테니스 스타 마리아 샤라포바는 올해만 경기 상금으로 지금까지 401만1,860달러를 벌어들인 것으로 나타났다. 샤라포바가 지난 25일 US오픈 1라운드에서 혼신의 힘을 다해 공을 받아 넘기는 장면.
올해 US오픈 테니스 토너먼트의 총 상금은 3,830만달러다. 이 중 남자부와 여자부 우승자는 300만달러를 가져간다. 지난해보다 60만달러 올랐다. 여기에는 보너스는 포함되지 않는다. 그렇다면 테니스 선수들은 얼마나 벌고 있을까. 월스트릿 저널이 이번 대회 시드 배정이 32번까지임을 근거로 올해 현재까지 각 스포츠 분야에서 상금으로 가장 돈을 많이 번 선수와 32번째로 돈을 많이 번 선수들의 수입을 구분해 비교하면서 경기별로 편차가 심하다고 보도했다.
8월18일 현재 남자와 여자 테니스 선수 중에서 상금으로 32번째 돈을 많이 번 선수는 스페인의 페르난도 베르다스코(30)로 75만7,446달러를 벌었고 호주의 케이시 델라쿠아(29)가 45만7,429달러였다. 물론 업체계약이나 광고수익은 포함되지 않았다.
이것과 비교해 프로야구 MLB 소속 콜로라도 로키스의 숏스탑 트로이 툴로위츠키는 2014년 1,600만달러를 넘게 벌 것으로 보인다. NFL의 32번째 선수인 토니 로모 역시 거의 2,200만달러를 벌게 되며 NBA 디토로이트 피스톤스의 조시 스미스는 1,350만달러를 벌 것으로 예상된다. 이들의 수입은 테니스 32위에 오른 선수들과 극심한 차이를 보이는 것을 알 수 있다.
물론 주요 스포츠팀 소속 선수들은 연봉으로 받는다. 반면 개인 스포츠 선수들은 경기 성적에 따른 상금을 받으므로 수입 비교가 힘든 것은 사실이다. 그러나 개인 경기인 골프를 비교하면 확실히 테니스 선수들의 수입은 낮은 것을 알 수 있다. PGA 골프 상금 32위에 올라 있는 J.B. 홈스는 200만달러를 조금 넘게 상금을 받았다.
실제로 테니스보다 골프 총상금이 더 많다. 2014년 기준으로 PGA 토너먼트의 총 상금은 3억800만달러인데 반해 남자 테니스 ATP 토너먼트는 그랜드 슬램을 포함해 1억6,000만달러로 절반을 약간 넘는 수준이다.
테니스 선수 말셀 그래놀러스(28)는 “연말에 가면 탑 플레이어와 나머지 선수간의 수입 차이는 엄청나게 벌어진다”고 말했다.
스페인의 바르셀로나 출신의 그래놀러스는 지금까지 단식 56만6,626달러와 복식 25만9,163달러를 합쳐 82만5,789달러를 벌었다.
그는 “맥킬로이나 노박은 올해 700만달러정도 벌고 있다”면서 “골프 랭킹 30위가 올해 200만달러를 버는데 비해 나의 경우는 복식을 제외하면 50만달러 정도에 그친다”고 말했다. 골프는 1등과의 수입 비율이 1대3 정도지만 테니스는 1대14로 벌어지는 결과다.
수입 불균형은 팀 스포츠와 비교하면 더욱 심해진다. MLB의 최저임금은 50만달러 가량으로 그래놀러스가 올해 단식에서 벌어들인 돈과 같다.
여기에 테니스 선수들은 코치나 트레이너 비용을 자신이 부담해야 한다. 그래놀러스는 3명에게 1년에 약 20만달러를 지불하고 있다. 여행도 비즈니스 클래스를 이용한다.
상금만으로는 감당하기 힘들다. 물론 스폰서 후원금이 있어 상금의 의미가 크지 않을 수도 있다. 그는 이에 대해 “내 랭킹 때문에 상당히 좋은 스폰서를 잡을 것으로 생각하지만 탑 골퍼 30명에 비하면 아무 것도 아니다”고 말했다.
테니스 선수들이 골프 분야와 비교해 크게 뒤지기는 하지만 그래도 다른 운동선수와 비교하면 상당히 우수한 편이다.
프로 운동선수 중 가장 상금이 낮은 분야는 볼링이다.
프로볼링협회(PBA) 랭킹 21위인 라이언 시미넬리는 프로볼링은 지난 5년 동안 프로볼링이 정말 힘든 시기를 보냈고 현재 미국에서 남은 프로볼링 대회는 고작 10개에 불과하다고 전했다. 시미넬리는 2013년 5만7,942달러를 벌어 상금 랭킹 16위에 올라 있다. 그는 올 들어 고작 1만4,421달러를 상금으로 받았지만 토너먼트 경기를 위해 지출하는 경비만 1주에 1,000~1,500달러가 든다고 말했다.
시미넬리는 “내 분야에서 최고 중의 하나인데도 다른 스포츠 선스들이 수백만달러를 벌어들이는데 반해 나는 중산층을 산다고 생각하면 나 자신이 상당히 당혹스럽다”면서 “골프나 테니스를 좋아해 자주 시청하고 또 선수들이 그만한 상금을 받을 만하다고 생각하지만 우리 분야 역시 그만한 대가를 받을 자격이 충분하다고 믿는다”고 말했다.
월스트릿 저널은 운동에 소질이 있는 자녀들이 볼링을 한다면 차라리 지하실에서 화살 던지기를 시키는 편이 더 좋을지도 모르겠다고 비꼬았다. 화살 던지기의 랭킹 1위는 60만달러 이상을 벌 수 있다.
<김정섭 기자>
댓글 안에 당신의 성숙함도 담아 주세요.
'오늘의 한마디'는 기사에 대하여 자신의 생각을 말하고 남의 생각을 들으며 서로 다양한 의견을 나누는 공간입니다. 그러나 간혹 불건전한 내용을 올리시는 분들이 계셔서 건전한 인터넷문화 정착을 위해 아래와 같은 운영원칙을 적용합니다.
자체 모니터링을 통해 아래에 해당하는 내용이 포함된 댓글이 발견되면 예고없이 삭제 조치를 하겠습니다.
불건전한 댓글을 올리거나, 이름에 비속어 및 상대방의 불쾌감을 주는 단어를 사용, 유명인 또는 특정 일반인을 사칭하는 경우 이용에 대한 차단 제재를 받을 수 있습니다. 차단될 경우, 일주일간 댓글을 달수 없게 됩니다.
명예훼손, 개인정보 유출, 욕설 등 법률에 위반되는 댓글은 관계 법령에 의거 민형사상 처벌을 받을 수 있으니 이용에 주의를 부탁드립니다.
Close
x