커먼 코어(The Common Core State Standards, CCSS)에 대한 학부모님들의 관심이 높아지고 있다. 커먼 코어에 대해 각 주에서 상이한 입장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특히 새로 개정되는 SAT와 커먼 코어의 연계성에 대해 궁금해 하는 분들이 많다.

C2 교육센터가 지난 달 개최한 웨비나, ‘새로 개정되는 SAT 분석’(What the New SAT Means for You)에서도 많은 학생들이 이 부분에 대한 질문을 던졌다. 답부터 먼저 얘기 하자면 “커먼 코어는 새로 개정되는 SAT에 영향을 미친다”라고 할 수 있다.

하지만 많은 주에서 커먼 코어에 대해 문제 제기를 하고 있다. 인디애나, 사우스 캐롤라이나, 그리고 오클라호마는 커먼 코어 채택을 포기했다. 노스 캐롤라이나와 미주리의 경우는 커먼 코어의 재검토를 지시하는 법안을 통과 시켰다. 위스콘신과 유타의 주지사는 커먼 코어 채택을 포기하고 싶어한다. 루이지애나의 경우는 학교위원회(School Board)가 주지사를 상대로 주지사가 커먼 코어 채택을 포기할 수 있는 권한을 갖고 있는지에 대해 소송을 했다. 하지만 커먼 코어에 대해 부정적인 입장을 취하는 주에 대해 한 가지 불투명한 사실이 있다. 즉 이들 주에서 커먼 코어 대신 어떤 커리큘럼 기준을 채택할 것인지에 대해 확실한 대안이 없다는 것이다.

커먼 코어 채택을 강력하게 반대하고 있는 플로리다, 미주리, 그리고 노스 캐롤라이나의 경우는 부분적인 대안을 제시하고 있다. 이들 주는 커먼 코어 대신 각 주에서 학생들을 위한 기준을 개별적으로 세울 권한이 있다고 주장하고 있다. 그리고 커먼 코어를 검토하고 수정할 전문가 그룹을 만들어 작업을 진행하고 있다. 하지만 이러한 입장은, 정책적으로는 커먼 코어를 반대하는 것처럼 보여도, 결국에는 커먼 코어를 재해석하여 적용하겠다는 뜻으로 해석할 수 밖에 없다.

게다가 커먼 코어는 특정 커리큘럼 기준이라고 말하기에는 너무나 광범위하고 포괄적인 표현으로 이루어져 있다. 무려 149페이지에 달하는 커먼 코어 전문 중에서 일부를 살펴 보자.

▲(9~10학년) 명확하고 일관적인 글쓰기를 구성해야 하고, 글의 전개와 짜임새, 스타일이 글의 의도와 목적, 그리고 독자에게 적합해야 한다.

▲(11~12학년) 사용된 어휘와 문단의 의미를 텍스트 안에서 파악하고, 저자가 전체적인 텍스트를 통해 반복적으로 사용하는 주요 어휘의 의미를 분석해야 한다.

▲(8학년)정삼각형에서 알려지지 않은 한 변의 길이를 구하기 위해 피타고라스의 법칙을 사용해야 한다.

위의 예에서 볼 수 있는 것처럼 커먼 코어는 이미 학생들이 학교에서 배우고 있는 대부분 기준을 반영한 것으로 볼 수 있다. 이러한 커먼 코어와 전혀 다른 새로운 기준을 만드는 것은 결코 쉬운 작업이 아니다.

그렇다면, 커먼 코어를 아예 처음부터 채택하지 않고 거부했던 주의 경우는 어떠한가? 텍사스의 경우를 한 번 살펴보자. 텍사스는 커먼 코어를 처음부터 아예 채택하지 않았고, 앞으로도 결코 채택하지 않을 것이라고 분명하게 명시하는 법안을 통과 시켰다. 하지만 텍사스의 학생들은 여전히 커먼 코어의 영향을 받게 될 것이다. 첫째는 텍사스에서 사용하고 있는 ‘텍사스 표준 지식 및 능력 기준’(Texas Essential Knowledge and Skills)의 많은 부분이 커먼 코어와 중복되기 때문이다(텍사스 수학 커리큘럼 기준의 2/3가 커먼 코어와 거의 유사하다고 지적하는 커리큘럼 전문가도 있다). 둘째는 주요 교과서 출판사들이 커먼 코어를 채택하지 않은 몇몇 주들을 위해 따로 교과서를 만들 가능성이 거의 없다는 것이다. 따라서 커먼 코어를 채택하지 않은 주의 학생들도 커먼 코어를 기준으로 만들어진 교과서로 공부할 가능성이 크다.

게다가 새로 개정되는 SAT는 어떠한가? 2016년 봄부터 새로 개정되는 SAT는 현재 9학년 이하의 학생들에게 영향을 미치게 될 것이다. 그리고 새로운 SAT는 커먼 코어의 많은 부분을 반영할 것으로 평가되고 있다. 칼리지 보드의 최고 책임자가 커먼 코어의 창시자이기 때문이다. 즉 커먼 코어를 채택하지 않은 주의 학생도 새로운 SAT 준비를 위해서 커먼 코어의 영향을 받게 된다는 말이다.

비록 많은 주에서 비판적인 입장을 가지고 있지만, 커먼 코어는 미국 전역의 학생들에게 포괄적인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