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많은 악재에도 불구하고 신고가 행진으로 밀고 나갔던 주식시장이 최근 2주 동안에 급변하는 모습을 보였다.
지난 목요일 미국 대부분의 주식지수들이2%가 넘게 급락하고 변동지수(VIX)가 하루 만에 24%가 치솟았다. 주식지수들이 2%가량 하락했을 때는 투자자들의 인기종목들은 대략 4% 안팎의 하락했을 것으로 짐작할 수 있겠다.
그 날의 하락은 금년 들어서 가장 큰 폭이었다. 더불어 다우존스 산업지수는 4일연속 세 자릿수의 등락을 반복함으로써 급증되는 변동지수가 뜨겁게 피부에 와 닿는 것을 느낀다. 그와 같은 이례적 움직임은2011년 그리스 사태 이후 처음 나타난 현상인 관계로 증시 분석가들로 하여금 적잖은 우려를 자아내고 있다.
필자는 그 동안 이 지면을 통하여 상승 장에 숨어 있는 취약점들을 수 차례 지적해 왔었다. 대부분의 취약점들은 거시 경제적 측면에서 유발되고 있었다. 가장 큰 문제는 연방준비제도이사회(FRB)의 제로금리와 양적 통화 완화(QE) 정책, 즉 통화정책에 의존하는 미국 경제의 건전성 결여에서 시작된다.
장기화된 제로금리는 저축을 억누르는 동시에 주식과 부동산 투기를 자극시켰다. 4조달러를 찍어낸 QE 정책 역시 생산과 직장 창출에 투입되는 대신 국내와 해외 투기에 사용되어 빈부격차를 키우는 결과를 초래했다.
제로금리와 QE의 혜택을 받는 은행들과 대기업들의 주머니가 넘치도록 채워질 때 중산층의 소득 성장률은 정체상태에 놓여 있다.
중국의 경제성장 둔화가 현저하고 유럽국가들은 이미 불경기에 진입했다는 것이 확연하고 IMF는 금년 들어 두 번이나 세계경제전망을 하향시켰는데도 불구하고 미국의 주식시장은 ‘나쁜 뉴스가 좋은 뉴스’(Badnews is good news)라는 이율배반의 논리로 투자자들을 세뇌시켜 왔었다.
시리아와 우크라이나를 둘러싸고 나토동맹과 러시아 간의 비공식 전쟁이 진행되는 중인데도 주식시장은 지정학적 리스트를 완벽히 무시해 왔었다.
상승장이 오랜 기간 지속되면 개미 투자자들은 물론 펀드 매니저들마저 주식이 안전하다는 허상에 빠지게 된다. 게다가 소폭의 하락이 있을 때마다 곧바로 시장이 상승세로 돌아서는 현상이 반복되면 투자자들은 시장에 잠재해 있는 진짜 위험에 대해 무감각 상태로 빠져들기 때문에 조정이나 폭락의 위험 앞에서도 빠져나 오지 않는 실수를 범하게 된다.
정치와 마찬가지로 부동산과 주식시장도 보이지 않는 세력(엘리트)들에 의하여 움직인다. 결국 자산 세는 그들의 계획과 통제의 손에 달려 있다고 볼 수 있다. FRB뿐만 아니라 세계 각국의 중앙은행들을 컨트롤하는 엘리트세력은 무한대의 자금력과 거래 시스템으로 구축되어 있다. 자산시세는 그들의 올리고 싶으면 올라가고 내리고 싶으면 내려가는 것이다.
글로벌 화폐가치가 동반 하락했는데도 불구하고 금값이 떨어지고 수많은 지정학적 경제적 리스트가 언론을 타는데도 외환과 주식에 대한 공포(변동)지수가 최저치로 하락하여 주식시장이 올라가는 현상들은 결코 자연적이지 못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 더불어 구리를 비롯한 대부분의 원자재 가격이 떨어지는 디플레이션 현상에도 아랑곳없이 주식이상 승하는 것 또한 의문점이 생긴다.
금값이 오르면 종이로 찍어내는 달러에 대한 위상이 떨어져 정치력이 약화되고 공포지수가 오르면 자산시세에 대한 불안감이 고조되어 시세 상승에 걸림돌이 된다. 워싱턴과 상품거래국, 그리고 증권감독국이 그들의 사람들로 심어져 있다면 시세 컨트롤이 그리 어려울 일이 아닐 것이다.
등락폭이 극도로 컸던 지난 한 주 동안의 거래형태를 관찰한 바에 의하면 누군가 시장을 내리누르고 있었다는 것이 감지된다.
증권 채널들은 지난주의 문제점들이 독일의경제지 표, ECB의 소극적인 태도, 원유가의 하락이었다고 한다.
하지만 독일의 문제는 이미 몇 달 전부터 알고 있었던 일이고 ECB의 태도 또한 8월에 알려진 바 있었다. 원유가 하락은 러시아경제의 발목을 잡기 위해 나토와 사우디아라비아가 펼치고 있는 경제전쟁의 일환이다.
원유가의 하락은 오히려 경제에는 호재로 작용해야 한다. 결국 최근에 변동성이 확장되고 있는 것을 경제적으로 해석하려는 것은 무모한 발상일 수밖에 없다.
www.GyungJe.com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