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학자금 상환 부담 줄이는 방법
▶ 연방 융자와 다른 사설 융자, 재융자로 페이먼트 줄여, 수입 따라 상환·일정 기간 후 탕감 ‘연방 플랜’ 신청을, 상환기간을 늘리거나 실직·재정난 때 일시 중단 요청
학자금 부채 경감을 위한 연방 정부의 피나는 노력에도 불구하고 졸업생들의 부담은 여전히 줄어들지 않고 있다.
버락 오바마 대통령은 졸업 후 수입에 따라 부채를 갚아 나갈 수 있도록 하는 ‘페이 애즈 유 언 리페이먼트 플랜’(Pay as You Earn Repayment Plan)을 확대한다고 2주 전에 발표했다. 월 상환 페이먼트를 줄일 수 있고 일정기간이 지나면 부채가 탕감되는 기회도 잡을 수 있는 프로그램이다. 연방 교육부에 따르면 지난 3월 말까지 19만명이 이 프로그램에 등록해 학자금 융자를 받았으나 오바마 행정부의 이번 조치로 인해 2015년부터 약 500만명이 추가로 혜택을 볼 것으로 예상된다고 백악관이 밝혔다.
네바다에 위치한 대학 재정보조 웹사이트인 ‘Edvisors.com’에 따르면 연방 및 일반 학생융자를 받은 미 국민의 수가 4,100만명에 달하고 있으며 부채 액수만도 1조2,000억달러, 이 중 1,700억달러가 연방 정부 보증융자다.
지난 2010년 10월~2011년 9월 연방 학자금 대출상환을 시작한 470만명 중 10%가 2012년 9월30일 연체한 것으로 나타나 6년 연속 연체 비율이 증가하고 있다고 연방 교육부가 밝혔다.
그렇다고 우려할 일만은 아니다. 이자를 낮추거나 상환기간을 늘려 월 페이먼트도 낮추고 일정기간 페이먼를 내지 않는 등의 다양한 방법으로 학자금 상환부담을 줄이는 방법들도 다양하다.
▲이자율을 낮춘다.
학자금 융자를 고정으로 했다고 해서 항상 그런 것은 아니다.
많은 경우 융자를 받은 사람들은 이자율을 낮추기 위해 재융자를 받거나 여러 개의 융자를 한 곳으로 몰아 고정 이자율로 만들기도 한다. 이런 경우 대부분 융자비용을 내지 않는다.
일반적으로 대학 학사 졸업자들은 4~12개 정도의 융자를 받게 되는데 매달 융자마다 페이먼트를 내기보다는 한 곳으로 몰아 페이먼트를 하나로 묶어 두는 것이 좋다.
대학과 대학원 시절 16개의 연방 학생융자 총 1만9,000달러를 받았던 리아나 체니책(28)은 졸업 후 고등학교 영어교사로 일하면서 각 융자마다 월 페이먼트를 내고 있지만 최근 모든 융자를 한 회사로 통합하려고 한다. 체니책은 한 곳으로 모으면 월 페이먼트도 하나만 내면 되기 때문에 부담이 크게 줄어든다고 말했다.
하지만 모든 융자가 한 곳으로 통합되는 것은 아니다. 통합이 안 되는 융자도 있기 때문이다. 예를 들어 연방 및 사설회사의 융자금은 한 곳으로 모을 수 없다. 이들 융자들의 조건이 다를 수 있다는 이유에서다.
연방 학생융자를 받은 사람들은 재융자 때 앞서 받은 융자와 근접한 평균 이자율을 받을 수 있는데(studentloans.gov를 통해 통합 신청할 수 있음) 반해 사설회사 융자는 융자를 받는 사람의 크레딧 점수와 현재 이자율을 근거로 이자율을 제공하기 때문이다. 대부분 사설 학생융자 이자율은 1개월 런던 콜금리를 기준으로 한다.
또 많은 사설 융자회사들은 학자금 재융자를 할 때 이자율을 낮춰주고 월 페이먼트도 줄여준다.
지난 4월 미국에서 세 번째로 큰 사설 학자금 융자회사인 ‘디스커버 파이낸셜 서비스’가 지난 4월부터 학생 융자 통합신청을 받기 시작했고 ‘시티즌 파이낸셜 그룹’ 역시 1월부터 재융자를 시작해 1%포인트 낮춰주고 있다.
사설 융자회사는 재융자를 심사할 때 크레딧 스코어를 고려하고 있으며 대부분 코사이너를 요구하고 있다.
2012~2013학년도 7개 대형 사설 융자회사에서 재융자 또는 통합융자를 받은 케이스의 79%가 코사인을 요구했다. 코사인은 주로 부모였다.
▲상환기간을 늘린다.
연방 융자의 일반적인 상환기간은 10년이다. 상환기간이 늘어나면 물론 월 페이먼트가 줄어드는 것은 당연하다. 하지만 이자를 더 내야 하는 단점도 있다.
연방 융자의 최대 상환기간인 30년을 기준으로 6.8% 고정 이자율로 6만달러를 상환한다면 매달 페이먼트가 391달러이지만 총 이자 페이먼트는 8만800달러다. 이 이자율은 2012~2013학년까지 7년 동안 지속돼 오고 있다. 반면 10년 상환을 한다면 월 페이먼트는 690달러로 늘어나지만 총 이자는 2만2,800달러로 훨씬 적다.
연방 학자금 융자를 한 곳으로 모으는 대출자들은 부채 액수에 따라 상환기간을 선택할 수 있다. 예를 들어 부채가 최소 2만2,000달러라라면 20년까지 상환기간을 늘릴 수 있고 6만달러 이상이라면 30년까지 가능하다.
한 곳으로 융자를 통합하지 않은 대출자는 옵션이 한 가지뿐이다. 30만달러 이상은 25년으로 늘일 수 있다.
하지만 사설 학생융자는 폭이 넓지가 않다.
일반적으로 융자 상환기간은 5~15년이다. 상환기간을 늘리고 싶어 하는 대출자들은 융자회사와 협의를 거치게 된다.
대표적인 사설 학자금 융자회사인 샐리매는 대출상환에 어려움을 겪는 대출자를 위해 상환기간을 늘리거나 이자율을 낮춰주고 있다고 말했다.
▲수입에 따른 페이먼트 계획
월 학자금 상환금을 감당하기 어려울 정도로 수입이 낮은 대출자들은 오바마 대통령이 발표한 것과 같은 수입에 따른 연방 상환 플랜을 신청할 수 있다. 이런 플랜들은 부채 액수보다는 대출자의 수입에 근거해 월 페이먼트가 결정된다. 또 때로는 부채를 탕감 받을 수 있다.
공립학교 교사를 포함해 공공기관이나 비영리 분야에서 일하는 대출자들은 10년간 상환하고 남은 연방 학자금 부채는 탕감 받을 수 있다. 카운티 병원이나 보건소 등 국공립 병원에 근무하는 의사 또는 관선 변호사 역시 플랜의 혜택을 받을 수 있다.
학자금 탕감은 쉽게 얻어지는 것은 아니다. 융자 잔금을 탕감 받으려면 대출자가 일반 분야의 직업을 찾지 못하는 등의 조건이 따른다.
일반적으로 대출자의 연봉이 전체 연방 학자금 부채보다 낮을 경우 이 프로그램의 자격이 된다.
모든 연방 융자금 대출자들은 수입에 따른 상환 플랜에 해당될 수 있다. 월 페이먼트는 대출자의 세금을 뗀 나머지 수입(세후 소득)의 15%이다. 또 공공이 아닌 일반 분야에서 일하는 대출자는 25년간 상환한 후에 나머지 잔금이 탕감된다.
지난 10월 이 플랜에 들어간 댄 허브(24)는 2만3,000달러 연방 학자금 융자의 월 페이먼트가 167.12달러에서 59.88달러로 낮아졌다.
허브는 워싱턴에 있는 비영리 회사에서 오피스 행정원으로 일하고 있는데 봉급의 대부분이 렌트와 생활비로 지출돼 이 프로그램에 등록할 수 있었다고 말했다.
반면 ‘페이 애즈 유 언 리페이먼트 플랜’은 자격조건이 2007년 10월 이후 연방 학자금 융자를 받을 대출자에 한한다는 조건이 붙어 있다. 상환금은 세후 수입의 10%이며 사설 융자회사의 학자금 대출자들은 20년 후 탕감을 받는다.
하지만 오바마 대통령이 이번에 발동한 행정명령에 따라 2007년 10월 이전 대출자 역시 신청이 가능해졌다. 다만 연방 정부로부터 직접 융자를 받은 사람에 한한다. 2009년까지는 은행이나 일반 융자회사에서도 연방 학생융자를 해줄 수 있었다. 이런 경우는 이번 플랜에서 제외된다. 하지만 연방 융자로 통합시키면 이 플랜의 자격이 된다.
그러나 많은 대출자들이 이 플랜에 오랫동안 적용 받지는 않는다. 봉급이 올라가면 자동적으로 10년 상환 플랜으로 전환되게 된다. 이런 경우에도 탕감 플랜에는 계속 적용된다.
일반 융자회사에서도 대출자들의 수입에 따라 월 페이먼트를 줄여주기는 한다. 그러나 대부분의 회사들은 탕감을 해주지는 않는다.
샐리매는 재정적으로 어려움을 겪는 대출자들을 위해 수입에 따른 융자금 조정도 해준다고 밝혔다.
▲월 페이먼트를 연기한다.
페이먼트를 내지 못하면 크레딧에 문제가 생기게 되고 주택이나 구직 때 고통을 당할 수 있다.
융자회사들은 봉급을 차압할 수 있다. 연방 정부 역시 대출자가 돈을 내지 않으면 세금 환불이나 소셜시큐리티 베니핏에서 제할 수도 있다. 또 일반 부채와는 달리 학자금 융자는 파산을 해도 없어지지 않는다.
하지만 대출자가 실직이나 재정적 문제가 발생할 때 학자금 상환 페이먼트를 아무런 조건 없이 일시적으로 중단 받을 수는 있다. 그렇다고 원금과 이자가 줄어든 것은 아니다. 중단되는 기간에도 이자는 계속 가산된다. 별로 권할 만한 것은 아니다.
<김정섭 기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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