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만점 가까운 SAT·GPA 전국서 수두룩
▶ 열정 갖고 성취한 것 부각시켜 보여줘야
대학입시에서 경쟁력을 갖추기 위한 차별화 전략은 학생의 능력과 소질이 자연스럽게 지원서에 녹아나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고 입시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지난 6 일 남가주 사랑의 교회에서 열린 본보 주최 5회 칼리지 엑스포에서 어드미션 매스터즈의 제니 김 시니어 어드바이저가 대입시 차별화 전략에 대해 강의하고 있다. <김영재 인턴기자>
<명문대 진학 위한 차별화 전략>
누구든지 명문대에 입학하고 싶은 것은 인지상정이다. 한국에서 호된 대학입시의 경험을 했던 학부모들이나 이곳에서 태어나 별로 치열한 경쟁 없이 온상에서 자라온 우리 자녀들도 명문대학을 들어가고 싶은 것은 마찬가지 심정일 것이다. 매년 3~4월이면“누구네 집 아이는 하버드에 들어갔다 더라” “누구는 칼텍에 들어갔다더라” 하는 이야기를 우리는 주변에서 듣게 된다. ‘천리 길도 한 걸음부터’라고 명문대 합격생들은 어릴 때부터 명문대 입학에 대한 목표를 정하고 이를 이루기 위한 길을 차분하게 걸어왔음을 기사 속 인터뷰 등을 통해서 알게 된다. 물론 우수한 학생이라고 할지라도 하버드에서 합격한 학생이 때로는 USC나 UCLA에서 떨어지는 등 예기치 않은 사태도 발생한다. 학교와의 궁합, 경쟁률 등도 하나의 변수가 될 수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일단은 학생 자신이 최선을 다한 후에 그 결과를 차분히 기다릴 일이다. 명문대 입학을 위한 차별화 전략에 대해 알아봤다.
■좋은 성적을 받고 볼 일이다
역시 명문대 입학에서 성적은 그 어떤 요소보다 우선이 되고 있다. SAT 2,300점 이상, 학교 성적 최소 탑 5%는 공식처럼 나오는 수치다. 물론 특별한 상황인 경우가 있겠지만 일반적인 학생이라면 기본적인 것에 기준을 둬야 한다. 즉, 뛰어난 성적은 기본이다.
다른 과외활동들을 더욱 빛나게 해주는 것도 성적이 밑바탕이 될 때 가능하다는 것을 명심해야 한다.
대입 컨설팅 웹사이트 ‘칼리지 컨피덴셜’에서 나누는 토론을 보면 두 학생이 다 학교에서 1등이고 미국 수학경시대회 최고단계인 USAMO 출신이어도 SAT(2,380점)에서 고득점을올린 학생은 하버드, 프린스턴, 예일,MIT에 모두 합격되고 2,240점을 맞은 학생은 원하는 대학에 합격되지못한 케이스도 있다. 그만큼 명문대 문턱은 높다. 최고의 학생들과의 경쟁이기 때문이다.
또 다른 두 학생의 경우도 둘 다 교내 신문 편집장을 했는데 SAT에서2,340점을 받은 학생은 프린스턴대에 합격하고 2,200점대에 머문 학생은아이비리그 대학에서 합격통지를 받지 못했다.
음악에서 전국대회까지 출전한 한 학생은 학교 성적은 탑 1% 안에 들었지만 SAT 성적이 너무 낮아 명문 사립대는 기대할 수 없는 경우도 있다.
반대로 SAT 성적은 상위권인데 학교 내신성적 관리를 소홀히 해서 학교성적이 25% 밖으로 밀리면 대학들은 관심을 보이지 않는 경우도 있다. 하지만 SAT 성적을 30점 올리기 위해 시험을 여러 번 보는 것은 바람직하지 않다.
입학 사정관들은 SAT 성적을 30점 위 아래로 오르락 내리락할 수 있다고 평가한다. 그러나 칼리지 컨피덴셜에서 나누는 얘기가 다 정확하다고 볼 수는 없고 참고로 하는 것이 좋다.
■대학의 입시요강에 맞춰서 과외활동을 진행한다
아이비리그 대학을 목표로 한다면그 대학들이 인정해 주는 과외활동을 하는 것이 전략이다.
가령 아이비리그 대학을 지원할때 미대나 건축과를 지원하는 학생이라면 당연히 포토폴리오 작업에 많은 시간과 열정을 쏟아야 할 것이다.
학교 오케스트라나 올스테이트 등에서 뛰어난 활동을 했어도 대학 음악 관계자들을 감동시킬 만한 CD를만들 수 없다면 학생의 음악활동은그냥 취미 생활한 것으로 간주될 수도 있다.
음악, 미술활동에서 받은 상은 아카데믹 어워드가 아니므로 공통지원서에서 아카데믹 부문 상을 기록하는 난에 쓰지 않는다. 대학마다 제공하는 서플리먼트에서 아트 부문에 기록하거나 첨부파일에 붙이도록 되어있다. 내셔날 메릿 스칼라상, 디베이트 수상, 수학 혹은 과학경시대회 상들은 공통지원서에서 아카데믹 어워드 부문에 기록할 수 있다. 따라서 예능 부문에서 받은 상보다 효과적으로 눈에 보인다.
■11학년 여름방학을 어떻게 보냈는지가 중요하다
대학 입학사정관들은 지원 학생들이 11학년 여름방학을 어떻게 보냈는지에 대해 많은 관심을 가지고 있다.
그러나 이것도 최소한의 SAT 점수를확보해 놓은 학생들에 해당되는 이야기이다.
어드미션 매스터즈의 지나 김 시니어 어드바이저는 “11학년 말까지 SAT 성적에서 2,000점도 안 나온다면 단호하게 여름방학 내내 SAT 성적을 올리기 위해 전력투구를 다 할 필요가 있다”고 강조하고 “SAT 성적이 높은 학생은 서머캠프나 인턴십,리서치 프로그램 등에 참여해 좋은 성과를 올리는 것이 중요하다”고 조언했다.
보딩스쿨이나 뉴욕 등 동부 지역에 사는 학생들이 리서치 프로그램과 인턴십 등에서는 유리할 수도있다.
만약 MIT나 칼텍에 지원하려는 학생들이라면 그 대학들이 후원하는 서머캠프에 보내는 것이 USAMO 결승전에 오르는 것만큼 효과적일 수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학교성적과 SAT 점수에서 좋은 점수를 받는 것이 그 어느 경시대회 수상보다 무시 되어서는 안 된다.
■에세이로 승부를 가른다
명문 대학들은 한결 같이 글 잘 쓰는 학생들을 선호한다. 이제 의대 진학에서도 에세이가 큰 비중을 차지한다. 대학 진학에서는 에세이의 중요성을 아무리 강조해도 지나침이 없다. 에세이를 통해 자신을 잘 표현해야 한다. 대입지원은 ‘자신을 세일즈하는 것’이라고 생각하면 된다. 따라서 대입사정관들에게 자신이 가장 잘 어필될 수 있도록 에세이를 통해 보여주어야 한다는 것이다. 사실 문체보다 독창적인 아이디어가 우선이다. 에세이 때문에 근소한 차이로 합격 여부가 결정될 수도 있는 것이 대입 사정의 현실이다.
■좋아하고 잘하는 점을 부각시킨다
4.0이 넘는 GPA, 만점에 가까운 SAT 점수, 독특한 매력적인 에세이, 좋은 추천서를 가진 학생은 수두룩하다. 여기서 키워드는 ‘포커스’ (focus)다. 스포츠를 하나 더 하고, 레주메에 클럽을 하나 더 추가하는 것보다 나를 가장 흥분시키는 것, 내가 가장 자랑스러워하는 것에 대해 생각해 본다. 자연스럽게 내가 남들과 다른 점은 무엇인지에 대한 답을 찾을 수 있을 것이다.
바로 이 점을 대입원서를 통해 입학사정관들에게 전달하는 것이 필수다. 내가 오랫동안 해온 취미생활, 적극적으로 하고 있는 과외활동, 보람을 준 파트타임 잡, 힘들게 성취한 것을 하이라이트 한다.
잘하는 요리를 만드는 방법을 소개하는 소책자를 펴냈거나, 동네 클럽축구팀 주장으로 뛰어난 리더십을 보인 것을 부각시켜도 좋고, 제 3세계에서 보낸 잊지 못할 어린 시절을 소개하는 것도 좋다. 나의 관심사와 열정, 특별한 취미, 독특한 경험 등을 정확하게 찾아내는 것이 차별화의 정점이다.
명문대 합격을 위한 여러 요소 중에 본인이 컨트롤할 수 없는 부분은 제쳐두고 자신의 능력과 열정을 충분히 보여주는 것에 주력할 필요가 있다.
<박흥률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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