은퇴 전 기본생활을 그대로 유지해 나갈 수 있는 자금 확보가 은퇴 대비에 가장 중요한 요소로 나타났다.
가정 절반, 65세까지 일해도 부족
은퇴 전 연 수입 15.7배 적립 목표로
가능하다면 은퇴 최대한 늦춰야
40세 때 연봉 2배, 65세 7배 모아둬야
늦게 시작했다면 캐치업 플랜 활용
401(k) 등 연금 불입액 최대로 늘려
은퇴 후 가장 이상적인 재정은 은퇴 전 생활수준을 그대로 유지할 수 있는 충분히 자금 확보다. 하지만 어느 정도를 저축해야 충분한가에 대해서는 전문가들 마다 분석이 다르다. 그런데 많은 미국인들은 충분한 자금을 모아둘 능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다. 은퇴를 대비해 모아둘 수 있을 정도의 충분한 수입이 없을 수도 있고 수입은 되지만 쓸 곳이 많아 대비를 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다. 이것을 ‘포트폴리오 서스테이너빌리티 크라이시스’(포트폴리오 지속성 위기)라고 부른다. 은퇴기간에 지속적인 수입을 유지하기 위해 모아둘 수 있는 충분한 자산 능력이 부족하다는 뜻이다.
‘종업원 베니핏연구소’(Employee Benefit Research)가 발표한 ‘은퇴준비율’에 따르면 미국인들의 40% 이상이 은퇴 후 소요되는 기본 경비를 100% 조달할 수 있는 능력을 갖추지 못하고 있었다.
보스턴 칼리지 은퇴연구센터가 발표한 ‘전국 은퇴 위험지수’(National Retirement Risk Index) 역시 현재 미국 가정의 절반 이상이 65세까지 일을 한다고 해도 은퇴 전 생활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충분한 수입을 모아두지 못한다고 밝혔다.
사실 미국인들의 대부분은 62세부터 소셜시큐리티 베니핏을 신청해 받고 있다. 62세부터 받게 되면 만기 은퇴연령 때 받을 수 있는 금액보다 25%가량 줄어든다. 연금액이 줄어드는 위험을 감수하고라도 조기 수령하는 가장 큰 이유는 돈이 필요하기 때문도 있겠지만 적지 않은 수가 일을 하면서도 엑스트라 수입을 올리고 싶거나 조만간 소셜시큐리티 시스템이 붕괴될 지도 모른다는 불안감 때문이다.
그렇다면 얼마나 모아야 생활수준을 유지할 수 있는 것일까. 물론 대답은 각 개인에 따라 모두 다를 것이다. 하지만 어느 정도의 자금이 필요한지에 대한 일종의 기준은 있다.
숫자는 결코 거짓말을 하지 않는다. 개인의 경제상황을 기준으로 미래를 위한 저축이 필요한 것만은 분명하다. 얼마를 모아 두었느냐에 따라 은퇴 후 생활의 정도가 결정된다.
실제로 많은 노인들이 소셜시큐리 베니핏에 의존해 살아가고 있다.
65세 이상 노인 10명 중 9명이 소셜시큐리티 베니핏을 받고 있으며 소셜시큐리티 베니핏이 노인 수입의 38%를 차지하고 있다.
소셜시큐리티 수령자 중에서 결혼한 부부의 52%, 싱글의 74%는 소셜시큐리티 베니핏이 자신의 수입의 절반 이상을 차지한다. 또 수입의 90% 이상을 차지하는 노인들도 부부 22%, 독신 47%로 나타났다. 이들에게는 소셜시큐리티 연금이 거의 유일한 은퇴 후 수입이다.
더군다나 미국인 근로자의 51%는 직장 또는 개인연금을 가지고 있지 않으며 34%는 은퇴를 대비해 저축하지 않고 있다.
하지만 인간의 생명은 더욱 길어지고 있다.
1940년대 65세의 기대 수명치는 거의 14년에 불과했지만 최근에는 20년으로 늘어났다. 한 가지 흥미로운 점은 현재 20대 젊은이 8명 중 1명은 은퇴연령인 67세까지 살지 못한다는 것이다.
은퇴자금이 정확하게 얼마가 필요하다고 숫자로 규정하기는 힘들다. 어떤 규칙이나 계산으로도 각자의 미래를 점칠 수는 없을 것이다.
은퇴 후 보험에서 커버되지 않는 비싼 의료비용을 감당해야 하는지, 인플레이션 비율이 갑자기 높아져 모아둔 돈의 가치가 급격히 떨어지게 되는지 등등의 고려사항들이 많다. 또 저축 포트폴리오가 증시나 경기 상황이 좋아 불어날 수도 있고 때로는 크게 줄어들 수도 있을 것이다.
은퇴 후 생활비가 10년 동안 필요할 것인지 또는 40년 이상이 될지 모른다. 이같이 미래를 점칠 수 없는 불확실성 때문에 누구나 일정 규칙을 근거로 비교할 수는 없다.
어쩌다 맞는다면 그것은 정말 요행한 일이 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포기할 수는 없다. 목표를 세우고 가능하면 목표를 달성할 수 있는 최상의 저축방법을 찾아 미래를 대비해야 은퇴 후 여유로운 생활을 할 수 있다는 점이다.
▲은퇴 후 연 수입 계산법
은퇴 후 자신이 받게 되는 연 수입의 15.7배를 목표로 삼는다. 이 수치는 ‘휴잇 어소시에이츠’가 계산한 것이다. 우선 소셜시큐리티가 연 수입의 4.7배를 제공해 준다. 나머지 11배의 수입은 IRA, 401(k) 또는 기타 은퇴연금에서 확보하는 것이다.
▲연령별 계산법
투자그룹 ‘피델리티’가 연령별 은퇴저축을 계산했다.
이에 따르면 67세에 은퇴 후 기본 생활수준을 유지하기 위해서는 67세에 마지막으로 받는 연봉의 8배가 필요하다.
또 35세에 미래를 준비하는 저축을 시작한다면 연봉의 1배를 모아둬야 은퇴 후 기본 생활수준을 유지할 수 있다. 40세에는 2배의 연봉이, 45세에는 연봉의 3배, 50세는 4배, 55세는 5배, 60세는 6배의 연봉이 필요하고 65세에는 7배의 저축금이 필요하다는 것이다.
▲안전 저축률 계산법
‘리라이어멘토 웨이트 퍼’는 수입 적정선을 보장하는 안전 저축률로 계산했다.
저축의 안정된 수준은 은퇴 전 연봉의 16% 이상을 모으는 것이 가장 이상적인 목표라는 것이다. 대부분 회사들은 종업원 은퇴 연금인 401(k)에 매칭펀드를 제공하고 있으므로 직장인들에게는 그다지 어려운 문제는 아니다. 하지만 16% 법칙은 젊어서 시작할수록 더 좋다. 나이가 들면 저축해야 하는 비율이 훨씬 높아지기 때문이다.
‘프린스펄 파이낸셜 그룹’은 항상 봉급의 11~15%를 모아두는 것을 목표로 하라고 조언했다. 프린스펄은 특히 종업원 연금인 401(k)를 가입해 고용주가 제공하는 매칭펀드는 꼭 받으라고 강조했다. 하지만 회사의 매칭펀드에만 의존해 매칭펀드 금액만큼만 적립하면 목표 금액을 달성하기 힘들다고 아울러 조언했다.
고소득자인 경우는 적립비율을 더 높여 소셜시큐리티 베니핏이 은퇴 수입에서 차지하는 비율을 낮추는 것이 좋다고 프린스펄은 강조했다.
보스턴 칼리지 은퇴연구센터는 35세에 은퇴를 준비하기 시작했다고 가정하면 30년간 저축할 수 있다면서 이런 경우 평균 세금 전 수입의 14%를 저축해야 은퇴 후 기본 생활수준은 충분히 달성할 수 있다고 말했다.
만일 저소득 가정이라면 비율은 11%로 낮아지고 중산층(연 수입 4만1,501~7만6,500달러)은 15%가 적정선이다. 또 이상 고소득자는 16%까지 늘리면 기본 생활수준은 유지할 수 있다고 연구센터는 설명했다.
▲늦게 시작했다면 캐치업을 활용한다
자녀를 키우다 보면 은퇴자금을 모아두겠다는 생각을 하지 못할 수도 있고 생각을 한다고 해도 여유가 없어 모아두지 못하는 경우가 많다. 하지만 자녀들이 대학을 졸업하는 나이인 50대부터는 누구나 은퇴에 대한 생각을 하게 된다. 이런 경우 캐치업 플랜을 사용하면 된다. 캐치업이란 늦은 나이에 은퇴연금을 시작한 사람들을 위해 연 적립금 한도를 높여주는 것을 말한다.
예를 들어 401(k) 최대 적립금은 2013년 기준으로 세금 전 수입으로 1만7,500달러이다. 하지만 나이가 50세 이상이면 매년 5,500달러를 추가로 적립할 수 있다.
▲은퇴 계산기
인터넷상에는 은퇴에 필요한 자금과 이를 근거로 한 월별 인출금 등을 계산해 주는 ‘은퇴 계산기’(retirement calculator)들이 많다. 특히 노인권익단체인 AARP나 CBS 방송의 ‘마켓워치’ ‘볼팍 에스티메이트’(Ballpark Estimate) 계산기들이 많이 사용된다.
▲예상치 못한 지출 대비
아무리 은퇴계획을 잘 세워도 뜻하지 않은 비용이 목돈으로 나가야 한다면 상당한 부담이 될 수밖에 없다. 그 중 가장 큰 부담 요소는 의료비용이다.
은퇴자들의 의료비 지출은 은퇴자금의 평균 20%나 된다는 것이다. 일반 의료 진료나 수술정도는 메디케어에서 커버해 주겠지만 정부에서 지불해 주지 않고 자신이 내야 하는 비용이 발생할 수 있고 또 장기 간병에 대한 우려 역시 제기될 수 있을 것이다.
따라서 메디케어에서 지불하지 않은 자기 부담액을 커버해 주는 메디캡 보험과 장기 간병보험을 고려해야 한다.
많은 전문가들은 은퇴연령이 지났다고 해도 일을 할 수 있는 기회나 능력이 주어진다면 일을 계속하는 것이 좋다고 강조한다. 특히 은퇴준비가 완전하지 않은 경우에는 더욱 그렇다고 전문가들은 말한다.
의료 및 복지수준이 높아지면서 요즘 노인들의 평균 연령이 과거보다 평균 10년 이상 길어지고 있어 은퇴생활이 30년을 넘는 은퇴자들이 많다는 것이다. 따라서 은퇴자금 차원도 중요하지만 많은 경우 소일거리를 위한 직장생활도 강조되는 시기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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