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경쟁사 운전기사 빼오면 소개비 최고 1,000달러
▶ 우버서 차량 불렀다가 취소 5,560건 “영업방해”, 카풀 프로그램 도입관련 서로 “네가 베꼈다” 공격
핑크색 수염을 부착한 리프트의 차량.
전 세계에서 교통 공유 앱을 운영 중인 우버의 홍보차량.
택시를 대신한 대체 교통수단으로 인기를 끌고 있는 교통 공유 앱인 ‘우버’(Uber)와 ‘리프트’(Lyft) 간의 시장점유 경쟁이 어느 때보다 치열해졌다. 이들의 시장점유 경쟁은 ‘애플’과 ‘삼성’에 못지않게 심하다. 최근에는 관계기관이나 택시기사들의 반발도 심해진데다가 유사업체들이 생겨나면서 가격경쟁까지 가열돼 기사 빼앗아 가기, 골탕 먹이기 등의 비윤리적인 방법까지 동원하며 서로를 향해 으르렁대고 있다고 미국 언론들이 잇달아 보도하고 있다. 언론들은 교통 공유 앱이 앞으로는 버스나 기차, 비행기를 대신한 저소득층의 교통수단으로 자리를 잡게 될 것이라고 예상하면서 이들의 과열경쟁에 우려를 나타내고 있다.
지난주 CNN 머니에 따르면 미국 내 최대 교통 공유 앱인 우버가 지난 10월부터 직원들을 시켜 경쟁 앱인 리프트를 통해 차를 부른 다음 이를 취소해 버린 건수가 5,000회 이상이나 된다고 리프트 측이 주장했다.
월스트릿 저널도 우버가 자신들의 앱 소속 운전기사들에게 지난 5월 보낸 이메일에서 새로운 운전기사를 소개할 때는 1인당 250달러, 경쟁업체인 리프트 앱 소속 운전기사는 500달러, 리프트에서 새 운전기사를 교육하는 교육관을 운전기사로 영입할 때는 1,000달러를 제공하겠다고 밝혔다고 지난주 보도했다.
이에 대해 우버 앱 측 대변인은 고의적으로 경쟁업체인 리프트의 서비스를 막기 위해 지시한 것은 아니라면서도 새로운 운전기사를 추천할 때는 인센티브를 제공한다고 확인했다.
이 대변인은 신문에서 “최근 수천여명의 운전기사들이 다른 앱에 소속된 운전기사를 데려오는 프로그램으로 수백여달러를 받아가고 있다”고 말했다.
최근에는 양 라이벌 앱들이 카풀 프로그램까지 시행하며 경쟁의 급수를 한층 높여가고 있다.
카풀 프로그램은 서로 알지 못하는 여러 명의 승객들이 요금을 나누어내는 방법이다. 카풀을 운영하면 운행 차량수가 줄어들어 회사의 수입은 감소하겠지만 장기적으로는 싼 가격으로 인해 더 많은 고객들이 웹에 가입할 수 있다는 계산이다.
리프트 앱 측은 7년여 전부터 카풀 모델을 개발해 왔고 수개월 전부터 팀을 만들어 본격 운영하기 시작했다면서 “경쟁업체가 우리가 어떻게 개발하는 지를 지켜보고 비슷한 서비스를 원하는 것을 보면서 놀랐다”고 말했다.
하지만 우버 측은 자신들이 준비해 곧 시행할 예정인 ‘우버풀’을 이미 수개월 전부터 시범 운영하기 시작했고 지난해 말 특허를 신청했다고 주장했다.
경쟁관계에 대해 우버 측 대변인은 “2010년 아무도 이 서비스가 성공할 것이라고 예측하지도 못했을 때 우버가 처음 시작했다”면서 지금은 전 세계에 경쟁 앱들이 등장해 서비스를 하고 있으며 경쟁심리는 소비자나 마켓에 유익한 것이라고 밝혔다. 군소 앱인 ‘사이드카’도 지난주 카풀 프로그램 경쟁에 뛰어들었다.
▲경쟁 앱 방해하기
리프트는 미국 내 177명의 우버 직원이 앱을 통해 차를 불렀다가 취소해 버렸다고 주장했다. 이런 방법으로 불렀다가 취소하면 순간적으로 동원 가능한 리프트 앱의 운전기사가 쪼들리게 되고 소비자들은 결국 우버 앱에서 차를 부르게 된다는 것이다.
이런 행위로 인한 피해는 회사만이 아니라는 것이 리프트 측의 주장이다.
차량 요청이 취소되면 리프트 운전기사들의 수입까지 문제가 발생하게 되고 탈 의향이 전혀 없는 승객을 싣기 위해 가는 차량의 개스비용과 시간낭비까지 가해지게 된다.
설상 차량을 취소하지 않는다고 해도 리프트 앱으로 차량을 부른 우버 직원은 요금이 낮은 단거리 운행을 주문하는가 하면 차를 타고 가다가 우버 앱에서 일하라고 권유하고 있다는 것이다.
리프트는 차량을 불렀다가 취소하는 앱 이용자의 전화번호를 조사한 결과, 이들의 번호가 우버 모집원들의 소유임을 발견했다고 주장했다. 이들 허위전화 5,560건 모두 지난 2013년 10월3일 이후 발생한 것이다.
그렇다고 이들 행위가 우버 앱 회사 측이 계획한 것이고 또 이들 모집원들에게 보상금을 준 것이라는 증거는 없다.
7명의 리프트 운전기사들이 우버의 모집원이라고 밝힌 한 리프트 고객은 지난 5월26일부터 6월10일까지 300번이나 차를 불렀다가 취소했다. 이 고객의 전화번호는 리프트에 등록된 21개의 다른 어카운트의 전화번호와 일치했고 무려 1,524건이 취소됐다.
또 다른 우버 모집원이 개설한 14개의 어카운트는 680개 취소건과 관련이 있었다.
리프트 운전기사들에 따르면 이들 우버 모집원들은 이름을 교묘히 바꿔가며 최소를 하고 있다.
▲우버의 취소 전략은 오래된 것
사실 경쟁업체에 대한 우버 측의 이같은 취소행위는 처음은 아니라고 리프트는 주장했다.
CNN 머니는 올해 초 뉴욕에서 우버 직원이 또 다른 택시 앱 ‘겟’(Gett)에 3일간 100번 이상 차량을 요청했다가 취소했다고 보도한 적도 있었다. 보도가 나간 후 우버 측은 성명을 통해 이같은 세일즈 전략을 완화하겠다고 밝히기도 했다.
하지만 리프트를 대상으로 한 5,492건이나 되는 취소 건수는 이해가 가지 않는 부분이기도 하다.
우버 측은 지난주 또 다른 성명을 통해 “요즘 같은 좋지 않은 경기상황에서 우버를 이용해 수십만여명이 자신만의 스몰 비즈니스를 운영할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하고 있다”면서 “리프트에서 우버 모집원이라고 주장하는 사람들은 우버 측에서 제공하는 인센티브를 받기 위해 운전기사를 소개하려는 일반 리프트 고객일 것”이라고 해명했다. 리프트에 의해 지목된 모집원들은 우버 직원이 아니라 돈을 위해 독자적으로 일하는 사람들이라는 것이다.
리프트 대변인 에린 심슨은 “우버의 정책으로 일반인들이 영향을 받는다는 사실 자체가 불행한 일이며 운전기사의 시간과 운전기사를 기다리는 다음 고객들에게 좋지 않은 영향을 주는 행위”라고 비난했다.
▲가격 비교
우버는 2012년 링컨 타운카를 이용한 프로페셔널 드라이버들만 고용하는 승용차 서비스로 출발했다. 하지만 수개월 후 리프트가 개설 직후 차량 공유 개념으로 큰 인기는 끌기 시작하자 ‘우버 X’(Uber X)라는 이름으로 일반 아마추어 운전기사를 끌어들이는 저비용 승용차 공유 서비스로 확대했다. 우버는 운전기사의 위치를 보여주는 실시간 맵을 시작했다.
트래비스 카라닉(38)이 개설한 우버앱은 미국 내 92개 도시와 전 세계 70개 지역에서 운영되며 무려 16억달러의 투자금을 모아 182억달러의 가치로 평가되고 있다.
요금은 기본 3달러에 마일당 1.50달러를 추가하며 분당 30센트가 가산된다.
반면 로간 그린(30)이 개설한 리프트 앱은 미국에서만 67개 지역에서 운영되며 차량 앞에 핑크색 수염을 부착한 것으로 유명하다. 3억3,300만달러가 투자자들의 자금이 몰렸고 7억달러의 가치가 있는 것으로 집계됐다.
사용료는 기본비용 2.25달러에 마일당 1.35달러가 추가되고 분당 27센트가 가산된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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