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 자동차 구입 바가지 피하는 방법
▶ 장기 융자는 손해… 최대 페이먼트 기준으로 결정 바람직
세계가 인터넷 시대로 빨려 들어가면서 자동차 구입하기가 예전보다 훨씬 수월해졌다.
자동차 샤핑이 예전과 달라졌다. 자동차 딜러를 찾아가 세일즈퍼슨과 가격을 흥정하던 모습이 오히려 정겨운 추억이 돼 버리고 있다 자동차를 제값에 샀는지, 바가지를 쓴 것은 아닌지, 자동차를 딜러에서 차를 끌고 나오는 내내 다양한 상상들이 꼬리를 물고 일어난다. 어쩌다 비슷한 차를 더 싸게 샀다는 말을 들으면 화도 나고 딜러에 대한 신뢰도가 바닥으로 떨어지기도 한다. 하지만 이런 상상들이 사라지고 있다. 수없이 많은 정보를 쏟아내는 인터넷의 정보 그물망에 자동차라고 예외는 아니다.
인터넷으로 자동차 판매가격을 훤히 꿰뚫어 보고 살 수도 있다. 특히 자동차 관련 웹사이트들이 경쟁적으로 판매가를 공개하면서 고객들이 전문가 못지않는 정보로 자동차 딜을 할 수 있게 해준다. 하지만 인터넷을 이용하다고 해도 자동차를 구입할 때 기본적으로 알아둬야 할 몇가지 상식들은 있다. 다음은 CBS‘마켓 워치’가 보도한 자동차 구입상식을 정리한 것이다.
▲원하는 차 가격을 온라인으로 찾아본다.
샤핑을 하기 전에 원하는 물건의 가격이 어떤지에 대해 알아본다면 더할 나위 없이 유리한 조건으로 샤핑을 할 수 있다. 자동차도 마찬가지다.
‘트루카 닷컴’(TrueCar.com)과 같은 자동차 관련 웹사이트는 고객들이 구입을 원하는 자동차의 실제 거래 가격을 공개해 준다. 이런 정보를 가지고 딜러에 간다면 세일즈퍼즌과 지루한 가격 흥정 없이 쉽고 빠르게 가격을 결정해 구입할 수 있을 것이다.
또 ‘에드먼드 닷컴’(Edmunds.com)에서도 가격뿐 아니라 온라인상으로 가격을 결정해 세일즈퍼즌과의 접촉 없이 직접 원하는 자동차를 구입하는 서비스도 제공한다. 더 이상 딜러에 갈 필요가 없어졌다는 말이다.
▲딜러를 직접 찾는다.
온라인 거래에 신뢰를 하지 못하는 소비자들도 많다.
최근 ‘J.D. 파워 앤드 어소시에이츠’가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온라인 상에서 구입을 원하는 자동차를 가격을 찾는 대부분의 소비자들이 직접 딜러를 찾아 세일즈퍼슨과 가격 흥정을 하는 것으로 나타났다.
어찌보면 모순된 행동으로 비칠 수 있지만 이해 못할 일도 아니다. 온라인으로 조사하는 소비자들은 다른 옵션까지도 찾으려는 매우 사례 깊은 고객들이라는 것이다.
마지막 순간까지 자동차 딜러를 찾지 않고 가격을 두루 찾아보고 이렇게 해서 원하는 차종 리스트를 가지고 딜러를 방문해 직접 운전을 해 최종 결정을 내린다. 사진이나 선전으로 볼 때는 멋져 보여도 실제 차에 앉아 운전을 해 보면 처음 생각했던 것보다 실망스러울 수도 있다. 실물을 확인하면서 정말 마음에 드는 차를 골라 최종 결정하면 된다.
▲스마트폰 앱을 이용한다.
스마트폰이 일상화 됐다. 자동차 샤핑 역시 스마트폰의 영역에서 벗어날 수 없다.
‘KBB 닷컴’(KBB.com), ‘에드먼드 닷컴’(Edmunds.com), ‘카스 닷컴’(Cars.com), ‘트루카 닷컴’(TrueCar.com)과 같은 대형 자동차 관련 웹사이트들은 모두 모바일 앱을 운영하고 있다. 이는 언제 어디서도 자동차 관련 서비스를 받을 수 있다는 것을 의미한다.
자동차 딜러 파킹장에 서서 자동차를 찾아보면 즉시 답을 얻을 수 있다. 특히 가격에 대한 문제는 즉시 해결될 수 있다.
앱을 통해 판매가격 즉 ‘마켓 프라이스’(market prices)를 찾을 수 있다. 또 옵션을 바꾸고 세부 거래목록을 재입력하면 즉시 가격을 알려준다. 구태여 세일즈퍼슨과 마주 앉아 “얼마에 줄 수 있느냐”고 옥신각신 짜증나는 신경전을 벌일 필요도 없다.
낮은 이자율과 완화된 크레딧 기준 역시 월 페이먼트를 줄여준다. 또 융자 상환기간을 늘리면 페이먼트는 더 낮아진다. 요즘은 6년 이상 융자도 많아졌다. 그러나 주의해야 할 점은 지금 당장은 새 차 융자를 갚는 것이지만 5년이 지나고 나면 이미 중고차가 돼버린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중고차를 계속 페이먼트 해야 한다는 사실이다.
켈리북 웹사이트 ‘KBB.com’의 잭 니라드 편집국장은 “현재는 부담을 주지 않는 일정 월 페이먼트에 만족하겠지만 차가 오래될 수록 짜증이 생기게 될 수도 있다”고 말했다.
또 낮은 월페이먼트만 보고 장기 융자를 하게 되면 실제 차 가격에서 얼마를 더 내는지를 지나칠 때도 있다. 따라서 전문가들은 자신이 최대로 낼 수 있는 페이먼트를 정하고 이를 기준으로 월 페이먼트를 결정하는 것이 좋다고 조언했다.
▲리스를 고려한다.
낮은 이자율과 크레딧 완화는 곧 리스조건을 유리하게 받을 수 있음을 의미한다. 같은 차를 오랫동안 몰고 싶지 않다면 리즈를 택해 페이먼트도 낮추는 방법도 좋다.
물론 모든 사람에게 리스가 적합한 것은 아니다. 차를 오랫동안 타도 지루해 하지 않거나 오랫동안 가지고 있겠다면 당연히 구입하는 것이 좋다. 특히 새 모델이 나오는 요즘이 자동차 구입의 최적기로 꼽히고 있다.
또 어떤 고급 차종들에서는 리스를 할 경우 차량 관리와 같은 추가 비용이 들어갈 수 있다는 점도 고려해야 한다.
▲구입하려는 차인지 확인한다.
온라인으로 가격을 뽑거나 전화로 자동차 딜을 할 경우에는 색깔이나 옵션 등까지 자신이 원하는 차량인지를 확실히 해야 한다. 딜러가 충분한 차량을 보유하고 있다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실제 그렇지 않은 상황이 발생할 수도 있다.
온라인이나 전화상으로가 아니라 실제 원하는 차량이 있느냐를 확인해야 한다. 온라인 상으로 색상과 옵션 등 자신만의 사양을 얹어 조합을 만들 수는 있겠지만 실제 딜러에서 고객이 온라인상으로 요구한 차량을 보유하고 있지 않을 수도 있기 때문이다.
선택은 소비자의 몫이다. 당장 딜러에 보유하고 있는, 원하는 차량에 가장 근접한 차량을 택하든지 아니면 꿈꾸던 자동차가 공장에 주문돼 나올 때까지 기다리든지 둘 중 하나를 택해야 한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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