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1만결혼비용 많이 쓸수록 결혼기간 짧아진다
▶ 약혼반지 2,500달러 등 / 평균 비용 2만달러 훌쩍
1천달러 미만 쓴 커플 이혼 53% 낮은 반면2만달러 이상 쓴 경우 기준보다 46%나 높아
재정적평균 비용 2만달러 훌쩍 부담 탓 분석하객 많을수록 오래 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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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이아몬드는 영원하다?”실용주의적 개념으로 본다면 맞는 말이지만세상만사에서는 그렇지도 않은 것 같다. 결혼에서는 정반대의 결과를낸다는 것이다. 결혼할 때 값비싼 약혼반지를 교환하며요란한 결혼식을 올리고 출발한 부부는 다이아몬드처럼 영원한 사랑을가꾸기가 힘들다는 연구 보고서가 발표됐다.
돈을 많이 쓸수록 결혼생활을 유지하는 확률이 상대적으로 낮다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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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애틀랜타의 에모리 대학 경제학과 교수인 앤드류 프란시스와 호고 미알론이 발표한 연구보고서에 따르면 약혼반지와 결혼식에 돈을 많이 쓸수록 결혼생활 연수는 짧아진다는 것이다. 매우 흥미로운 보고서가 아닐 수 없다.
이들 교수들은 미국에서 결혼한 3,000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를 통해 결혼식 비용과 결혼기간 사이의 상관관계를 조사해 봤다. 이번 조사에서 동성애 부부와 60세 이상자 및 질문서를 2분 이내에 작성한 사람들, 배우자의 아이를 제대로 밝히지 않은 사람들의 데이터를 제외시켜 신뢰도를 끌어 올렸다.
리서치 회사인 ‘IBIS 월드’에 따르면 올해 미국의 결혼산업 업계의 매출은 500억달러를 넘길 것으로 예상된다. 이는 결혼 당사자뿐 아니라 초대 손님들까지도 상당한 부담이 될 수 있음을 의미한다.
에모리 대학의 보고서는 “결혼관련 업계는 20세기 이후 소비 지상주의가 만연한 데다가 업계에서도 사랑과 로맨스를 상품화시키면서도 급속한 성장세를 계속하고 있다”고 결혼의 고급화 현상을 설명했다. 보고서는 또 “동화에서나 나옴직한 결혼을 흉내 낸 호화찬란한 결혼의 필요성”을 마케팅으로 내세우는 결혼 잡지들의 내용도 함께 소개했다.
이 보고서는 또 호화로운 결혼 추세에 힘입어 약혼반지 구입비용도 늘어나 평균 2,500달러 선이 됐다면서 비싼 반지를 교환할수록 역시 결혼생활은 짧아진 것으로 조사됐다고 지적했다.
결국 결혼에 돈을 더 많이 쓸수록 이혼으로 갈 가능성이 높아진다는 말이다. 하지만 불행하게도 요즘 미국의 평균 결혼식 지출비용이 3만달러를 넘어서고 있다는 사실이다. 과연 결혼 커플들이 이 정도의 돈을 쓸 수 있는 충분한 능력이 있느냐는 것이다. 주변에서 하기 때문에 또는 뭔가 멋진 기억을 남기기 위해 분위기에 휩쓸리는 결혼을 한다면 문제가 심각하다는 결론에 도달할 수밖에는 없다고 보고서는 지적했다.
▲저비용 결혼일수록 이혼 낮아
에모리 대학의 설문 데이터를 그래픽을 만든 미시간 스테이트 대학원 조교인 랜달 올슨이 작성한 그래픽을 살펴보면 반지를 제외한 결혼식 비용을 2만달러 이상 쓴 커플은 기준점으로 정한 평균 이혼율보다 46%나 더 많았다. 여기서 말한 기준점은 5,000~1만달러를 결혼비용으로 지출한 커플로 정했다.
그런데 결혼비용을 이보다 적게 사용한 1만~2만달러의 커플은 기준점보다 29% 높은 이혼율을 보였다.
반대로 1,000~5,000달러를 사용한 부부의 이혼율은 기준점 평균보다도 18%나 더 낮았다. 또 1,000달러 미만으로 결혼비용을 사용한 부부는 이혼율이 뚝 떨어져 기준점보다 53%나 낮았다.
에모리 대학 연구진들은 결혼비용이 많을수록 이혼 가능성이 높게 나타는 이유에 대해 호화로운 결혼식에 들어간 재정적 부담이 결국에는 부부에게 재정적 스트레스를 가중시키게 되고 이로 인해 결혼생활에 문제가 생기기 때문이라고 분석했다.
성별을 나누어 분석해 보면 재정적 부담으로 인한 스트레스는 남편보다는 부인이 더 심하게 받는 것으로 분석됐다.
실제 결혼식에 2만달러 이상의 비용을 사용한 신부는 결혼식 비용에 절반 이하를 사용한 신부들보다도 결혼생활을 종국으로 이끌어가는 확률이 3.5배나 더 많았다.
연구진들은 “다른 말로 표현한다면 결혼 전 욕심 많고 시샘 많은 신부는 이혼을 쉽게 한다는 말과 같은 선상에 놓고 볼 수 있다”면서 “광고하는 사람들에 속아 결혼으로 평생 모아둔 돈을 몽땅 쓰지 말라”고 조언했다.
▲여자는 재력이 ‘이혼 기준’연구진은 한 가설을 내세웠다. 거창한 결혼식은 신랑과 신부가 잘못된 이유로 결혼을 하고 있다는 징후가 될 수 있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남성은 여성의 외모로, 여성은 남성의 재산 정도를 기준으로 더 많이 이혼한다. 남성이 여성의 외모로 이혼할 가능성이 1.5배 높았고 반면 여성은 남성의 재산이 문제가 있을 때 이혼할 가능성이 남성보다 1.6배 높았다.
이번 설문 결과 중 눈에 띄는 내용이 돈이 많을수록 이혼 가능성이 낮아졌다는 점이다. 사랑이나 부부관계에 초점이 맞춰지는 것이 아니고 돈이 결혼생활을 좌우하는 기준이 되고 있다는 의미로 받아들여지고 있다.
하지만 정확히 돈 때문이라고 단정적으로 말할 수 있는 기준은 없다. 다만 설문조사 상으로 보면 돈이 많은 커플일수록 이혼율이 낮아지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가족 많고 연애 길수록 이혼 낮아가족이나 친구가 많은 사람들이 오랜 결혼생활 유지에 도움이 된다는 것이다.
결혼식 하객이 200명 이상 초청한 커플은 평균 이혼율보다 92%나 이혼이 낮은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10명 이하의 하객들 앞에서 결혼한 커플은 평균보다도 35%나 더 높은 이혼율을 보였다.
따라서 이혼을 줄일 수 있는 방법 중 하나는 결혼 전 데이트를 오래하는 것이라고 연구진들은 소개했다. 실제 결혼 전 3년 이상 교제한 커플은 이혼할 확률이 평균 이혼율보다 39%나 낮게 나타났다.
별로 놀랄 만한 결과는 아니지만 만난 지 얼마 되지 않아 번갯불에 콩 구워먹듯 순식간에 결혼하려는 커플에게는 좋은 경종이 될 수도 있을 것이다. 상대방을 완전히 알기 전에 결혼부터 서두르는 것은 매우 바람직하지 못하다는 지적이다.
또 정기적으로 교회를 다니는 커플일수록 더 안정된 결혼생활을 한다는 점도 눈여겨봐야 한다. 사실 교회에 나가지 않는 커플은 정기적으로 가는 커플보다 이혼 가능성이 2배 높았다.
▲결혼은 간소하게결혼에 많은 돈을 사용하는 사람들은 결혼식 날이 일생일대의 기억에 남는 멋진 날로 기억되기를 더 바라고 있으며 이것 때문에 자신들의 감당 수준 이상으로 지출을 하고 있다고 에모리 연구진들을 밝혔다.
이들은 결혼식에 많은 돈을 사용한 커플들은 결혼식 부채로 인해 더 많은 스트레스를 받게 된다고 지적했다.
캘리포니아 뉴포트비치에 있는 유나이티드 캐피털의 조 듀란 수석 재정 어드바이저는 “내가 비싼 결혼으로 얻게 되는 심리적 만족이 과연 그 빚을 갚을 때 져야 하는 재정적 부담을 상쇄시킬 수 있겠느냐”가 문제라고 말했다.
그는 “우리 모두 마음속에는 로맨틱한 분위기를 간직하고 있지만 첫 관계에서 좋은 습관을 정착시키지 않는다면 나중에 습관을 회복하기 힘들 것이고 결국에는 행복하게 오래 살기 힘든 원인이 되고 있다”고 강조했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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