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비행하면서 스마트폰 실시간 전송 ‘고프로’
▶ 가격 100달러선 ‘미니 드론’ 판매 급증, 구입 희망품목서 총 제치고 탑4에 올라서
소매점들이 그 어느 때보다 대목의 부푼 꿈에 젖어드는 연말이 불과 두 달여 앞으로 다가섰다. 이미 대형 소매점들은 연말 성수기를 목표로 이미 크리스마스 분위기를 연출하며 선물판매 작전에 돌입했다. 땡스기빙을 거쳐 크리스마스와 신년으로 이어지는 할러데이 샤핑시즌을 겨냥한 올 상품경쟁도 서서히 달아오르고 있는 분위기다. 그런데 올해는 어떤 선물들이 유행할 지에 대한 궁금증이 생긴다. 부동의 1위 자리를 지키던 디즈니의 ‘프로즌 엘사’ 인형에 도전하는 강력한 경쟁자가 등장했다. 다름 아닌 ‘드론’(무인기)이다.
인터넷 경제 정보지 ‘마켓워치’는 구글 사용자들이 구글 검색창에 “내가 구입할 품목은”(I want to buy)이라고 타이핑해 입력하는 물품목록 상위 4가지에 올해 처음으로 ‘드론’(drone)이 올라섰다고 밝혔다. 그동안 검색창에 주로 올라오는 구입희망 품목 4가지는 ‘집’(house), ‘자동차’(car), ‘스탁’(stock), ‘총’(gun)이었지만 올해는 ‘총’ 대신 ‘드론’이 그 자리를 대신 차지했다.
뉴욕의 브로커회사 ‘컨버그엑스’(ConvergEx Group)는 구글 검색창에 올라오는 데이터를 매 분기마다 분석해 발표하고 있는데 비공식 경제지표로 애용되곤 한다. 이번 분석 결과는 소비자용 드론시장이 급속한 성장세를 보이고 있음을 아울러 보여주고 있다.
현재 인기를 끌고 있는 드론은 지상에서 400피트 높이까지 비행하면서 실시간 스마트폰 비디오에 연결돼 지상의 모습을 전송해 주는 드론 ‘고프로’(GoPro)와 같은 소비자용 하이텍 제품이다.
‘컨버그엑스’의 수석 마켓전략가인 니콜라스 콜라스는 “크리스마스를 앞두고 구글 트렌드에 상위 4위로 올라서면서 올 연말 드론의 인기를 예상할 수 있다”고 전했다.
▲소형 드론 판매급증
프랑스 제조사인 ‘패럿’(Parrot)은 세계에서 가장 큰 소비자용 드론 제작사 중의 하나다. 패럿에 따르면 올해 판매량은 소비자 가격 100달러 정도인 저렴한 ‘미니 드론’ 판매에 힘입어 2013년보다 3배가 늘어났다. 패럿은 2015년 3배가 더 늘어날 것으로 예측했다.
패럿의 북미주 판매시장을 담당하는 피터 조지 부사장은 “우리에게 있어서 성장은 매우 낙관적”이라고 말했다.
패럿이 연방 정부에 보고한 자료에 따르면 패럿은 지난 2013회계연도에 4,210만유로(5,335만달러) 상당의 드론을 판매했으며 지난해 패럿의 총 매출 2억3,510만유로의 18%를 차지했다.
다른 두 곳의 주요 드론 생산업체인 ‘DJI 이노베이션스’와 ‘3D 로보틱’의 매출은 공개되지 않았다. 하지만 기타 자료를 종합해 보면 ‘DJI’는 지난해 1억3,100만달러의 매출을 기록한 것으로 유출할 수 있고 ‘3D’ 역시 지난해 중반까지 3만여대 이상을 판매해 3,000만달러 이상의 매출을 올린 것으로 보인다.
▲상업용 활용도 높아져
올 크리스마스 선물로 드론의 인기가 높을 것으로 예상되고는 있지만 드론은 주로 상업용 시장에서 더욱 확장되고 있다.
콜라스 마켓 분석가는 “1년 전만해도 사람들은 드론이 군사용으로 이용되고 있다는 사실을 잘 몰랐다”면서 “구글 검색에서 드론의 인기가 높아졌다는 것은 일반 소비자용으로도 생각되고 있음을 반영해 매우 고무적인 현상”이라고 분석했다.
이처럼 드론의 인기가 치솟는 이유 중 하나는 연방 항공청의 무인 항공기에 관련된 규정완화에 힘입어 비군사용 드론이 다양한 용도로 개발, 제작됐기 때문이다.
최근까지 미국에서 승인된 상업용 무인 항공기는 알래스카에서 오일채취를 하는 회사용으로만 사용돼 왔다. 그러나 규제가 완화되는 움직임으로 가고 있다. 상업용 드론은 국립공원의 지도제작과 교통체증 모니터링에서부터 응급상황 발생 때 사람의 위치를 파악하는 것까지 모든 업무를 수행할 수 있는 다용도 기능으로 디자인돼 왔다.
그런데 불과 얼마 전 연방항공청(FAA)은 6개의 영화제작 스튜디오에 영화촬영과 텔리비전 쇼를 목적으로 한 무인 항공기 비행을 승인해 주면서 상업용 드론 활용의 확대 가능성에 청신호를 밝혔다. FAA는 ‘아마존 닷컴’(Amazon.com)을 포함한 일반 회사들이 요청한 10여건의 비행 허가도 심각하게 고려하고 있다고 밝혔다. 아마존은 드론을 이용한 배달 서비스의 승인을 요청한 상태다.
실리콘 밸리의 큰손인 ‘페이스북’ 역시 최근 드론의 상업용 이용에 가세했다. ‘페이스북’은 지난 3월 영국에 본사를 둔 드론 제작사인 ‘아센타’(Ascenta)를 사들였다. ‘아센타’는 고도를 비행할 수 있고 태양열을 이용해 장기간 비행이 가능한 무인기를 디자인 한다. 구글은 지난 4월 고도비행 무인기 제작사인 ‘타이탠’(Titan)을 구입했고 지난 12월 로봇 제작사인 ‘보스턴 다이내믹스’(Boston Dynamics)를 인수했다.
프랑스의 패럿은 오는 11월 ‘비밥’(Bebop)이라고 불리는 일반 소비자용 고가의 드론을 선보일 예정이다. 소매가격은 대당 500달러로 예상된다. ‘비밥’에는 ‘고프로’의 ‘히로’ 카메라 라인과 맞먹는 15메가픽슬의 고선명도 붕어눈 카메라가 장착된다.
패럿은 이미 월트 디즈니사의 ‘픽사’와 ‘워너브라더스’ 엔터테인먼트이 주문을 들어온 상태로 무인기를 필름 제작용으로 사용할 것으로 보인다고 밝혔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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