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주거비 -
재산세·보험 등 연 1만달러 넘어
지출의 40~45% 차지… 큰 부담
집 줄이거나 역모기지 고려를
■ 의료비 -
주거비와 달리 나이들수록 증가
장기 간병보험 들어두면 안전
1년에 5,800달러 적립을 권고
은퇴 후 의료비용 지출에 대한 경각심을 일깨워주는 전문가들의 조언이 쏟아지고 있다. 하지만 건강과 관련된 의료비 못지않게 중요하는 것이 주거비용이다. 워싱턴 DC의 사설 비영리 연구원인‘종업원 베니핏 리서치연구소’(EBRI)는 노년층 미국인의 지출 중 가장 큰 항목은 모기지, 재산세,보험, 유틸리티, 주택 관리비 등 주거에 관련된 것들이라고 최근 출간한 보고서에서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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EBRI는 나이가 들수록 건강유지를 위한 의
료비용은 점차 증가하게 되고 노인들의 가장
큰 근심거리이기는 하지만 사실은 주거에 소비
되는 비용이 노인들의 가장 큰 지출 항목이 되
고 있다고 밝혔다.
이에 따르면 주거지에 들어가는 금액이나 주
택관련 지출금은 나이가 들수록 줄어든다. 하
지만 전체 지출금에서 주거비가 차지하는 비율
은 나이가 들어도 큰 차이가 나지 않는다. 나이
에 따라 약간의 차이는 있지만 대략 40~45%
를 차지한다.
지난 2011년 60~64세의 평균 주거비 지출액
은 2013년 달러가치로 환산해 1만8,720달러로,
가정에서의 쓰는 총 지출금의 43%를 차지한다.
65~74세는 1만4,732달러로 떨어지지만 비율은
42%로 거의 차이가 나지 않았다. 또 75세 이상
은 1만3,111달러로 전체 지출액의 44%로 다소
높아졌다.
따라서 65세 은퇴자가 20년간 써야 하는 주
거비는 평균 25만달러에 달한다.
반면 건강비용은 나이에 따라 점진적으로 늘
어난다.
2011년을 예로 든다는 50~64세 연령대가 최
소 한 명 이상인 가정의 건강관련 비용은 평균
4,176달러로 전체 예산의 8%를 차지하고 있다.
하지만 85세 이상자 가정은 6,603달러, 지출의
19%에 달했다. 의료비는 75세 이상자 가정이
지출하는 금액 중에서 두 번째로 큰 항목을 차
지하게 된다. 특히 90세가 넘게 되면 무려 지출
의 95%를 차지하게 되는데 이는 양로시설 입
원비용 때문으로 분석된다.
한편 주거비 지출과 더불어 나이에 따라 줄
어드는 항목은 교통비용과 여가선용이다. 나이
가 들수록 바깥나들이나 외식이 줄어들기 때문
이다. 반면 음식이나 의류비용은 전체 지
출비용에서 차지하는 비율은 큰 변화가
없었다.
▲주거비를 줄인다
주거지는 물론 중요하다. 하지만 지출
의 큰 부분을 차지한다. 따라서 비용을
줄이는 방법을 찾는 것도 현명하다. 주거
지 크기를 줄여 지출을 낮추는 것이다.
EBRI 보고서를 작성한 디집트 바네지
연구원은 “은퇴자들에게는 주거비 조정
이 가장 중요한 과제”라고 말했다.
많은 미국인들은 모기지 없이 은퇴하려고 한
다. 하지만 65세 이상 은퇴자의 29%가 모기지
를 가지고 있다. 은퇴계획 전문인 ‘라이프타임
플래닝 컨셉’의 제임스 샴보 대표은“ 은퇴 전에
모기지를 비율을 줄이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조언했다.
샴보 대표에 따르면 주택에 사용되는 42%
비율의 24%가 연방 노동통계국의 주거비용 측
정방식인 ‘소유주의 주택 렌트비’ (OER)로 계
산됐다. 이는 실제 주택 소유주가 집을 렌트할
때 받을 수 있는 렌트비를 말하는데 은퇴자가
집 렌트를 주면 렌트 수입도 발생하게 되기 때
문에 은퇴자가 실제 지출하는 주거비는 크게
떨어진다는 의미다.
시카고의 추자 매니지먼트사인‘ 모닝스타 인
베스트먼트 매니지먼트’의 데이빗 브랜쳇 수석
은퇴연구원은“ 주거비를 줄이면 은퇴에 사용할
수 있는 돈이 더 많아지고 또 주택관리도 훨씬
쉬워진다”면서 “가족이 많을 때는 큰 집이 좋
지만 자녀가 장성해 떠나고 나면 구태여 큰 집
은 필요 없을 뿐 아니라 유지도 힘들어진다”고
말했다.
또 주거지를 줄이면 세금도 줄어들고 유틸리
티 비용도 함께 내려가며 주택 관리비 역시 줄
어든다.
하지만 주의할 점은 주거지를 줄인다고 해서
집만 작은 곳으로 이사하는 것을 의미하지는
않는다. 때로는 집은 작지만 집값이 비싼 지역
일 수도 있고 재산세가 많은 곳일 수도 있어 주
거지를 줄이는 의미가 없어진다는 것이다. 샴보
대표는 “어느 지역으로 옮기느냐가 가장 중요
하다”고 말했다.
예를 들어 재산세는 시나 주에 따라 1,000~1
만2,000달러가 될 수도 있을 정도로 편차가 심
하다. 또 지역별로 유틸리티 비용 역시 천차만
별이며 자연재해가 잦은 곳일 수도 있어 보험
료가 매우 비싼 경우도 많아 유의해야 한다.
▲리버스 모기지 고려
주거지 크기를 줄이기 어렵다면 리버스 모기
지, 즉 역모기도 좋다고 전문가들은 조언했다.
샴보 대표는 “역 모기지는 주택을 은퇴자금
의 자산으로 이용할 수 있는 좋은 방법”이라고
말했다.‘ 웰스 오디세이’의 저자인 래리 프랭크
시니어 재정 어드바이서도 “주택을 소유하고
있는 사람이라면 평생 모아둔 에퀴티 자산을
은퇴로 전환하는 좋은 방법이 될 것”이라고 덧
붙였다.
역모기지는 주택 에퀴티를 담보로 다달이 돈
을 받는 것으로 살아 있는 동안 갚을 필요가
없다. 하지만 소유주가 죽게 되면 집 소유권은
역모기지를 제공한 회사의 소유로 넘어가고 이
회사는 소유주가 살아 있을 동안 제공된 비용
을 주택에 제한 후 남은 돈만 상속자에게 주는
방식이다.
그러나 주의할 점도 있다.
은퇴 후 수입이 별로 없는 은퇴자들이 수입
을 올리려는 방법으로는 좋지만 무작정 서둘러
역모기지로 전환해 돈을 뺄 필요는 없다. 또 역
모기지를 수수료가 높아 자세히 알아보고 결정
해야 한다. 역모기지를 사용하면 소유권을 잃
게 된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이런 이유로 일부 전문가들은 노인들을 위한
단기간의 에퀴티 융자를 이용하는 방법도 권하
고 있다.
▲장기간병 보험
은퇴자들에게 가장 위협적인 존재가 건강이
다. 건강을 유지하다가 갑작스런 사망을 맞게
된다면 모를까, 건강에 이상이 생겨 간병이 필
요한 경우에는 의료비용이 급격히 올라가게 된
다. 특히 대부분의 건강보험, 또는 메디케어는
장기 간병비용을 제공하지 않는다.
이같이 장기 간병이 필요한 상태에 빠지게
되면 은퇴자금을 모두 날리거나 집을 팔아야
하는 경우도 생긴다. 이럴 때를 대비한
것이 장기 간병보험이다.
어떤 전문가는 은퇴 전 최소 1년에
5,800달러 이상을 모아두라고도 조언했
다. 이 금액은 부부가 메디케어에 내는
비용과 같다.
장기 간병보험을 구입할 필요가 없는
사람들도 있다.
수입이 없거나 낮고 부동산이나 기타
현금화 할 수 없는 사람은 저소득층을
위한 의료복지 혜택인 메디케이드 혜택
을 받는다.
또 자산이 충분해 장기 간병비용을 스스로
감당할 능력이 되는 사람도 구태여 비싼 간병
보험에 가입할 필요는 없다는 것이다.
장기 간병보험은 나이에 따라 보험료가 큰
차이를 보인다. 젊을수록 보험료가 낮고 나이가
들수록 보험회사로서는 손해 볼 확률이 높다
는 이유로 보험료를 크게 올린다.
하지만 많은 사람들이 장기 간병보험을 한
번도 사용하지 못하고 죽는다. 따라서 일부 전
문가들은 보험료를 내는 대신 스스로 돈을 모
으는 것도 조언한다. 보험료는 없어지지만 모아
둔 돈을 요긴하게 사용할 수 있다는 이유에서
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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