저렴한 가격과 유행에 민감한 디자인을 자랑하는 패스트 패션에 대한 비판이 일고 있다. 한 유명 패스트 패션 체인.
❶유행기간 1주
매주 새로운 디자인
신상품 구매 유도
❷할인 아닌 할인
아웃릿처럼 정품 아닌
디자이너 라벨 붙여
❸유해성분 함유
구두·벨트·가방에
기준치 넘는 납 성분
❹쉽게 망가지게
형편없는 품질로
한두 번 입으면 그만
❺열악한 생산환경
빈곤지역서 제작
어린이까지 작업 동원
최근 가장 뜨고 있는 패션은 누가 뭐라고 해도 ‘패스트 패션’일 것이다. 최근 남가주 지역에도 기존에 자리를 굳건하게 지키고 있던 유명 업체들에 일본의 대표적인 패스트 패션 브랜드인 유니클로까지 가세하는 등 경쟁이 한층 더 뜨거워지고 있다.
패스트 패션의 가장 큰 장점은 두 가지다. 저렴한 가격과 유행에 민감한 디자인. 사실 옷을 사는 고객 입장에서야 저 두 가지 장점이 모든 것이라고 할 수도 있을 만큼 가격과 디자인은 중요하다.
하지만 패스트 패션계가 최근 많은 비판에 시달리고 있다. 소비자들의 허영심을 자극하는 광고와 제작과정에서 빚어지는 비인도적인 문제 등이 문제점으로 지적되고 있는 상황이다.
의류 디자이너와 생산자를 위한 프로그램 ‘Factory45’의 창립자 섀넌 화이트헤드가 허핑턴 포스트에 기고한 ‘패스트 패션이 당신에게 감추려는 다섯 가지 진실’을 통해 업계의 숨은 뒷면에 대해 살펴보자.
1. 유행기간은 1주일. 이 기간이 지나면 당신은 뒤쳐져 있다.
패션계를 대표하는 양대 시즌은 봄/여름(S/S)과 가을/겨울(F/W)이다. 하지만 현재 패스트 패션계에서는 시즌을 52개로 조각 내 이에 따라 상품을 출시하고 있다.
1년이 약 53주이니 정확히 1주일 단위로 돌아가는 셈이다. 따라서 현재 패스트 패션계는 매주 새로운 디자인으로 최대한 많은 양의 옷을 구매하도록 소비자들을 유혹한다.
한 패션 관련 서적의 저자인 엘리자베스 클라인은 패스트 패션 업계가 가격을 훨씬 낮게 책정하고는 있지만 이는 모두 옷감의 질이 안 좋기 때문이라고 지적한다.
클라인에 따르면 자라는 1주일에 두 번씩 신제품을 출시하며 H&M과 포에버21 역시 매일 새로운 옷을 매장에 들여놓는다.
이처럼 디자이너들이 매주 새로운 옷을 쏟아냄에 따라 고객입장에서는 지난주에 입었던 옷조차 유행에 뒤처지는 것처럼 여겨지고 이번 주에 다시 매장을 찾게 되는 것이다.
2.‘할인’은 ‘할인’이 아니다.
주변에는 정식 매장보다는 티제이맥스나 마샬 같은 아울릿에서 정품보다 훨씬 저렴한 가격으로 쇼핑을 하는 이들을 자주 볼 수 있다. 이들은 같은 제품을 싼 가격에 구매했다고 좋아할지 모르지만 이 땡처리 제품들이 실제 디자이너의 작품일 가능성은 낮은 편이다.
‘맥시니스타의 신화’의 저자인 제이 홀스타인은 “아웃릿 등에서 취급되는 물건이 백화점에 납품되는 것들과 같은 제품이라고 생각하는 사람이 많다”며 “하지만 이런 옷들은 다른 공장에서 제조된다”고 밝혔다.
이런 상황이 가능한 이유는 아웃릿 브로커들 때문이다. 브로커들은 자신들이 만든 상품에 디자이너의 라벨을 붙일 수 있도록 거래를 하는 경우가 대다수다.
실제로 여성복 전문 패션 사이트인 제제벨에는 최근 ‘특정 브랜드나 고급 백화점 아웃릿에서 판매되는 물건은 단순히 철 지난 정품이 아니다’는 내용의 기사가 올라오기도 했다.
3. 인체에 유해한 물질이 포함되어 있다.
환경건강센터의 샬롯 루세에 따르면 인기 패스트 패션 매장에서 판매되는 구두와 벨트, 가방에 법정 기준치를 상회하는 납 성분이 포함되어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뉴욕타임스는 환경건강센터 측이 임신을 한 젊은 여성에게 유해할 수 있는 납 성분이 들어간 제품을 감시하고 있다며 환경건강센터의 역할에 대해 설명했다.
또한 납의 섭취는 여성의 불임 문제와 연관이 있는 것으로 알려졌으며 심장마비, 뇌졸중과 고혈압에 걸릴 확률을 높인다. 과학자들에 따르면 납 노출에 있어서 ‘안전한’ 수치는 없다는 것이 정설이다.
4. 되도록 빨리 망가지게 디자인된다.
H&M, 자라 같은 거물 패션 브랜드의 공통점은 수단과 방법을 가리지 않고 이익을 챙긴다는 것이다. 끊임없는 구매 욕구를 유발하는 것이 그들의 비즈니스 구조다. 옷을 세탁기에 한 번 돌렸는데 망가진다면? 당연히 구매충동이 생길 수밖에 없다.
엘리자베스 클라인은 미국 공영방송 NPR과의 인터뷰에서 “H&M 같은 회사는 연간 수백만 개의 옷을 만든다”며 “작은 마진으로 사업을 하지만 엄청난 양을 팔아서 필요한 이익을 챙긴다”고 전했다.
뉴욕의 패션학교 파슨스 디자인 스쿨의 학장 사이먼 콜린스는 “패스트패션 매장에 오는 사람들은 옷을 구경하면서 진짜 형편없는 질이라고 생각한다. 거의 쓰레기 수준이라고 말이다”라며 “그러면서도 이번 토요일 파티 때 한 번 입어볼까 하는 생각으로 사는데, 문제는 얼마 안 돼서 옷이 망가진다는 것이다”라고 말한다.
5. 미성년 노동과 관련 개연성 높다.
의류업계에서 나온 자료를 기준으로 하면 약 20%에서 60%의 옷이 비정규직 노동자의 손을 통해 만들어진다고 루시 시글은 자신의 책에서 설명한다.
비즈나 스팽글을 자동으로 붙이는 기계가 있지만, 비용이 높아 봉제공장서 이를 사용하기 꺼린다는 것이다. 시글에 의하면 외국에 있는 공장에서 이렇게 비싼 기계를 이용할 확률은 매우 낮으며, 더군다나 값싼 패스트 패션 상품을 납품하는 업체라면 더욱 그럴 것이라고 한다.
시글이 자체적으로 실시한 조사에 따르면 세계에서 가장 가난한 지역에 사는 수백만의 비정규직 노동자가 “온 식구가 함께 살아야 하는 작은 방에서 세계적인 수요를 맞추기 위해 몸을 구부린 채 재봉질을 해야 한다”고 한다.
그들은 어린 자식들의 도움으로 해가 떠있는 동안 최대한 빨리 옷에 비즈나 부속물을 다는 작업을 한다. “그날 벌어서 그날 먹고 사는 삶이다. 거기다가 난폭한 중개인까지 끼어서 그들이 받는 임금은 의류업계에서도 일반적으로 가장 낮은 수준이다”라고 시글은 말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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