경기 회복세가 더뎌지면서 미국인들의 부채 총액이 다시 증가추세로 돌아서고 있다. 이에 따라 부채 관리의 필요성이 강조되고 있다.
적은 부채부터 갚으면 신바람
청산플랜 세우고 거르지 말아야
재융자 통한 이자 낮추기 고려
급여 담보로 론 받기 피해야
돌려막기 방법도 위험천만
부채청산회사 믿었다간 낭패
경기회복 속도가 더뎌지면서 빚에 쪼들리는 미국인들이 늘어나고 있다. 크레딧카드 정보 웹사이트인 ‘CreditCardForum.com’의 벤 울시 대표는 “미국 소비자들은 재정위기 이후 레버리지를 잃었으면서도 부채는 다시 증가세로 돌아서고 있다”고 말했다.
연방준비제도이사회가 가장 최근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4년 6월 말 크레딧카드 부채는 총 8,731억달러로 나타나 2014년 1ㆍ4분기의 8,615억달러보다 늘었다. 또 정부의 다양한 데이터를 모아 발표한 개인 재정 웹사이트 ‘NerdWallet.com’는 미국인 가장의 평균 크레딧카드 부채는 1만5,480달러이며 모기지 부채는 15만6,474달러로 나타났다. 또 학자금 부채 또한 평균 3만3,424달러였다. 전체 미국인들의 부채는 11조7,400억달러로 지난해보다 5% 늘어났다.
그런데 부채를 지고 사는 사람들은 부채 관리를 한다며 실수를 저지르는 경우가 많아 오히려 사태를 악화시킨다.
비영리 소비자 크레딧 카운슬링 서비스를 제공하는 ‘밸런스’의캐슬린 데이비스 대표는 많은 사람들이 패닉상태에빠져 초보적 실수를 저지른다면서 피해야 할실수들을 모아 조언했다.
급여를 담보로 단기간 빌려 쓰는 ‘페이데이 론’이나 기타 담보를 제공하고 돈을 빌리는 타이틀 론은 금물이다. 또 0% 이자율 크레딧카드로 밸런스 옮겼다가 정해진 기간에 밸런스를 갚지 못하면 이자율이 급격히 올라갈 수 있으므로 이것 또한 좋은 방법은 아니다. 또 벌금을 물면서 직장 은퇴연금 401(k)에서 돈을 빼거나 빌리는 것도 현명한 일은 아니라는 것이다.
다른 곳에서 돈을 빌려 부채를 갚는 ‘돌려막기’는 더더욱 피해야 한다. 자칫 부채가 불어나 감당하기 힘들 정도가 될 수 있다.
게일 커닝햄 ‘전국 크레딧 카운슬링 재단’ 대변인은 “사람들이 재정에 쪼들린다는 생각이 들 때면 근본적인 문제 해결책보다는 일회성 해결책에 눈을 돌린다”면서 “모든 방법을 동원하다가 안 되면 결국 파산을 선택하는 길 이외에는 없다”고 경고했다.
다음은 슬기롭게 부채를 탕감할 수 있는 6가지 방법을 소개한 것이다.
▲이자율을 비교해 부채상환 우선권을 정한다.
많은 소비자들은 이자율이 높은 크레딧카드 부채부터 갚아야 한다고 생각한다. 하지만 전문가들은 어떤 쪽이 유리한 지는 꼼꼼히 따져보고 결정하라고 조언했다.
크레딧 부채 컨설팅 전문가들은 “대부분의 사람들은 고리의 이자를 무는 카드를 먼저 갚을 것이다”라고 말했다. 하지만 한 가지 생각하지 못한 것이 있다는 것이다. 부채 청산은 갚는 사람의 기분에 좌우돼 끈기 있게 이어진다는 점이다. 다시 말해 부채도 신바람이 나야 계획대로 갚아 나갈 수 있다는 말이다.
12만5,000달러의 부채를 4년 만에 모두 청산해 버린 한 부부의 예를 들어보면 이 부부는 이자율이 아니라 부채가 적은 것부터 갚아 나가기 시작했다. 우선 밸런스가 적은 크레딧카드를 갚고 나면 일종의 성취감을 느끼게 되므로 더 많은 밸런스의 크레딧 카드를 갚을 때도 부담보다는 밸런스가 줄어드는데 따른 색다른 성취감을 갖게 된다는 분석이다.
▲부채청산 계획은 다이어트 플랜처럼 세운다.
재정전문 조언가인 벤 바지데는 “부채를 갚아나가는 것은 마치 몸무게가 줄어 멋진 몸매를 만드는 과정과 같다고 생각하면 된다”고 말했다. 부채청산이나 다이어트 모두 철저한 자기 관리와 도중에 별다른 조치가 필요가 없다는 것이다. 또 이것 모두 생활에서 가장 신경 쓰이고 방해되는 것들이라는 점이다. 바지데는 “해야 할 일 리스트를 작성해서 칼로리 계산하듯 매달 들어오고 나가는 돈을 점검하라”고 조언했다.
특히 일부 전문가들은 꾸준히 진행되는 부채청산은 상당히 지루하고 인내가 필요한 만큼 자신에게 성취감을 줄 수 있는 무엇인가를 찾는 것이 중요하다고 강조했다. 이들 방법 중에는 예를 들어 목표했던 1,000달러 빚을 다 갚았다면 자신의 성취를 격려해 줄 책이나 외식 등 자신만의 작은 보상을 하는 것도 포함된다. 외식이라고 해서 좋은 식당을 찾는 것이 아니라 10달러 내외에서 해결할 수 있는 것을 말한다. 중요한 것은 도중에 중단하면 안 된다는 점이다.
다이어트 하는 사람들은 살을 뺀다며 칼로리가 많은 음식을 먹지 않는다고 했다가 이를 깨는 경우가 종종 발생하지만 부채에서 일단 예외를 두게 되면 탕감이 거의 어렵게 된다고 전문가들은 강조한다.
▲페이먼트를 거르지 않는다.
자동차 페이먼트처럼 크레딧카드 역시 일정 금액을 거르지 않고 내는 것이 중요하다.
다음은 2001년 10만달러의 크레딧카드 부채를 갚아버린 칼파니 콕스의 경험담이다.
콕스는 10만달러의 카드빚을 3년을 목표로 갚기로 다짐했다. 콕스는 자신의 장점을 십분 이용했다. 그는 “20년 넘게 한 번도 페이먼트를 거른 적이 없음을 카드회사들에 내세웠다”고 말했다. 결국 카드회사들은 두 자릿수 이자율을 한 자릿수로 낮춰줬다. 한 카드회사는 종전의 16% 이자율을 4.9%로 인하해 줬다. 카드회사로서는 이자율을 낮춰주는 것이 파산해 한 푼도 받지 못하는 것보다 훨씬 낫다고 생각한다고 그는 말했다.
▲부채관리와 부채청산을 혼돈하지 말아라.
‘부채관리’ 회사와 ‘부채청산’ 회사의 차이점을 알아야 한다. ‘부채관리’ 회사는 대부분 비영리 단체로 소비자들의 부채에 관련된 각종 정보와 조언을 해주는 조직이다. 하지만 ‘부채청산’ 회사는 영리를 목적으로 그만한 대가를 지불해야 하며 대가를 치르고도 해결되지 않는 경우가 수두룩하다.
‘부채청산’ 회사와 관련된 불만사례는 주변에서 어렵지 않게 찾아볼 수 있고 정부의 처벌을 받는 곳도 많다. 올해 초 라디오 방송의 선전을 듣고 ‘부채청산’ 회사를 찾은 한 남성의 경우 한꺼번에 부채를 깎아줄 수 있으니 페이먼트를 내지 말고 매달 400달러씩 내라는 말을 듣고 7개월째 돈을 지불하고 있지만 부채는 한 푼도 정산되지 않은 상태다. 오히려 이 회사는 비용으로 2,100달러를 요구하고 있다.
‘부채관리’ 프로그램도 완전하지는 않다. 일단 ‘부채관리’ 프로그램에 들어가면 크레딧 관리 회사에 보고돼 크레딧 점수에 영향을 미치게 된다. 하지만 프로그램을 통해 페이먼트를 제때 내면 점수는 다시 쌓이게 된다.
▲공공분야 종사자의 학자금 융자금 탕감 프로그램
학자금 부채가 있는 사람이 정부 또는 비영리 단체, 공공을 위한 서비스 분야 등에서 일을 하거나 일을 하고 싶은 경우 학자금 융자금을 탕감 프로그램을 활용하면 큰 도움이 될 것이다. ‘공공 서비스 융자탕감 프로그램’(Public Service Loan Forgiveness Program)이라고 부르는데 공공 서비스 직업에서 일하고 ‘디렉트 론’(Direct Loan)으로 학자금을 대출 받았다면 120번 페이먼트를 낸 후에는 나머지 학자금을 탕감 받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디렉트 론’은 연방 교육부로부터 직접 융자를 받았다고 해서 붙여진 이름이다.
연방 학자금 융자 15만달러를 6.875% 이자율로 빌린 대출자가 연 4만달러의 직업을 가지고 있다면 월 페이먼트 281달러를 10년간 내면 원금과 이자를 합쳐 32만1,000달러의 잔여금을 탕감 받는 것이다.
▲재융자로 이자율 낮추기
모기지 융자가 크레딧카드나 자동차 융자와는 거리가 멀다고 생각하겠지만 그렇지 않다. 카드와 자동차 빚 등 부채가 감당하기 힘들 정도로 많아지면 이를 모두 합쳐 모기지 융자를 받는 것도 한 가지 방법이라는 것이다.
모기지 이자율은 5% 이하인데 반해 학자금 이자율은 거의 8%선에 육박하고 있고 자동차 역시 7%, 크레딧카드는 20%까지 이자를 내게 된다.
크레딧카드 부채나 뜻하지 않게 발생하는 의료비 등을 주택 에퀴티 재융자를 통해 변제하는 방법이 훨씬 유리하다. 그러나 주의할 점은 이 방법은 부채 감당이 어려워 집에까지 문제가 생길 것 같은 상황에서만 추천하는 방법이다.
또 자동차 융자금도 협상이 가능하다. 전문가들은 대부분 모기지만 재융자를 할 수 있다고 생각하지만 자동차 융자 역시 재융자가 가능하다고 조언했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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