으로 더 안정을 찾게 되므로 이혼의 주요 이유로 꼽히는 재정불화가 적기 때문으로 전문가들은 분석했다. 이와 함께 결혼 연령이 늦을수록 이혼 가능성은 훨씬 더 줄어드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노동통계국이 최근 조사한 자료에 따르면 학사학위를 가지고 있는 사람들의 4분의 1에 해당하는 26.5%가 이혼하는 것으로 조사됐다. 대학학위 소지자들이 결혼하는 비율은 그렇지 않은 경우보다도 높았다. 대학 졸업생들이 더 많이 결혼한다는 것이다. 반대로 2년제 대학이나 대학 중퇴자 부부의 이혼율은 42.3%였고 고등학교 졸업은 42.8%, 고교 졸업 미만의 학력 소지자들의 이혼은 47.8%로 학력이 낮을수록 이혼은 더 늘어나는 것으로 나타났다.
연방 노동통계국은 1957~1964년생을 대상으로 한 조사한 “전국 기대 수명치 연구보고서”를 인용해 49세에 도달하는 젊은 베이비부머 세대들의 결혼과 이혼 패턴을 조사했다. 통계국은 교육 수준과 결혼 연령 등에 따른 결혼 및 이혼비율을 조사했고 원인보다는 결과를 중심으로 분석했다.
▲ 남성 학력에 따라 이혼율 차이
학사학위 소지 남성은 이보다 교육 수준이 낮은 남성보다 결혼을 더 많이 했다. 이는 재정적으로 더 안정을 찾기 때문인 것으로 보인다고 통계국은 밝혔다. 또 성별 차이에 따른 이혼 가능성도 두드러지게 나타났다. 대학 교육을 받은 남성은 여성보다 이혼할 가능성이 낮았다.
특히 고등학교만 졸업한 기혼 남성은 대학을 졸업한 남성보다 이혼할 가능성이 25%포인트나 더 높았다. 하지만 여성의 경우는 그 차이가 별로 없었다. 고교 학력 여성과 대졸 여성의 이혼 가능성은 불과 0.5%포인트에 불과할 정도로 차이가 미미했다.
흥미로운 점은 대학교육을 받은 남성의 4분이 1만이 이혼하지만 대학교육을 받은 여성은 35%나 이혼했다. 그런데 교육 수준이 높은 남성일수록 이혼한 후 재혼의 길을 더 많이 택하고 있다는 점이다. 이혼한 여성의 재혼비율은 남성과는 달리 학력에 관계없이 동일하다는 점이다.
오하이오 보울링 그린 스테이트 대학의 수잔 브라운 사회학과 학과장은 “대학학위는 곧 경제적 능력의 좋은 지표가 되고 있다”고 말했다. 그는 “고등교육을 받은 부부일수록 재정적 안정감을 찾아 여유로워지게 된다”면서 “경제적 스트레스는 종종 이혼의 주요 요인으로 작용하고 있고 돈이 많다는 것은 그만큼 부부 간의 갈등이나 싸움의 여지를 줄일 수 있다는 것”이라고 분석했다.
실제 금전문제가 이혼의 가장 큰 원인이라는 보고서도 발표됐다.
전국 가족관계위원회의 학회지 ‘패밀리 릴레이션스’의 2013년 7월 판에 보고된 “재정 이슈와 이혼 간의 상관관계 조사”에는 이혼의 가장 큰 사유가 금전문제로 비롯되고 있다면서 재정적 안정이 오랜 결혼생활의 잣대가 되고 있다고 지적했다.
▲ 결혼연령 낮을수록 이혼율 높아
학력 이외에도 연령이 이혼율을 좌우하는 또 다른 이유가 되고 있다고 연방 노동통계국 보고서는 지적했다.
이에 따르면 대학교육을 받은 부부는 결혼을 늦게 하는 경향이 많다는 것이다. 결혼과 이혼의 상관관계에 대한 저서를 낸 애틀랜타의 랜디 케슬러 변호사는 나이가 들어 결혼을 하게 되면 결혼 남녀 스스로 무엇을 원하는지, 자신이 어떤 처지에 있는지 등을 이미 알고 있기 때문에 부부 간의 마찰이나 생활에서 오는 갈등이 적어지기 때문에 이혼 가능성도 낮아진다고 말했다.
케슬러는 “결혼을 17세의 나이에 했다고 생각한다면 평생 배우자 한 명만을 만나게 된 것이므로 누구나 한 번씩은 자신이 무엇을 놓쳤는지에 대해 생각하곤 한다”면서 “또 다른 나를 발견했다며 이혼하는 경우가 많다”고 풀이했다.
또 대학 캠퍼스는 유사한 사회-경제적 배경을 가진 인간들이 모인 실험용 그릇과도 같은 곳이라고 그는 설명했다. 이로 인해 미래에 대한 비슷한 비전과 야망을 공유하게 되고 동등한 인격으로서 존중하는 인격체로 성장하게 된다는 것이다.
페이스북 데이터 분석학자들에 따르면 결혼한 대학 졸업자의 28%는 같은 대학에 재학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에 비해 같은 고등학교 졸업생들 15%에 그쳤다.
케슬러는 “대학은 사람들에게 탐구의 기회를 제공한다”면서 “사르스트부터 과학까지 동일한 주제를 고민하면서 하나로 묶이면서 상대에 대한 호감과 가능성을 찾아 결혼한다”고 말했다. 이같은 공통의 이해관계와 관심사가 맞게 되면 결혼생활도 순탄해 이혼의 가능성을 크게 낮아진다고 그는 설명했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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